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사람은 이성적인가..
2011.08.23 00:32
한때. 대학 들어가기 전에는 그럴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학 들어가고 나서는 이성적인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려고 잘난체하고 있었고,
삼십대 들어가서는 사람이면 최소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은 해야 하지 않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은 원래부터 이성적이지 않고,
그 이성적이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을 똑똑하고 이기적이며 못된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잘 이용해먹고 있는 것이 세상이었구나 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원래부터 그런거였는 모양이에요. 사람은 이성적이라는 것은 다 똑똑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 우민들을 등쳐먹기 위한 수단이었던 듯.
괴벨스 같은 사람은 적으로 둘 게 아니라 아군으로 꼭 둬야 할 듯 해요. 아무리 올바른 것이라도 이성적이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결정하니.. 올바른 세상을 위해서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을 홀릴 필요가 있어요..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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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8.2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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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8.23 01:46
제가 만약 100만원을 벌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길과, 100만원을 받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길 중 택해야 한다면 저는 후자를 택합니다.
선과 악 중 굳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인간은 저처럼 악보다는 선에 가까울 겁니다.
사람이 정말 악했다면 사회가 유지될리가 없습니다. 인생이 개판인 것은 우리의 기본 "본능" 이 박탈 당하고, 무시당하고 그것이 돈이나 권력등에 의해서 충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때, 저는 저의 인생에서 가장 착하고 남들에게 친절했던 것 같습니다. 아닌 건 아닌거고, 긴 건 깁니다. 사랑 받으면 행복하고, 맞으면 아픈 거고요.
남보다 나를 먼저생각하는 것을 "이기적"이다 라고 까지 말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본능적으로 프로그램된 거니까요. 예쁜 여자 좋아하는 남자 처럼요. Rock을 좋아하고, 딸기 아이스크림 좋아하고, 김태희를 박경림보다 좋아합니다. 애플 보다 마소가 좋고, 크로캅 선수도 좋아합니다. 기왕이면 남들보다 잘나고 주목 받고 싶어요. 이런 것들 덕에 사는 게 재미있고 사회가 발전해 간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에 태클거는 허풍쟁이들... 도덕의 탈을 쓰고 남을 제한하는 종교인들, 정치인들, 교육자들. 남을 규정짓고 악으로 몰아버려야만 스스로의 존재가 인정받는 어쩔 수 없는 존재들. 어쩌면 진짜 악일지도 모르죠. 더군다나 이 개객끼들은 이짓하면서 돈도 벌어요. 그것도 안정적으로.
참고로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 _ -a
PS. 댓글 위치를 옮깁니다. -
신학을배울수록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
사람의 의외로 착하며
의외로 학하고
의외로 이기적이며
의외로 이타적이라는 걸 느낍니다...-_-;;
(모순이지만..이렇게 느껴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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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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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08.23 01:43
동의합니다
많은 사람이 우매한데 자존심 세고 고집세죠
그래서인지 착하고 이기적이고 이타적이고 악할수 있죠
그런데 이기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이 성질을 이용한다는 거지요 -
김강욱
08.23 02:00
사람은 그 본능이 "악" 한줄 모르고 악합니다.
스스로 악하다고 가정하고, 그 악함이 보입니다만.
그리고, 이성으로 악함을 발견하고 고쳐나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봅니다.
평생 자신이 악하다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안는 사람도 있구요.
이 모든 사람이 섞여 사는 게 우리 사회니, 보듬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보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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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3 04:26
토닥토닥.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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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3 06:31
그러게요.
완벽한게 있다면, 컴퓨터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하는 게 낫겠죠.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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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라던가 뭐 이런 심오한거 배워본적은 없습니다만, 올리신 글을보고 현 사회를 생각해보니......
"집단" 과 "개인" 의 차이 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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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8.23 09:42
이성적이라는 단어를 신경학적으로 본다면 전전두 피질에서 판단을 내리고 변연계수준의 정신능력을 제어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사실 이성적이라는 단어도 기저에 있는 변연계 수준의 아주 미세한 흔들림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어디서 발화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요약해볼 수 있겠습니다. 과연 생각이 어디서 발화하는걸까요? 아니땐굴뚝에 연기난다고 생각하면, 결국 어디선가 자극이 들어오고 그것이 시상을 거쳐서 변연계를 통과하고 전전두 피질에 전달되기 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 이성적이라는 기준 자체도 너무 애매 모호하죠. 어떤게 대체 이성적인걸까요? 합리적인거? 자원을 두고 더 효율적인곳에 사용하는게합리적일까요?
