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무상급식에 관한 한가지 의문점이...
2011.08.25 09:00
초등학생 1학년 부터 3학년까지는 무상급식을 받는데
초등학생 1학년, 2학년도 오후 수업이 있나요?
제 기억으로는 1, 2학년은 오전 수업만 하고 3학년 부터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오후 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왜? 라고 드는 의문에 짧은 머리로 생각해 보니
집에서 점심을 챙겨 줄 사람이 없어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집에서 점심 해결하기가 어려워서
또는 어짜피 집에 와서 밥먹고 다시 학원에 갈 바에 그냥 학교에서 밥 먹고 학원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이것도 아니라면 엄마가 오전에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헤어샵도 가야 하는데 아이들 밥 챙겨주려고 일부러 집에 들어오기 귀찮아서?
우리아이는 그냥 집에서 밥 먹이겠습니다는 해당사항이 안되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요?
아무튼 요즘 급식 이야기 나오면서 문득 예전 도시락 들고 다닐때가 생각납니다.
도시락에 관련된 이런 저런 다양한 일화들이 있지만 제일 고생하신분이 어머니입니다.
중학교 3학년때 부터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4년을 도시락 2개를 들고 다녔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있었기에 어머니는 아침마다 그 수많은 도시락을 일일이 싸주셨습니다.
막내 인 제가 마지막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가던 날 어머니께서 만세를 외치셨죠.
이제 도시락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이유로 말입니다.
갑자기 오늘 점심은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으로 해결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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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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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8.25 09:27
이전에 TV 에 잠깐 나왔는데요 대구나 경북 지방에 급식비를 못내는 아이들이 40명에 7명 정도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_-;; 적어도 우리가 내는 세금이 잘쓰이는곳 중 하나가 될것 같네요.
제 기준으로는 삽질 하는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4대강을 이렇게 좀 꼼꼼히 따졋어야..
4대강은 정말 국민 투표 한번 해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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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머리가 복잡해 정리가 되지 않아요.
하얀강아지님의 의견대로, 도움이 아닌 교육의 일환이라는 점에는 무척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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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8.25 10:46
저 어릴적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눈 기억은 있네요.
교실이 부족해서 저학년땐 일주일씩 오전반, 오후반 번갈아 수업 받았어요.
요즘 초등학교는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지는 않겠지만요.
저학년들도 급식을 먹는 지는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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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8.25 11:23
양날의 검이죠 -
http://bbanssssss.blog.me/130116328539
보면 아시겠지만, '애들 밥먹이는 것에 대한 생각의 차이' 입니다.
한쪽은 애들 밥먹이는 것을' 복지'의 차원으로 바라봅니다. 그에 따라 부자들의 아이들은 굳이 무상급식할 필요가 없다는 거구요.
다른쪽은 '교육'의 차원으로 바라봅니다. 그에따라 부자아이들만 차별대우 하는 것은 옮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전면적으로 급식하지 않을 경우 반대로 "학교에서 밥 먹여주는 애들은 거지들ㅋㅋㅋ' 같은 차별대우가 발생할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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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08.25 12:43
저학년도 급식 합니다. 유치원과 초등3학년 학부모인 저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른 식습관을 갖게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우리아이는 집에서 먹일테니 그냥보내세요는 수학은 학원에서 가르칠테니 빼주세요 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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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8.25 13:47
1. 저학년 급식과 하교 문제
초등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전일은 아니지만 오후 수업이 1~2일 정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오전 수업일이라 하더라도 급식후 하교합니다.
즉 밥먹고 하교하니 방과후 학습, 집, 학원 등으로 가겠지요.
2. 급식도 하나의 교육과정이다
관점에 따라 그럴 수 있겠지만 현 교육현장에서는 너무나도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고학년은 그나마 낫지만 저학년은 급식지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분은 분명 학부모는 아닐 것입니다. 저학년의 경우 젓가락 연습이 안된 아이부터 해서 편식 뿐만 아니라 아예 식사를 안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해야 한다고요? 35명을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지도합니까? 교사도 그 시간에 식사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그래서 정말 식사를 눈으로 날아가도록 하시고 지도하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아예 관심 끄고 자기만 식사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후자도 나쁘다고 못하는게, 중등과정과 달리 전담 교과를 제외하고 모든 교과 과정을 수업해야 하는 초등교사가 점심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후까지 서서 진행한다는게 체력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되시나요?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요.
