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H55의 디지타이저와 액보사이의 간격으로 생기는 유막현상은 '고질적인 증상'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참 거북합니다.

저는 대부분 필기로 입력을 하는데 현재 TH55는 오타율 50%.....

예전에 사용하던 모든 TH55보다 오타율이 현저히 높아서 짜증이 넘쳐날 지경까지 왔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액정보호지 제거.........

 

그런데 저는 제가 사용중인 전자기기에 흠이 생기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마치 새차에 누가 흠집 냈을 때의 그 느낌... 새로 구입한 핸드폰이 최초로 떨어져서 모서리가 까였을 때의 그 기분...

그 기분이 저는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액정보호지는 그야말로 필수 아이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오타율 50%는 제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바 오늘 아침 큰 결단을 내리고 액보를 벗겨버렸습니다.

그때 잠시지만 또 다시 망설였습니다. 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액정보호지를 뗄 때의 기분은 참 멜랑꼴리했지만 그래도 오타율은 바로 0%....

정말 입력에 스피드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필기할 때마다 흠집 생길까봐 걱정이 됩니다.

 

이렇게 걱정하다가 디지타이저에 흠집이 생기는 그 순간 저는 '자유'를 얻을 수 있겠지요.

어찌보면 비겁한 거겠죠.

그 자유가 필요하다면 그냥 '흠집'을 내 버리면 될텐데 말입니다.

그 정도 결단이 있으면 쓸 때마다 흠집이 생길까 걱정 안해도 될텐데 말입니다.

 

결국 제가 나중에 누리게 될 '자유'는...

흠집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앞에 제가 굴복하는..

그러면서도 합리화하는 저만의 얄팍한 생존전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모든 물건을 편하게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분들은 어찌보면 참 부러운 분들입니다. ^^

즐거운 토요일 되십시오.

 

 

 

[덧..]

생활비의 압박으로 그동안 굴리던 애마 '엑센트 유로'를 중고매입하기로 어제 결정하고 오늘 소개 받은 업자가 다녀갔습니다.

폐차비 30만원 생각하고 폐차하려던 것보다는 많이 주긴 주는데 직거래보다는 아무래도 싸겠지요. ^^

96년식, 81000km, 큰 수리 필요없다는 상태에서 50만원 받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들의 하루 술값보다 싼 돈으로 잘 타던 차가 이제 곧 사라지네요. ㅠㅠ

어서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오르고 값은 떨어져서 국민차가 되었으면 합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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