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사에서 만들어서 한국 ARM CPU를 넣은 저가 타블렛 자생력을 잃어 갈것 같습니다.
2011.10.14 15:45
한국에는 두개의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제공하는 CPU를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잘하는 삼성이고
또 하나는 텔레칩스입니다.
삼성이야 뭐 이미 세계 ARM CPU계의 강자고 퀘드코어달란 CPU까지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텔레칩스의 경우 2010년 상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1080p재생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지는 TCC8902칩으로
이미 저가 시장에 강자로써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될수 있는 TCC8803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모든게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8803자체가 저가로써는 드물게 듀얼코어인데다가
8902로 선점한 시장에서 또다른 결정타를 날릴수 있다는 생각인지
경쟁사인 RK보다 먼저 8803을 발표하게 됩니다.
문제는 8803들어간 타블렛의 가격이 비싸기도 했지만
8902정도라고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았고
8902자체도 워낙 연구가 많이 되서 이러저래 커스텀 펌웨어로
성능자체가 향상되어 굳이 비싼 TCC8802를 살필요가 없게 되었죠
그러던것이 올해 8월달부터 바뀌기 시작합니다.
RK사의 저가 라인업인 RK2918를 가진 타블렛은 5월달부터 출시가 되었지만
8월달부터는 RK측에서 CPU단가자체를 낮추기도 했고
RK사의 중국 짝퉁이 아닌 적어도 정부에서 공인받은 정품업체를 (그래봤자 카피켓 집단이지만)
파트너로 해서 100달러짜리 타블렛을 출시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TCC8803의 경우 듀얼코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터넷이 느린 단점과 전세대라고 불리는 GPU인 Mali200까지 채용해서
정품업체들 보다는 중국의 짝퉁업체들에게 공급되게 됩니다.
TCC8803은 소모임에 글도 썼든 듀얼코어치고는 상당히 성능이 떨어져서
갤럭시 S보다는 낫겠지만 RK2918보다는 떨어지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왜 이런 서론을 길게 썼냐하면
한국의 타블렛 제조회사들은 한국회사들과의 관계때문에
어쩔수없이 국산 CPU를 채용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가의 타블렛을 만들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저가의 타블렛을 만들경우엔 한참세대가 떨어지는 삼성의 싱글코어 허밍버드나
TCC8803 CPU를 사용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죠.
이 두 회사의 문제점은 소프트웨어를 발로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특히나 텔레칩스의 경우 커널지원이 그야말로 빵점에 가까울정도였고
(국내 유저 그룹중에 텔레칩스 가지고 뭐했다라는걸 본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특성때문에 중국이나 대만계 ARM CPU회사들보다 단가는 단가대로
들어가고 성능은 성능대로 떨어져서 기가막힐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물건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TCC 8803을 제가 계속 서론에서 언급한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삼성과는 다르게 텔레칩스라는 회사가 저가타블렛에 공급하는 CPU를 만드는 회사기도 하고
밴처쪽에 가깝기때문에 이렇게 나가다간 성능떨어지는 허밍버드나 TCC8803을 가지고
만들려는 회사가 많이 나오질 않을것 같습니다.
현 세대에 충분히 성능좋고 단가도 싼 ARM CPU에다가
커널지원까지 빵빵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굳이 저걸 쓸이유는 없겠죠.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 지원안했던게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것 같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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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10.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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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에서 좋은거 만들면 날로 먹을생각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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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10.14 21:36
이런 게 있었네요. 첨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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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다들 이야기하고, 저도 소프트웨어쟁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부각될수록 제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주 반기고 있는 현상입니다.
하지만요...소프트웨어가 강점인 나라가 미국말고 더 있기나 한가요? 진짜 찌질한 곳 말고는 다들 소프트웨어가 중요한거 모르는데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가 과연 소프트웨어 능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릴수 있을까요? 그건 반대로 소프트웨어 회사가 하드웨어 공장을 세우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 10여년은 그 바닥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굴러봐야 결과가 나오죠.
10여년이라는것도 교육된 자원이 있을때 이야기입니다. 미국 외에는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에 제대로 교육된 자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냥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다고 소프트웨어 자원이 될수는 없다는건 다들 잘 알고 계실겁니다.
IT라는게 생긴 이후, 소프트웨어에 있어 미국이라는 나라 말고 뭔가 제대로 나온건 유틸리티 수준을 제외하고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누스 토발즈가 어느나라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어떻게 보면 현재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의 변화도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이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예전부터 자주 이야기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포기해야 합니다. 한국인을 위한거 만들어봐야 아무 쓸모 없어요.
어차피 우리가 10년 15년 투자해서 따라가봐야 미국에서 또 패러다임 시프트를 할겁니다. 그러면 그때가서 "왜 우리는 XX가 중요하다는걸 이해못하지?"라고 할겁니다. 그렇게 계속 따라가봐야 결국 답없고...
최종적으로 곁다리로 지켭보는 우리는 이런 말을 할겁니다. "그냥 자기들이 강한거 진득하게 할 생각은 안하고 남들 따라하니 저러지..." 정말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고... 소프트웨어가 우리나라에 빈약한 점이라면... 소프트웨어를 중시하여 개발하는 회사를 만드시면 대박나실겁니다. 지금 하시는 일보다 10000배 돈 더 버실거예요. 하지만 지금 시장후보에 나서는 박원순 후보께서도 홈페이지 만드는데 2달간 50만원 줬던게 현실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를 나쁘다고 하는게 아니라, 최대한으로 돈을 아껴야 할때 소프트웨어라는건 돈을 아낄수 있는 구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그게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ps : 중국하고 비교하시면 섭섭합니다. 중국에서는 잘나가는 방법이 공식화되어있습니다. 그건 가카 주변의 토목회사들이 잘나가는 이유랑 아주 흡사할 뿐이죠. 중국이 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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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ty
01.08 15:55
지니가다 우연히 보고 적습니다. TCC8803은 싱글코어입니다만... 다른 글에서도 듀얼코어로 언급하시더군요. TCC8803의 CPU + DSP 구조는 RK2918 등도 동일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하드웨어 스펙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입니다.
결국에는 S/W에서 거의 판가름 나는걸 모르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