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2011.09.01 23:29
안철수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오마이뉴스에서 시작되어 마이너급 일간지를 도배하는군요.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한방에 날아갈 수 있는 '영혼이 없는' 승부를 벌이지 않길 바라는데.....
틈새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만한 고급 기술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그리하여 소위 말하는 first-mover advantage를 누린)
단순명확한 과정으로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서울시정 운영이라는, 주먹만한 벤처기업 성공 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일을 맡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을지(또한 그를 멘토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줄지) 걱정 되는군요.
그는 영리해서 왠만하면 그런 결정을 안 할꺼라고 생각 했습니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코멘트 13
-
top
09.01 23:54
잘모르는 고딩인 제 생각으론 안철수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민주당 출마위원과 안철수씨로 진보인들의 표가 분산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어차피 정치적인 커리어가 없는 상태라서 표깎아먹기나 견제정도에서 끝나지 않을까..
예전 진대제 장관 케이스가 나오지 않았으면 해요
-
sedna
09.02 00:32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더러운 사람들이 많은 게 정치판이란 말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곳을 계속해서 더러운 사람들의 전유물로 놓아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진 친일과 군부독재의 어두운 연결고리와 1차적으로 연관된 더러운 정치꾼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그 1세대 부패 정치인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이르는 지금에 이르러서,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수준도 향상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깨끗한 정치인들이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운신의 폭도 넓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물이 더러우면 깨끗하게 정화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안철수 님이 나올 생각 해보시는 것에 이해는 합니다. (물을 계속 샘 솟는데 그릇이 높이가 낮으면 올려야 합니다.
그게 생각이든 돈이든..)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은 계속 밖에 계셨으면...)
1. 서울대로 들어간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2. 경기침체 속에서 사람들은 더 보수적으로 움직인다.
--> 안철수님이 밥 먹여 줄 거 아니면 표는 땅을 파서라도 당장 밥 줄 사람에게 넘어간다.
3.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그 분은 딴따라들이 하지 못 하는 높은 경지의 이상을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분명하게 풀어줄 능력이 있습니다. 그게 단순히 말과.. 기록된 글뿐이라 할 지라도.....
행동의 저변은 더 크게 만듭니다.
-
누가 오르든 엄청난 빚으로 인한 파산의 책임을 물게 되어 있습니다.
예정된 가시면류관이죠.
-
왕초보
09.02 02:08
까마귀 노니는 곳에.. -_-;
-
공자가 산에 은거한 은자들과 의견다툼을 한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슨,
은자들은, 이렇게 혼탁한 진흙탕에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당신도 결국 더러워질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공자는, 세상이 진흙탕인데 홀로 바깥에서 보고 있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릴때 읽은 이야기인데, 그때부터 무려 20년도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둘중 누가 맞는지는 판단하지 못하겠네요.
-
왕초보
09.03 02:34
둘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은자와 같이 밖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혼탁한지 볼 잣대가 없어지고, 공자처럼 진흙탕에 몸을 더럽히면서도 이를 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으면 은자들의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어지죠.
-
행복주식회사
09.02 10:52
그간 이미지를 송두리째 뽑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네요.
정치는 똑똑하다고, 깨끗하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무능하고 더럽다고 해서 단죄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만 간주하면 그 길은 더더욱 고난의 길이 되고 한국 정치 특성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이건 이미 노 전 대통령때 충분히 확인되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얼마나 안고 가느냐 그게 어려우면 적은 만들지 않고 해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는 검증이 되지 않아서 물음표입니다.
그간 그의 행보를 아무리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고집스러운 면이 더 강해서 당선될지도 의문이고, 당선된다고 해도 시정을 잘 이끌어나갈지 의문입니다.
-
iris
09.02 13:24
C. A 교수의 정치적인 관점은 한나라당과 매우 가깝습니다. 적어도 중도 진보 또는 더 좌로 가지는 않습니다. 포스코 사외이사 당시 가카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에 눈을 감고 외면하는 등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 보수적인 면을 적지 않게 보인 바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고 해도 그 때는 한나라당 이름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며, 출마 가능성 자체도 극히 희박하게 봅니다.
-
성향과는 별도로 본인 이미지를 스스로 잘 알기때문에 한나라당으로는 안 나올꺼 같은 느낌입니다만...
-
iris
09.02 14:49
종전 이미지와 정당 공천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엄x영이라는 분께서 보여준 바 있습니다. 세련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보인 그 분께서 하필 정당 하나 잘못 고르고 그 정당이 늘 하던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바람에 옛 직장 후배이자 생긴 것은 시골 농사꾼 아저씨에 불과한 분에게 지고 말았습니다만, 이러한 예를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본 바 있습니다.
누가 하던 무덤이겠죠?
하지만 그런곳을 묵묵히 걸어가고 산화한 분이 계셨기에 함부로 무덤이란 말을 쓰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무덤 이외의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를 않는군요.
하지만 그 단어 뒤에 순교라는 말을 붙인다면 좀 달라질까 싶기도 하네요.
뭐 평가는 우리 후대가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