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없어졌네요
2011.11.29 04:21
또다시 자연이 비로 찌푸리고 있군요.
눈이 와야 하는 겨울하늘에서 말이죠.
허나, 나는 여느 때와 같은 날씨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등골을 저미는 2월의 폭풍같은 것을 말입니다.
5월에는 노동절의 훈훈함이 있어야 하고,
6월에 사람들에게 가을의 슬픔이 스며서는 안되고
9월은 낙엽이 폭포져서
내 마음의, 두려워 할만한 빈 곳을 채워야 하죠.
그런데 이 행성의 사람들에 어떤 일이 일어난거죠?
전 세계를 바꿔 놓았군요.
이제 벌써 한 해가 지나갑니다,
지구에 날씨란 것이 없어진지,
나의 땅에 날씨가 없어진지 말입니다.
8월에 천둥이 많지 않았으면 하고,
햇볓이 긴 날을 그을려주기를 바라죠,
잊혀진 몇 여인들이 생각나고
그녀들에게만은 여름이 끝나지 않도록 원하죠.
그런데 이 행성의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죠?
전 세계를 바꿔 놓았군요.
이제 벌써 한 해가 지나갑니다,
지구에 날씨란 것이 없어진지,
나의 땅에서 계절이 없어진지 말입니다.
다시 또 길은 먼지와 진흙으로 엉망이 되었군요.
상점안에서 남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마치 옛 마부가 말들의 등을 가벼이 때리듯,
사방에서 비둘기들이 운전사를 건드리는군요.
대체 이 행성의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죠?
전 세계를 바꿔 놓았군요.
이제 벌써 한 해가 지나갑니다,
지구에 날씨란 것이 없어진지,
나의 땅에서 계절이 없어진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르 로젠바움, 로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