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3년 전쯤부터일까? 언제쯤부터인지 확실치 않지만 '개인적으로' 라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신문이나 잡지등의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의 글에는 아직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신경쓰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그런 표현을 보면 약간 신경이 거슬릴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용법으로는 의미 중복으로 불필요 한 말이지만, 그야말로 자신의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서 쓴다면 별로 틀릴것도 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왜 그럴까?

 

 

 

두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내가 왜 저런 사소한 표현에 신경이 쓰이게 됐는가?

 

다른 하나는, 네티즌들은 왜 저런 표현을 많이 쓰게 되었을까?

 

막연한 생각들의 편린으로 놔둘바에 글쓰면서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첫째 질문의 답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훨씬 더 많은 문법의 오류가, 혹은 정리되지 않은 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더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 그것도 대수롭지 않은 유행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멋있어 보여서 따라하려는 유행이 아닌 자기도 모르게 말려들어간(?) 그런류의 유행 말입니다.

 

소수자쪽에 서고 싶은 경향은 아마 이곳 kpug에도 종종 있을것으로 보이는데 저 또한 그렇기에 저런 표현을 은근히 배제하게 됩니다.

 

한가지 더, 이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기에 더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낫다, 낳다, 돼다, 되다 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표현이라면 저의 관심도 금새 시들해졌을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란 표현에 대해 댓글이나 답글 혹은 낚시글이라도 달리는걸 아직 못 봤습니다.

 

 

두번째, 네티즌들은 왜 저런 표현을 쓸까?

 

이건 추측일 수 밖에 없는데, 아마 아무생각 없이 쓰는 분들이 가장 많을듯 합니다.

 

물론, 아무 생각없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자신에 대한 방어가 작동되었기 때문일텐데요.

 

가령, "아마 아무생각 ~ 합니다." 글을 쓰면서

 

'악플 같은거 달리면 어떡하지?......난 생각하고 쓰는데요....ㅡㅡ^,  님 그건 좀 아닌듯, 님 ㅄ, 등등'

 

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손가락이 저절로,

 

이건 개인적으로 추측일 수 밖에 없는데, 아마 아무생각 없이 쓰는 분들이 가장 많을듯 합니다. 처럼

 

쓸데 없는 단어를 집어 넣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때, 개인적으로 란 단어를 쓸 때는 불충분한 근거(~~카더라, 장담하건대, 90% 이상 등등)의 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별로 공격 받지 않을것 같은 개인의 선호도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ex) 개인적으로 짜장만 보다는 탕수육, 개인적으로 꼬꼬면 보다는 너구리 등등

 

위와 같은 이유로 네티즌들은 아무생각 없이 쓰는게 아닐까 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려봅니다.

 

 

머리속 생각들은 휘휘~ 날으는데 글로 쓰다보니 금새 덥고 지칩니다. ㅠㅠ

 

모처럼 로그인 해서 엉뚱한 글 올렸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다음이나 네이버에 '개인적으로'를 검색해보시면 현재 어떤식으로 쓰이는지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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