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신격화가 시작되었군요.
2011.10.06 11:34
옆동네에 잡스가 없었으면 어쩌냐.. 잡스한테 감사해야 한다.... 반론을 제기하면 아이폰이 없었으면 어쩌고 저쩌고...
물론 아이폰이 해낸 일은 많죠. 하지만 엔간한 분야의 트렌드 리더들은 언제나 패러다임 쉬프트를 이끌기 마련이죠. 솔직히 잡스한테 저 정도면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든 그 분들에게는 완전히 머리를 땅속 깊숙히 조아려야 할 지경이네요.
게다가 어떤 미친 놈은 엔지니어가 아닌 예술가가 세상을 바꾸느니, 엔지니어들은 잡스에게 감사하라니느니... 근 100여년간 근대화의 주역이 되었고 세상을 완전 뒤집어놓은 엔지니어들의 공로를, 단 한명을 칭송하기 위해 다 가려버리고 뒤집어버리는군요. 정말 기술천시사상의 끝을 보는 느낌입니다.
잡스는 뛰어나고 아이폰은 좋은 물건이고 애플은 재미있는 회사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자꾸 오바이트가 쏠리네요. 이러니 나라가 발전을 못하지...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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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수구들도 그렇지만, 신격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부류를 까내려야 신격화하기가 쉽잖아요. 그 과정이 너무나 불쾌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우리 아버지는 참 착하셨어" 라고 하면 몰라도 "너네 아버지는 성격이 더러우니깐 이 슬픔 모를꺼야."라고 하면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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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되는거 알지만요.
오늘 돌아다녀보셔서 아시겠지만 이성을 놓아버린 친구들이 너무 많던데요.
오늘일을 가지고 따져봤자, 술먹고 운전했습니다. 라는 겪밖에 안되는 분위기가 더 많아서요.
나중에 술먹어서 기억나지 않습니다와 동일하게 어제는 너무 슬퍼서 뭐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이 폭발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정상참작이라는 게 있으니까, 오늘 하루는 표현이 거시기해도, 그래 오늘 하루 정도는 봐준다. 하면서 넘겨도 될거 같아서요.
어차피 신격화가 계속된다면 듣기 불편한 쪽에서도 계속 참지는 않을 거고 분명 더 시끄러워지고 더 크게 싸울 날이 있을 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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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분위기도 분위기고 거기다가 대놓고 이야기했다가는 몰매맞을 분위기이기도 해서... 여기서 터트려봅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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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06 14:46
midday 님 토닥...토닥...
너무 걱정마세요.
삼성도 열심히 잡스없는 애플 졸라게 까고 있어요...
둘 다 참...지저분하네요.
단지, 용장을 알아주는 주군이 있어 가치가 있듯이, 기술을 알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사라진게 아쉬웁네요.
단지...깔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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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C
10.06 11:43
애플도 삼성도 그다지 좋아한다던가 싫어하지 않았는데.
옆동네 그사람들이 쓰는 글들을 보다 보니 어느샌가 애플까가 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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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wulf
10.06 11:48
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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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10.06 11:55
애플빠란 말이 생겼듯이, 이제는 그 막연한 추종이 잡스에게로 가는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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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10.06 12:07
고인에겐 안된 말이지만 우리나라에 '잡스교'가 탄생할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스티브잡스가 뛰어난 '희대의 마케터'임은 주저없이 동의할 수 있지만 온나라가 이렇게 추모 분위기까지 연출하는 것은 정말 생경한 풍경이네요. -
윤발이
10.06 12:23
음 잡스의 죽음이 논란이 될 거리인가 싶네요. 애플관련해서는 왜 이리 민감하신지들 이해 안가더군요.
옆동네도 요즘에 많이 안들어 가는게 무슨 경상도 전라도 싸움 붙이는것 같이 아예 싸움을 조장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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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06 14:48
쉽게 생각하면, 애플(정확히는 스티브) 이 없었으면 아직 우리나라에는 스마트폰이 못들어왔을 겁니다.(혼자...과거를 회상하며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삼성이 내뱉는 거지 같은 폰 쓰고 있겠죠...끔찍합니다.
이제 죽었으니, 한국은 과거로 회귀할 지...아니...세계가 회귀할 수도...이명박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절대적 혹은 상대적인 기준이 사라진 만큼...큰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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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드립 금지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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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10.06 12:31
출상 까지 예의는 지키는것이 도리.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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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의 표현이 과해 신격화로 보이기도 하나 보군요. 애도는 애도, 논리는 논리 입니다. 저는 지금은 인간으로서 애도하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추천:2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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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하는 김에 추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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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0.06 14:36
오늘도 애플까기에 여념없는 삼성을 보면...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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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10.06 19:55
일단 추켜 세우는 멘트는 한 마디 했습니다. 마음에 담긴 메시지라고 할 수 없는 의례적인 것입니다만.
하지만 기업은 기업입니다. '이건희의 삼성전자'가 '팀 쿡의 애플'에 시비를 거는 것은 계속됩니다. 애도하는 마음과 이윤을 위해 하는 행동은 따로 이뤄집니다. 돈이라는건 그 점에서 무섭습니다. 그의 죽음을 듣자마자 애널리스트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투자자들 역시 계산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부 'X자식'인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 애도는 고인과 그 유족에게 하는 것이지 애플이라는 기업에 하는건 아닌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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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10.06 18:23
댓글을 달았다가 다른 동네에 가보고 삭제를 했습니다.
많은 동네들이 폭탄 터진것 같은 분위기네요. 신격화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을만큼 몰린 사람들과 그에 반대편에 선 사람들... -_-;
프로그램 개발당시 UI에 중점을 두었던 저는 스티브 잡스빠입니다만... 제가 보기에 너무 나갔다 싶은 분들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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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07 00:45
엄청 나네요. 잡스 신격화라니... 정말 잡스교라도 생기려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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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0.07 07:35
명복을 빕니다. 신격화라는 표현을 쓸만도 하지만.. 제 생각엔 걸그룹에 대한 관심보다는 덜한듯 해요. ( '')
뭐, 잡스가 그만큼 모바일 문화의 아이콘이 된거겠죠.
하다못해 임진왜란의 수구들 조차 신격화가 아니라 실제로 신사에 모시고 신으로 만드는 원숭이들도 있는데
잡스 신격화 하는 친구들은 애교정도니까 그냥 눈살한번 찌푸리고 봐주시면 안될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슬프다는 글도 보이던데 오늘은 그 친구들에게는 감정이 매우 풍부할 수 밖에 없는 날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