아이들에게 "너 편식하지 말고 다 먹어!" 딱 한마디 하면 그렇게 따르는 아이가 얼마나 되나요? 자식 키워 본 분들은 아니시겠지만 부모인 자신이 식사 내내 지켜보면서 이야기해도 듣지 않는 아이가 그 많은 학생들 중에서 그 짦은 시간에 내내 지켜보면서 지도하는게 가능한가요? 또한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식판 쏟고, 심지어 음식물을 던지고 노는 아이(싸우는 것이겠지만...)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나중에 식판 검사라도 하라고요? 중고등학생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특히 저학년이 줄서기라도 잘 될까요? 설사 시킨다고 해도 그 짧은 점심 시간에 줄 세우고 검사하는데 소란스러운 초등학생들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까요?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이 자율 배급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고학년이 지원 나오는 곳도 있고, 학부모가 순번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답니다. 이런 경우 얼마나 소란스럽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다시 언급하지만 이런 아수라장에서 교사는 식사하고 오후 수업을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집에서 보는 아이와 학교에서의 아이는 다르답니다. 집에서는 콩자반을 잘 먹을지 몰라도 급식으로 나오는 콩자반은 집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 많은 경우 편식합니다.
이상에 대한 목표와 교육 현장에 대한 현실이 너무 멉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원어민 교사가 필요한 게 아니라 급식지도, 독서지도, 보조교사 및 관리 계약직(초등 경우 청소가 문제랍니다. 그래서 어머니회에서 지원 나오지만...)이 더 현실적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이런 거 생각하면 초등 교사는 초인이라고 생각되고, 하다못해 알림장에 아이에 대해 뭐라도 적어주는 교사라면 정말 고맙고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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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표는 이미 시행중인 1~4 학년에 대한 왈가왈부가 아니라 5, 6학년에도 적용할지에 대해 투표하자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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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8.25 14:05
어떻게 보면 무상 급식과 상관없는 관리감독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아들(4학년)이 다니는 학교는 작년까지는 직영급식을 했었고, 올해 초 부터 5/6학년만 무상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별도 관리되어 다른 음식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직영이 위탁으로 바뀐건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KPUG에도 썼던 것 같은데, 제 아들녀석 학교가는 재미 중에 젤 큰게 급식 먹는 거였습니다.
(이런......당혹스런 놈이...)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이 맛있냐, 학교 급식이 맛있냐 하면 당연히 학교 급식이고,
개학날이 다가 오면, 이제 급식 먹는다고 좋아하던 놈이죠....
근데, 이번 학기 들어서 급식이 맛이 없다거나, 양이 작다거나, 급식 때 받은 거 먹다 말아서 배고프다고 밥내놓으라고 하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와이프가 이래저래 동네 아줌마들이랑 이야기 해보니, 무상급식으로 바뀌고나서
4학년까지는 급식비도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급식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모여서, 급식질 개선을 위해서 교육청 예산에다 기존의 급식비라고 계속 납부하고서라도
급식의 질을 다시 정상화하자는 공론이 일고 있다는 군요. 전체적으로 봐서는 모르겠지만....
제 아들넘 학교 하나만 놓고 봐서는.....단순히 관리 감독의 문제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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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8.25 15:00
1990년 강원도 한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라고 불렀었죠)에서 군 최초로 급식 시범학교에 선정되어
저렴한 급식비에 아주 양질의 급식을 졸업하기까지 2년 간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시범학교라 그래서였는진 모르겠으나 전 군의 관계 부처 공무원, 학부모들이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늘 깨끗한 위생 상태에서 정성이 담뿍 담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애 첫 급식을 그렇게 좋은 기억을 갖고 접했던 때문인지,
요즘 급식의 질이 형편 없다는 각종 온라인의 제보 사진들을 보고 조금 의아해했습니다.
아직 관련 자료나 기사를 모두 섭렵해본 것은 아니지만,
스쳐지나가면서 봤던 몇몇 기사들의 제목과 내용이 기억났습니다.
"급식업체 선정과정의 비리", "급식 식자재 조달 과정의 비리", "급식 시행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있는 공무원의 직무 태만 혹은 뇌물 수수 혐의"
결국 아이들 밥상에 정상적으로 들어가야 할 돈들이 사리사욕에 눈먼 관계 담당자들의 주머니로 새어 나가 그만큼 질이 저하된 것이라고 봅니다.
