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법의 또 다른 면
2011.11.26 19:00
오래만에 KPUG 들어 왔네요.
먹고 사느라 바빠서...눈팅은 어쩌다 하곤 했는데요....촌놈 출신 답게 농업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농사 짓는 방법(?)으로는 관행농법, 자연농법, 유기농법 등이 있습니다.
대략 농약 안치고 화학비료 안주고 재래종자로 농사를 지으면 유기농법이라 할 수 있습죠.
물론 다른 전답에서 농약이 날라오기 때문에 유기농법은 한 지역이 집단으로 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유전자 변형 종자를 써도 안되겠죠.
이정도는 다 아시는 것일테고,
유기농법의 단점도 있습니다.
더 많은 비용(노동력)과 비싼 가격, 해충과 질병을 막는 새로운 방법, 그리고 생태계 파괴 등이 있는데요(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이 중 생태계 관련해서 오늘은 충남의 모 유기농 단지에 가서 들은 얘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관행농법을 하다 유기농법으로 바꾸면 사실 손이 많이 들어가긴 해도,
오리를 풀어 놓으면 제초제가 별로 필요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물론 논둑에 그물을 쳐서 오리를 거두는데,
논이라는 팍팍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애쓴 오리들은 보통 무게도 덜 나갈 뿐더러 고기도 질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싼 값에 업자들이 구입해가서 한두달 먹이를 잘 먹여 살을 찌운 다음에 판다고 하네요.
가끔 도망간 오리들이 생기는데, 이 놈들이 동네 하천에서 빙빙 돌고 있더군요
그리고 오리농법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생태계 교란, 정확히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감소라고 합니다.
뭔 말인가 하면, 오리들이 개구리알과 올챙이들의 씨를 말리기 때문에,
개구리가 없어지고 덩달아 뱀도 없어진다네요.
더 정확한 연구를 해봐야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하겠지만,
여하간 오리를 이용한 유기농법의 부작용도 있다는 점 정도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유기농법을 몇 년 하게 되면(10년 이상) 땅 심이 좋아져서,
나중에는 굳이 오리농법이나 우렁이 농법을 안 써도 될 정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