惡이라는것 자체도 어디서 보냐에 따라서 다르죠. 여기서 개인의 입장이라는건 개체수준이 아니라 유전자수준에서 말씀드리는것입니다. 그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善일것입니다. 하지만 개체군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은 惡에 가깝겠죠. 왜냐하면 개체군 전체의 유지를 위해서는 자원의 소모가 필요하고, 전체적인 미래에대한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다음세대를 이어가기위한 작업들이 이루어 지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인간들이 유전자수준에서의 이기적인 생명체라면 벌써 다 멸족했을겁니다.
다음 서적을 추천해드려봅니다.
이타적 유전자
저자 매트 리들리 지음마음의 기원 (인류 기원의 이정표 진화심리학)
저자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 김교헌, 권선종, 이흥표 옮김욕망의 진화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남녀의 엇갈린 욕망에 담긴 진실)
저자 데이비드 버스 지음 | 전중환 옮김 출판 사이언스북스 펴냄 | 2007.08.15 발간빈 서판: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사이언스 클래식 2)
저자 스티븐 핑커 지음 | 김한영 옮김참고로 전중환 교수님은 국내유일의 진화심리학전공자이시며, David M. buss 교수님밑에서 수학하셨고 지금은 경희대 학부 교수로 계십니다.
그리고 다음 유명한 심리실험들을 검색해보시는것도 추천드리겟습니다
최후의 통첩자 게임
독재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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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유전자 / 마음의 기원 / 욕망의 진화
다 재미있게 봤어요+_ +ㅋㅋㅋㅋ
추천해주신거 다 봐야겠어요!!! 기대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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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8.23 19:05
전 이상하게도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말이 "체념" 처럼 들리더군요. 그것이 인간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을 가진 시각 처럼보이지 않고 저의 눈에는 "원래 그래" 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인간의 "악" 을 그대로 수용해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더 나아가서 특정한 집단, 문화, 종교등에 비상식적인 힘을 부여하는 위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가다 특정 단체에 속한 사람이 말하죠.
"대부분의 인간(다른 종교, 집단, 민족 등등등)은 악하지만, 우린 아니다."
본문과 관련해서, 몇자 더하자면
개인적으로 이성이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이 정말 악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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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아스에서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칼리클레스는
소크라테스에게 철학따윈 집어치우고 좀더 현실적인걸 하라고 하죠
철학이라는 얘쁘장한 장난감은 잠시 가지고 놀기에는 좋지만
결국에는 사람을 망치는 거라고 ...
철학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다보면
지금까지 철학은 아무것도 완벽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사람을 회의주의에 빠지게 만든다고 말이죠
또한 철학은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했던 것들을 낯설게 만들고
일단 한번 낯설게 되고나면 두번다시 되돌아 갈 수 없게 만듦니다.
마치 순수한 무언가를 잃어버린것 처럼...
그렇다고 외면해 버릴수도 없죠 절대 피할 수 없는 문제들 이기에...
하지만 도덕적 고민을 포기하는 회의주의는 해결책이 될 수가 없습니다.
칸트는 회의주의에 대해 인간 이성의 쉼터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회의주의에 굴복한다면 이성의 동요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고 했죠
---- 정의란 무엇인가 1강 중에서 발췌 요약...----
칸트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정의란 무엇인가에 철학자들은
사람이 항상 이성적이지 않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죠
고르기아스에서
소크라테스는 정의가 곧 진리라고 하고
칼리클레스는 힘이 곧 진리라고 합니다.
현실과 이상
이성과 현실
인간의 끊임없는 테마 아닐까요?
포기하고 현실에 굴복해 회의주의에 빠질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결국 외면하고 무시할 수 없는문제라는걸 또 깨닫는거죠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가라사대
"인간아 실컷 고민해 보렴"
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죠
정의란 무엇인가를 아직 완독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두고 두고 곱씹어 볼만한 내용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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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8.23 12:54
저도 선악설이 맞다고 생각해요.
태어날때부터 이기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태어나서 교육(경험)으로 바뀌어 가는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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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al
08.23 17:25
아이들도 이타성을 가지고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전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악설 (惡이 아니고 이기심, 본능이라고 봐야겠죠.)을 지지하는 사람이라
세상은 정글이고 '인간이 항상 이성적일 수 만은 없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채우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독립을 어른이라고 본다면, 어른이 되고 난 이후부터 특히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너무 삐뚤어진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