예비군 훈련 가서 받아 먹는 4천여원짜리 도시락의 그 믿을 수 없이 형편 없는 식단과 도시락 밥집의 2~3천원대의 먹을만한 도시락 사진이 비교되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들을 보아도 그렇고, 이미 품위유지비나 어마어마한 세비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국회의원들이 식사하는 국회 식당의 밥값(4~5천원)과 그 풍요로운 식단을 보면, 사회에 널리 퍼진 비리와 부조리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지금 현재 각 학교의 급식 업체의 운영과 직접 감시 책임이 교육청에 있는지 아니면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로 인해 환기되고 집중된 무상급식에 대한 관심이, 아이들의 식탁에 오르는 밥에 쓰일 돈이 부패하고 부정한 사람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미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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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8.25 16:25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도 비슷합니다.
급식을 "무상"으로 하기 위해 질이고 뭐고 내팽개치지 말고, 혹여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에 장난치거나,
유통상 장난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업자 선정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줄줄 새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일 생긴다에 한표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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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급식이 문제가 아니라 급식 관리방법에 문제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학교 직영 급식이었는데...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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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na
08.25 15:49
제 글은 미괄식입니다. 이번에 환기되고 집중된 관심이 비리와 부패 없는 건전한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데에도 기울여졌으면 한다는 바랍입니다.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학교 급식이 집밥만큼의 질을 보장하게 된다면 저질 급식 때문에 밥을 거르고 싶어하는 아이들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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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8.25 18:42
무상 급식의 확대가 보편적 복지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문제는 잘먹는 아이보다 못 먹는 아이들에게는 생명줄 같은 문제인데....(혹시 기초수급 대상자는 무상 아닌가 반문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서울시 투표로 불거졌지만 너무 정쟁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차기 서울시장 후보를 각 당별로 누구 누구 하면서 거론되기까지 하고, 각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이 벌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의 식단을 가지고 정치인이 표 의식하고 어른들은 정치 뒷담화 거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서울시 투표 시작한다고 할 때 참으로 캐탄스러운 것이 선거로 예산 낭비하네? 이런 건 둘째치고라도 서울시는 참으로 돈 많은 지자체라고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아니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지자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군요.
비슷한 수준과 시행속도로 무상 급식이 이뤄지더라도 열악한 지자체들은 서울이나 경기 대도시와 비교할 수 없어요. 그나마 선정학교 지정된 지방소재 학교들은 사정이 낫겠지만요.
급식이라는 게 학기 중에는 지자체에서 예산 배정을 받아서 교육청에서 집행하지만 방학중에는 지자체에서 이뤄지고, 그 선정 범위와 집행 및 관리 감독은 더 엉망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기우가 아닌 것이죠.
이번 여름 방학에도 약 50%가 급식 보조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학기중에는 교육청에서 집행하나 방학중에는 지자체로 업무가 이관되고 그 과정에서 재심사를 통해서 조정되는데, 대부분 누락되고, 열악한 지자체는 그 심사 기준을 매우 건조하게 적용합니다). 즉 절반은 학기중에는 점심을 먹지만 방학에는 굶는 거죠. 그리고 심각한 건 지방 및 변두리 지역의 조손, 결손 가정의 자녀입니다. 쿠폰으로 지급된다고 해도 쿠폰은 조손 및 결손 가정의 어른(조부모 혹은 편부모)이 해당 연계 식당에서 본인이 식사하고 자녀에게는 방과후 공부방에 내보내서 그 곳에서 해결하는 방식이 그 세계에서는 공공연한 이뤄지고 있습니다.
혹시 지원센터에 가서 식사하니 상관없는 거 아니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원센터가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이라 행정 편의적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은 사리구분하니 찾아가서 공부도 할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은 그럴 수없습니다. 이동 차량이 열악한 시골에서 가능하지도 않고, 그 비용도 어떻게 처리해서 이동하란 말인가요?
