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아프면 죽는다?
2012.01.17 11:32
안녕하세요
아침에 여기저기 휘적거리다 걸린 기사가 군대의료시스템 문제인데요...
물론 요즘은 안그러겠지만 제가 복무할때 겪어본 정말 어이 없이 일이있어서 친구들과
군대이야기만 나오면 거품을? 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병쯤진급해서 복무하던 어느날///
당시만해도 식생활개선인가?해서 아침에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그게 말이 햄버거지...딸기쨈 바르고(정말입니다) 패티에 양배추 버무린거 넣어서 벽지바르는 풀같은 스프랑
같이 먹었었지요 맛은 정말 오묘해서 제대한지 1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입맛만 다시면 맛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암튼 그걸 먹고 중대로 돌아오는길에 하필이면 교회앞에서 문제의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늘로 옆구리를 찌르는 통증인데 너무 아파서 그대로 주저 앉아 신음을 했습니다 주위에 중대 고참이나 후임들도
어쩔줄모르고 있다가 저를 근처에 의무대로 옮기려고 했느나 제가 너무 아파서 한참을 그얼게 쪼그리고 있었는데..
안되겠다 싶었던 고참들에의해 쪼그린자세 그대로 여러명에게 들려서 의무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누운 자세는 쪼그린그대로를 유지하고 신음했습니다...펴면 너무 아파서 기절하겠더군요...
몇분후 군의 관도착...청진기도 안대보고 손으로만 몇번 눌러봅니다
또 몇분후 의무중대장도착...그냥 비싸다는 주사나 놓으라고 지시함..
삼십분이 흘렀을까요...통증은 완화되었는데 여전히 아픔니다
사단으로 후송하랍니다...
그런데
사단의무대로 가는 엠뷸란스가 대대에 환자를 실어와야 한다는군요(저는 연대에 근무)
두시간반정도 기다렸습니다....조금 덜 아프더군요...
겨우 엠뷸런스뒷칸에(그냥 박스카더라구요) 오르니 대대환자들이 오밀조밀 앉아있더군요
마지막에 탔는지라 문쪽에서 여전히 쪼그리고 앉아서 고통을 참았습니다
드디어 사단에 도착,,,거의 점심시간입니다...거기서 두시간 대기...만나본 군의관은 청진기만 대보고
고개만 갸우뚱..이때는 거의 안아픔...
내일 xx국군병원으로 가보랍니다 그래서 같이온 병사들의 진료가 다끝나기를 한참을 기다렸다가
연대로 돌아오는데 속이 뒤집어질것 같은 멀미와 고통이 오더군요..그러나 방법은 없고...그냥 참았습니다
이렇게 밤이 되고 고통이 오고...아침이되어서 드디어 외진을 나가게 되었는데요...
배차가 안되서 "공용증"끊어 주더라구요...참 서럽더군요 그래도 어제보다는 덜하기에
그냥 시골버스몇십분기다려서 모모읍네에서 버스갈아타고 그렇게그렇게 xx국군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되었냐구요?
참나...대기만 두시간정도하고.. 면담좀하고 내일 내시경넣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금식하고..갔더니(역시 공용) 내시경이라고 하는데(난생처음입니다) 굵은 뱀같은걸 입으로
넣는데...공포와 고통...그리고 토악질...반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웩웩
마취하지 않았냐구요? 이상한 맛의 음료를 2잔 머금다가 마시긴했는데 입만 좀 얼얼했습니다
진단결과는 별거 없더군요 그냥 경련이라나...쩝...씁쓸했습니다 정말 급성으로 걸렸으면 죽었다 싶더군요
그렇게 진단을 받고 중대로 돌아와서 남들은 햄버거로 아침을 먹을때 저는 한달동안 취사병과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의무중대장의 특별지시였습니다;;
그후로 가끔 아프기는 했는데 죽을 만큼은 아니라서 그냥 참았습니다 뭐...꾀병이라고 오해받기도 싫고 해서..요
암튼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요즘도 아파도 제대로 치료도 못받고 죽는 병사들이 많다는건 심각한 일입니다
암튼 예전일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그래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행이죠?)
그럼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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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직염!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사회에서는 잘걸리지 않는 병이지요 말씀처럼 영양이 부족해서 생기는거 같습니다 근데 요즘은 군대리아를 어느정도 먹습니까? 시행초기에 격일로 먹어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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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01.17 11:57
군 전체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게 안타깝죠. 그래서 개선되기가 참 어렵고요.
일단 열악한 시설과 지원 하의 병영생활이 환자가 발생하는 원인제공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후임은 어지간히 아픈 걸로는 티도 못내는데 반하여 선임은 조금만 아파도 꾀병을 부리면서 드러눕는 정신상태.. 등 등 -
준용군
01.17 11:58
저 전역할때되니까 반찬이 무자게 바뀌더군요 그정도면 잘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봐요;;;
물론 맛은 더럽게 없지만-_-
훈련소때 심장이 안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것이 면제사유가 안되더군요 뒤지도 못하고 소리도 크게 못지르는친구인데 웃기지도 않더군요...
더웃기는거 단지 좀 몸이불편할뿐인데동기들조차 피곤해지기싫어서 외면하더군요.
좀 친하게 지낼려하니 조교도 눈치주더군요
거참 이상하죠
바보상자와 바보박스(컴퓨터)인터넷창열면 현란한 춤을 추며 박진감있게 날라다니던 사람들도 군입대 하라고하면 거짓면제아니면 공익이던데. -
맑은샛별
01.17 15:02
군대에선 아프면 안 되요. 고생만 실컷하고 제대로 치료 받지도 못하니까요.
제 경우에도 고생을 좀 했었는데요. 야전취사기를 폭파시키고 의무대로 후송되었죠.
아마 여단급이나 대대급정도 복무하신분은 아실 듯 싶은데요.
야외훈련시 50트럭에 끌려가서 대충 설치되는 취사 트레일러...
제가 취사병이었거든요. (나름 요리 자격증도 있는...)
야전 취사를 하던중에 취사 트레일러가 폭파했고 얼굴부위가 화상을 입었죠.
머리도 홀랑 다 타버리고... 입은 옷은 누더기가 되어 버리는... 마치 만화속의 폭탄맞은 모습 같은...
뭐.. 그렇게 의무대로 실려갔는데요. 치료라고 하는데 화상연고 좀 발라주고 끝이더라구요.
물론 화상이 가장 심하긴 했지만 호흡곤란이 올정도였는데... 그쪽으론 신경도 안 쓰더군요.
뭐... 의무실에 꽤 오랫동안 지내다보니 지겹기도 하고.... 밥맛이 없다는 장병들의 탄원으로... -_-;
결국 치료중에 밥하러 복귀했어요. 이후로 야전 취사는 안 했던 듯 싶어요. ^^* -
뇌수막염으로 척수를 뽑자마자 걸어다니고 일을 시켜서 쓰러질뻔한 적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식하더라고요 군대는... -
취사병하셨으면 정말 힘든 군생활하셨네요 훈련때 밥타러가면? 초딩동창생을 말씀하신 트레일러에서 만나는데요...엄청 바쁘더군요 ㅎ 근데 일명 '약밥'이 맛은 없어도 몸이 편해서 잘들 견디던데요^^역쉬 요리를 아시니 견디기가 힘드셨나봅니다 하기야 약밥은 복귀하면 전혀 효력이 없어서 짬밥먹은 후임에게 대우도 못받죠 ㅋㅋ 그래도 그때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군대리아 생각하면은 306가서 처음 먹어본 물빵에 맛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의료도 그렇지만은 건강에 기초가 되는 먹거리도 개선이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