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똥개가 감자에게 폭행당해 안면 함몰이라는 중상을 입고 치료되어 나온게 2주전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원치 않게(하루는 가족 서비스로 대관령을, 다음날은 생일 축하 때문에 대전에 갔다왔습니다.) 멍멍이 부상 회복 시험까지 하여 준 극한 상태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정확히는 어제) 또 똥개가 폭행당했습니다. 이번에는 '소'에게 폭행당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잘 직진하는데 미친소 한 마리가 머리로 멍멍이 엉덩이를 가격했습니다. 안그래도 비 퍼붓고 막히는 대학로 한가운데서 폭행을 당하고 말았습니다.(왜 대학로를 갔느냐 묻는다면... 부친을 모시러 방학동에 가야 하는데 동부간선도로 통제로 어쩔 수 없이 시내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멍멍이는 약간 엉덩이 함몰되는 준 경상을 입었습니다. 그래도 몇십만원 코스는 되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목 이하 왼쪽 전부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또한 오른쪽 발목 역시 피해를 봤습니다. 내일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고 입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제가 며칠 글도, 답글도 없거든 병원에 누워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그냥 사고 보고인데... 이게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의 '소' 주인장이 뺑소니를 쳤습니다.


당시 소 주인장은 약간의 음주 상태로 추정되며(인사불성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대화에서 알코올기를 느낄 정도), 보험 처리를 계속 거부하고 자리를 이탈하여 했습니다. 또한 현장의 훼손까지 시도했습니다. (합의 없이 소를 옮겼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형사처벌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지만 보험 접수 및 멍멍이 보험사 직원과 합의조차 피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명함만 준다고 뺑소니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 구난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최소한의 의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황당함에 보험사 직원과 상의 후 혜화경찰서를 찾았으며, 그 사이에 계속 소 주인장과 통화하여 경고를 하며 보험사에 연락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전화를 안받는거 아니면 계속 회피. 결국 경찰서에 사고 접수를 했습니다.


더 재밌는건 이 소 주인장이 '음주운전 후 그것이 무서워 도망친 사람'의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입니다. 보험 접수를 거부하고 대충 돈으로 합의보려 한 것(당시에는 그것조차 하지 않고 말로 때우고 도망치려 했습니다.), 현장을 훼손하고 피해자 구난 없이 도주한 것도 그렇지만 담당 경찰의 전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장 경찰서로 출석하라는 요구에 대해 '손님이 있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출석을 회피하려 했고 다시 그에 대해 담당자가 경고하자 출석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묵묵무답. 다시 담당자가 전화했을 때는 '부인이 운전했다'는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당시 소 등에는 소 주인장 한 명만 타고 있었는데 어딜 그런 바로 탄로날 뻥을 치는지... 경찰서 출석을 회피하고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는 거짓말까지 하는 것은 음주운전 사고 피의자의 대표적인 패턴입니다.


결국 자정까지 소 주인장은 출석하지 않았고, 사건은 소 주인장 차적지 경찰서로 이관되었습니다. 술이 깬 다음에 출석해서 술을 안마셨다고 잡아 뗄 생각이겠지만, 벌린 일이 많아서 최소한 형사입건에 면허취소는 기본 코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저쪽에서 보험 접수고 뭐고 하지 않았기에 모든 사고 수습은 일단 제 지갑으로 하겠지만, 어떻게든 민사 보상을 받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며, 다만 저쪽에서 형사 합의를 요구하면 '凸 凸'를 날릴 생각입니다.


추신: 경찰서에서 1시간동안 택시가 안잡혀 결국 한 블럭 전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버스 내리니 비 쏟아집니다. 쫄딱 맞았습니다. 


업데이트: 혜화경찰서 뺑소니 전담 부서에서 공식적으로 조사에 들어갔고, 가해자는 현재 경찰과의 통화/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잠적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자손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똥개는 자차를 안들어 제 지갑에서 일단 고치고 저쪽이 붙잡혀 보험 처리를 하게 되면 그 때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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