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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일 서버(NAS)를 두 대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D-Link DNS-343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조립한 넘입니다. DNS-343은 크기도 작고 쓰기도 좋기는 한데 사실 성능이 별로입니다. 15MB/s 수준의 성능이 한계이기 때문인데, 이걸로도 영화 서버나 작은 파일 저장은 문제가 없지만, 수GB 이상의 대규모 파일을 자주 읽고 기록해야 할 때는 영 불편한 넘입니다. 그래서 두 달전에 NAS 2호기를 한 대 만들었습니다. 대충 제원은 이렇습니다.


- CPU: VIA C7 1GHz(800MHz로 다운클러킹)

- 칩셋: VIA CN700

- 메모리: 1GB DDR2

- 저장장치: Seagate 멸치(?) Green 2TB

- 네트워크 어댑터: 게표(?) RTL8110SC

- OS: FreeNAS 0.7


miTX 케이스에 2TB 하드디스크를 넣은 미니 PC에 불과하기에 시판용 NAS보다는 분명히 큽니다. 하지만 이 구세대 싸구려 PC의 파일 전송 속도가... 35MB/s입니다. 구세대 ARM은 구세대 초싸구려 x86보다 확실히 못하다는 점, 정확히는 I/O 제어 능력이 매우 낮다는 점을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FreeNAS라는 운영체제가 시판용 NAS 설정보다 더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 설정해두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은 만큼 조금만 신경을 쓰면 확실히 빠른 NAS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NAS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하였는가... 이렇게 물으신다면 'FreeNAS 부트 스토리지 변경'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원래 계획은 USB 메모리에 FreeNAS를 넣고 부팅할 계획이었으나... 이 넘의 싸구려 'VIA 오리지널이나, 실제로는 PCChips 싸구리 모델'인 메인보드에서 USB HDD 부팅을 안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TB 하드디스크의 일부 공간을 부트용으로 할당하였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FreeNAS가 조금 위험한(?) 작동을 보여 자칫 잘못하면 나머지 영역까지 잘못될 수 있겠다는 위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 상태로 살아야 하는 찰나... 이 메인보드에 EIDE 포트가 있는 것에 착안해 CF to EIDE 변환을 하여 CF를 부트용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새롭게 전략을 짰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CF는 EIDE와 핀 배열만 다른 만큼 구조가 간단한 변환 어댑터만으로도 잘 작동합니다. 부팅용으로 많이 쓰이는 트랜샌드 2GB CF에 4,500원짜리 변환 어댑터를 사서 다시 FreeNAS를 세팅한 결과... 부팅 반응 속도가 약 5초정도 빨라졌습니다. 읽기 속도가 더 빠를 리 없지만, 액세스 타임이 거의 없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NAS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크기에 민감한 것이 아니면 이렇게 miTX 규격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사서 조립을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2베이 모델에 30~50만원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NAS를 20만원대에 충분히 만들고 남습니다. 요즘은 아톰이나 AMD E 시리즈처럼 전력 소비량이 적고 파일 서버용으로는 충분한 CPU가 많은 만큼 조립 경험만 있다면 누구나 해볼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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