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고민중입니다.
2011.11.28 19:07
살기 위해서는 떠날 수 있을 때 가야하는 것 같습니다.
떠나봐야 좋은거 하나 없지만, 있어서 좋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사실상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국민은 막을 힘도 없었고, 대통령은 나라를 팔기에 급급했습니다.
국회의원도 죽었고, 지식인도 죽었습니다.
무서워서 어찌 사나 싶습니다.
아파도 큰일, 인터넷에 글 써도 큰일, 먹는 것도 큰일
돈 못벌어도 큰일, 장사해도 큰일, 회사다녀도 큰일.
의료민영화, 미국식 지적재산권법, 식량의 무기화 및 자국농축산업 괴멸
사회보장제도 초토화, 정부의 주권 상실로 인한 보호정책 소멸, 짤리는 순간 경쟁력없는 사람으로 도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위에서 말아먹어도 잘 해왔고, 여러군데 빨대 꽂혀도 잘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나라 전체가 미국의 식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기분이 너무 안좋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좀 더 편하게 살자고 어떻게 버텨왔는데.
나를 펼칠 수 있는 이 무대를 순식간에 말아먹어버리다니, 황당해서 화가납니다.
살기 위해서는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지요.
앞으로 4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니, 이 기간동안에라도 대한민국을 누려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이민을 준비하겠죠.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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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11.28 19:15
오늘 힘들어도 내일은 편할거야라는,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가 이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결국 저는 정부의 의도대로, 도서실에 쳐박혀서 정치참여에 관심하나 없던 사람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저와 저와같은 사람을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어냈으니 말입니다.
저는 그들이 항상 말해오던, 지금 고생해도 나중에 편할거라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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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가 본들 뭐가 달라질까요. 조금 기분 상할 수 있는 표현일지 몰라도 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는 사람들 사실 똥 치울 능력 없는, 무기라고는 sarcasm 밖에 없는 분들 아니던가요. 이 나라는 이미 한국전 이후부터 미국 식민지였고, 조폭 보스 눈밖에 안 나려고 열심히 삽질해야 하는 운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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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격한 표현 양해 바랍니다. 클라우드님께 드린 말은 아니라는거 미리 말씀 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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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11.28 19:45
가 보고 적성과 상황이 맞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식이 되어서 파견 근무해도 되겠지요.
가끔 생각하면 우리가 참 어려운 상황이지만, 막연히 희망을 갖습니다.
역사가 우리를 늘 역경을 견디는 민족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상황도 길이 있으리라 믿어요.
역사를 만든 건 백성이고
기록하는 것은 지식인이고
떵떵거리는 것은 정치인이지만
결국 백성이 다 헤쳐나왔잖아요.
이번에도 화도 나고, 문제가 생기겠지만, 또 길이 있을 거에요.
선거부터 잘하고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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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11.28 19:47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참 좋은 것이지만, 비관에 빠지는 것은 현실적이 아닙니다.
어디로 이민가나 지금 비관에 빠진 그 시각에서라면 세상은 언제나 이미 1%의 완벽한 통제하에 있습니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내게서 자유를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자유한 사람만이 자유를 위해 행복한 싸움을 싸울 수 있습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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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재야 고수의 숨결이 느껴지는 답글에 감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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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가 봐도 그다지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기술없고 거기서 학교 나오지 않으면 그냥그냥 살뿐 그나라사람도 한국사람도 아닌채 그냥 흘러가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주는것도 아니구요. 좀더 심도있게 생각하시고 많은 경험을 한다음에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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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문화, 경제, 환경
철저하게 생활을 준비하시고 고민하시고 가시길 ...
뭐 젊으시다면 모험삼아 휙 가는것도 방법이라면 방법 이겠죠
예전에 행정학 한창 공부할때는 뉴질랜드가 꽤 괜찮은 나라같았습니다만
TPP, 최근의 지구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을 생각하다보니
자꾸 인도나 동남아 베트남을 보게되는군요
이민을 고민하는게 쓸데없는 소리라거나
빈정거림 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글쎄요?
이게 오히려 더 현실적인 고민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교육수준이 세계최고 수준이니 자신있는 기술 하나만 있다면
아니 외국어만 되도
다른 현실이 허락 한다면 도전 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아니 최소한 한국의 이 지저분한 정치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벗어나는것만 해도
정신건강에 좋지않을까도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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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Q
11.28 22:24
가시기로 마음 먹었으면 빨리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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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곳에서 더 크게 라는 취지라면 권장하겠지만 단순히 이나라에 희망이 없어서 라면 .....
예전에 빨간색으로 이름을 못쓰게 했었습니다.
엄마 아빠 죽는다고
실제로 관에다가는 붉은색으로 글을 쓰죠.
유래야 뭐 아실분들은 아시겠지만 붉은색은 왕실의 색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평민이 쓰면 반역도로 몰았었죠.
광복과 한국전 후 빨갱이와 유신정권하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숨죽이고 엎드려 살면서
자식들에게 숨죽여 살라고 가르쳤습니다.
노짱이 하셨던 말처럼 튀지 말아라 모난돌이 정맞는다 하면서.
그게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 입니다.
미국의 식민지가 됐다고 이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그런 이유에서 떠나신다면 그저 또다른 의미의 보트피플이 될 뿐입니다.
아직은 선거권은 뺏기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어제를 기억했다가 나의 권리를 행사할 기회는 있습니다.
설사 그게 최선이 아닌 차악이라 할지라도
하나하나가 모여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있는겁니다.
젊어서 짧게나마 외국에서 살아 봤습니다만 인종이 다르면 앞에 항상 따라붙는게 있습니다.
~~계 라는 ...
짧은 이 단어 하나로 얼마나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 지는지 참 사무치게 배우고 왔습니다.
항상 일본과 중국이 먼저 앞에 나왔었죠.
한국은 세번째로 나오던지 아니면 모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한국은 앞으로도 분단국가이고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나라이며 2등 국가로 기억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클라우드나인님처럼 나라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대한민국은 아마도 폐망월남처럼 인식되 버릴겁니다.
제가 뭐 애국심이 엄청나서 이런건 아니구요.
그냥 벌써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싶은 마음에 몇줄 남겨 봅니다.
젊은이에게서 희망을 뺏아가는 나라, 젊은 부부에게 아이를 낳지 못 하도록 강요하는 나라,
답이 없습니다.
저도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