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화재 진짜 무섭네요......

2011.11.29 07:12

보부야!! 조회:2437

오늘 새벽 2시쯤에 제가 사는 건물에 불이났습니다.

2층에 불이났는데 피할새도 없이 3,4,5층 세입자들 전부다 옥상으로 대피했었습니다. 


저는 4층에 살아서 화기는 못느꼈구요. 자다가 탄냄새 맡기는 했는데 어리버리 잠이 취해있다가 

유리가 '퍽'하고 터지는 소리에 후다닥 일어나서 불켜니까 집안까지 연기가 들어와 있더라구요.

당황해서 대충 옷만걸치고 문열었는데 복도에 연기가 너무 많이차서 그냥은 못가겠고 수건에 물

적셔서 입만막고 내려갔다가 2층하고 3층사이에서 연기 한 모금 먹고 정신나가서 옥상으로 그냥 

뛰어올라갔습니다. 딱 한 모금먹고 정신나갔습니다. 화생방 x100배 입니다. 숨도 숨이지만 연기접

하는 순간 눈물이 줄줄 눈을 제대로 못뜨겠더라구요.


옥상 올라와서 눈물,콧물 기침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어서 아 죽는구나 했습니다. 

좀 진정되려고 하니까 119아저씨가 올라와서 산소호흡기 대주고 하다가 구토 한 번 하고 좀 편해졌

습니다. 불은 뭐 30분만에 꺼졌는데 일반인이 대처하고 그런 부분들이 전혀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

냥 살려고 어디론가 뛰었을뿐.......웃긴것은 지하랑 1,2층 분들은 화재경보기 소리듣고 뛰어나가셨

고 3층 분들은 들은분들 계시고 못들은분들도 계시는데 4,5층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

보기 울렸을때 이미 복도에 연기가 꽉 차 있었다네요. 다친분들은 없는데 늦게 일어난 3층사는 대학

생두명은 가스배관타고 내려갔다네요. 


불은 도착한지 5분만에 꺼졌는데 소방관 아저씨들이 물은 30분넘게 계속 뿌리시더라는...ㅠㅠ

2시간 정도 지나니까 연기도 어느정도 빠졌고 출입가능하다고 해서 올라갔더니 연기는 빠졌는데 탄

내가 엄청 나더라구요. 옷에도 장농에도 침대에도 심지어는 냄비에서도........ㅡㅡ;; 이거 빼는 방법

없나요?? 모두 불조심 하시구요. 불나면 상황판단 잘하시길 바랍니다. 왠만하면 수건믿고 탈출시도

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영화랑은 너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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