자유게시판


외국 가고 싶지 않다

2011.07.05 12:58

영진 조회:1191

 

밤이면 나는 자주 꿈을 꿔, 외국의 니스가 아니라-
카자흐스탄의 먼 도시가 꿈에 나온다
나는 지붕위를 밟으며 형들과 함께 비둘기와 같이 놀곤 했어,
저녁에는 이웃들과 모여 어울렸고,
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이나, 유태인들. 체첸인들과 카자흐인
모두 오월의 행진(노동절)에 같이 모였고 밤까지 퍼 마셨어,
100가지의 다른 악센트로 부르는 노래는
개들이 짖는 소리도 잠잠하게 했었지

 
어떻게 설명할까 - 네가 믿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다 소련에서 나온 이들이야
하늘이 많이 볼 수 있는 그 경계들에서,
나를 돌려줄 수 있는 그곳,
모든 것에 진실이 있던 곳.
아, 어찌나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지
포도밭에서 포도따며
봄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던 곳

 

나는 선구자(삐오니르)에 첫번째 들었고, 학교합창단도 첫번째였지,
이웃집 담장도 넘는데도 첫째였고, 체리서리도 했었지.
얻어맞은 눈탱이에도 그저 미치도록 행복했었어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말했지, 또 양말찢어먹었니?
그리고 9시 30분이면 '시간' 방송이 시작되었지     (* '브레먀' 소련뉴스, 시대의 진보를 의미함)
저쪽(서방)에서는 파업들이 이어질 때 소련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쏟아졌어.
그리고 우리 형은 졸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었지,
"생각해봐, 이런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이니!"

 

나는 30대줄인데 벌써 흰수염이 나고 있어
햇빛에 바래고 이른 비에 새었네,
자동차, 멋진 집,외국 여행 -
더이상 내게 감흥이 없다, 그시절 떨어진 양말만큼도.
치즈, 캐비어, 보드카, 노르웨이산 연어가
화려한 진열장 속에,
그시절 목욕탕의 땔감처럼 쌓여있지.
하지만 오늘날 정말 모자라게 된 것은, 진실한 미소네
소박하지만 가슴에 품었던 자부심, 그리고 모국에 대한 사랑 역시

 

200x, 미하일 본다레브, 로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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