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와이프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와이프 친구 왈 "네 남편은 관계를 원하는 덕후같아"라고 했다는군요.

순간 '원한다'는 동사로 인해 관계가 그 관계인지 그 관계인지 몰라 ㅡㅡ; relationship을 의미하느냐 아니면 다른걸 의미하느냐 물었죠.

그랬더니 순간 눈이 확 찢어지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잠시 날 피곤하게 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덕후' 같다고

설명 하더군요. 뭔 소린지 몰라 다시 의미를 물어보니, 와이프 친구 남편들이 대부분 덕후랍니다(주말에 집에 콕 박혀 있거나 아니면

독특한 취미를 즐기는 뭐 그런 의미인 듯). 그런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자기 취향에 의문을 갖거나 다른 부부 커플과 교제를 원하지

않는다는군요. 실은 전 덕후가 되는게 싫어 누군가와 끊임 없이 소통을 추구하는데 그네들은 그렇지 않은듯 하더군요.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책에서 "loneness(고독)이 없으면 loneliness(외로움)이 생긴다. 따라서 자기만의 loneness를 확고히 지키면 loneliness를 느낄 이유가 없다"라고 했는데 아마도 나에겐 loneness가 없나 봅니다.

역시 쓰고 나니 뭔 소린지 모르겠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