그래서 논란이 되었던 도시락 급식이 나왔던 것이고, 그 폐단을 없애고자 마을회관을 지정해놓았는데, 그걸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식재료와 식단 문제에 그치지 않고 관할 부처가 얼마나 미흡한 집행과 관리를 하는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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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08.26 01:11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건 교육청의 정책결정 -> 지자체에 예산 일부 부담 요청 -> 예산 배정 -> 시의회 승인 -> 예산 집행 이 프로세스를 시장 맘에 안든다고 개무시 해버린데서 온겁니다. 자기네 말대로라면, 시장 공약인 준비물 없는 학교 만든다고 시예산으로 도화지 사서 나눠주는 일따위도 해서는 안되는 거겠죠.
어떤 방식이든 급식 단가는 변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정해주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는 도지사가 명목을 위해 친환경무상급식 지원이라 하고 지자체에서 돈을 내는 대신 지역 우수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도록 조건이 붙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사는 용인의 경우 꽤 좋은 쌀이 급식에 사용됩니다.
유/무상과 상관없이 위탁 급식인 경우 같은 돈을 들여도 이익 극대화가 목적인 대행업체가 급식을 운영합니다. 재료에 장난을 치거나 재료비를 리베이트로 사용하거나 하는 건 이경우의 가능성이 더 크겠죠. 한때 일부 교장들이 급식 직영화를 반대했었습니다..이유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식사지도나 식단, 배식의 문제는 학교의 편차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운영에 대한 것은 학무모들이 급식 모니터링 열심히 하시고, 개념없는 영양사가 아닌지만 잘 봐주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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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6 03:05
미쿡에서 실제로 연구를 한 결과라는데요. 무상 급식을 하면 아이들 건강은 별반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지만..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재밌죠 ?
무상급식은 교육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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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사결과가 있더라구요.
무상급식이 교육 맞네요. ^^
아이 성적에 목매는 강남아줌마들,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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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8.26 21:14
저도 무상급식 찬성이지만, 어머니 얘기듣고 더 찬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50년대생이신데 당시 국민학교에서 점심 때 뭔가를 줬답니다.
며칠전 들은 것인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구호물자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먹을 때 그나마 여유가 좀 있던 같은 반 아이들은 그걸 먹지 않았다는군요.
그래서 그 밥을 타먹는 아이들은 뭐랄까 가난에 대한 굴욕이랄까요...
그 얘길 하시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 생각하면...
돈없는 아이들만 밥주는 것은 일견 부자집 아이들은 빼니 절약하는 것 같아도,
급식먹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고...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무상급식 찬성한다고 말씀하셨네요.
저도 초중고 급식없던지라 내내 도시락싸들고 다녔고,
윗분 말씀처럼 중3~고3까지 도시락 두개씩... 그러니 누나, 동생까지 삼남매 도시락 싸주시는 것이 어머니께 큰 일이셨습니다.
그래서 전 늘 김치만 싸달라했죠.
어차피 집에서 이런저런 반찬 다 먹고... 학교가면 친구들은 고기류 싸오니 서로 바꿔가며 먹고...
제가 좀 이기적인 것 같았지만 없는 형편에 도시락 반찬 때문에 고심하시는 어머니 보면서
자연스레 김치만 싸주시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김치맨이었죠^^.
재밌는 건 저희 집 김치가 자타 공인 맵고 맛있는 김치여서 다행히 친구들이 좋아라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늘 김치위주였지만, 반찬투정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무상급식 논쟁 보면서... (소득수준 낮다고 평가되어)무상급식을 타먹을 아이들과 (소득수준 높다고해서) 집에서 도시락싸오게 될 아이들간의 간극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면...
거기에 대고 복지포퓰리즘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되지 않다면 극단적인 말일 수 있지만, 아예 전부 도시락싸오라는 것이 차라리 낳을지도 모르구요.
급식을, 어려운 집 아이 도와주는 시각으로 보지 말고,
함께 지내는 교육의 한 과정으로 생각할 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운 집 아이에게는 대단한 효과가 됩니다.
학교에서 먹는 1끼가 하루 중 유일한 끼니인 집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해요.
군대에서 구타근절하려면? 부잣집 자식, 고위공직자 자녀들이 군대 가면 어느 정도 해결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부대에 장관집 자식, 차관집 자식, 청와대 비서관 자식들이 10명 있다러라 하면
지휘관들이 기를 쓰고 구타를 막지 않겠습니까?
왜 부잣집 아이도 먹이냐?
위와 같은 이유로 부잣집 아이가 함께 먹어야 부자부모가 신경 쓸 거고 급식의 질이 좋아지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