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나오는 중국 생활비
2012.02.03 12:33
ㅎㅎ.. 중국이 전부 싸구만 무슨 생활비가 들어가냐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생활비가 비싼 동내가 몇군데 있습니다. 베이징, 상하이, 그리고 홍콩 국경과 마주보고 있는 심천 입니다.
베이징은 원래 수도이기 때문에 그렇고, 상해는 홍콩과 비슷하게 침탈기가 있어서 많은 빌딩에 발전을 한 탓이고,
제가 사는 심천은 홍콩 국격을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평균 중국물가->심천->홍콩 순으로 비싸게 됩니다.
만약 심천에 물가가 중국 일반 물가면, 홍콩 사람들이 모두 중국에 와서 시장을 보겠죠? ^_^
홍콩 분들은 본토에 지문인식만 하면 뿅~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라, 심천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생필품등을 홍콩에 가서 사오곤 합니다. 더 싸서요;;)
대략적으로 제가 한달 생활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잡아보면
오피스텔 30평방미터 렌트비가 한달에 2500위안, 월 전기세 관리비가 200위안, 인터넷비가 89위안, 휴대폰 요금이 200위안
이정도가 고정으로 나가는 공과금. 3천위안.
식료품등이 제가 이제까지 중국에서 살았던곳중 토나오게 비쌉니다. 대파 3개 묶어놓고 1200원을 받아요 한국돈으로 ㅋㅋㅋ...
기본적인 식료품 가격은(중국 1위안은 = 180원)
계란 10개 21위안
신라면 5개 38위안
중국라면 5개 12위안
컵라면 1개 5위안
사과 500g에 6위안
쌀 10Kg에 120위안
이게 제가 비싼 상점에서 사는게 아니라, 월마트나 메트로(중국의 까르푸) 길거리 시장에서 사는 가격들입니다. 음하하하하하....
제가 처음 5년전 중국에 가서 감자를 1Kg에 1위안 주고 샀습니다. 그뒤에 점점 가격이 올라서 작년에는 1Kg에 4위안, 지금은 1Kg에 8위안 입니다.
평균적으로 식료품가격 상승량이 년 30%입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율과 물가 상승률은 다 가짜라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지금 일반적인 사람들은 돈이 너무 없어서 돈을 쓸수 없어용~ 물론 돈 없는 사람도 많지만 돈 있는 인구도 많으니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면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농민공 노동자는 한달에 1500위안정도 받으면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노예처럼 일하죠;;; 이렇게 6개월 일하면 9000위안에 이것저것 떼고 나면 7000위안정도 쥘텐데, 이걸로 일반적인 생활은 거의 못하는 수준 입니다.
어쨌든, 한달에 무려 식료품비가 2000위안씩 들어갑니다. 이것도 진짜 거지처럼 먹고 말이죠 ㅠㅠ.... 떼그랄~
하지만 병원비는 쌉니다. 방광염에 걸려서 오줌검사하고, 검진받고 약타오는데 모두 17위안
옷값은 홍콩이 싸기 때문에 홍콩에서 사오기는 합니다. 옷값,화장품등 생필품 가격 1000위안
이걸 모두 더하면 대략 6천위안.
이렇게 해서 겨우 거지 신세는 면하고 살 수 있습니다. 6천위안이면 한달에 110만원 정도.
교통비와 외식비, 개인 품위 유지비 등등 합하면 한달에 150만원 쓰는것 같습니다.
근데 거지에요... 하하하하... 거지...
자고로, 심천 남산구에 있는 삼성전자 다니는 주제원들 분들과 좀 친분이 있는데, 그분들은 한달 아파트 랜트비가 1만위안에 생활비 1만5천위안, 자식 3명 학교가는데 이것저것 1만위안... 한달에 대략 6백만원 이상 쓰는데, 이게 한국에 일반적인 가정정도 퀄리티를 내기는 해요. 집에 천위안짜리 파트타임 가정부가 있는것 빼고요.
아무튼 이번에 a10을 판매하는데 월세비 낸다고 ㅋㅋㅋ 해서 의야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적어봅니다.
한달한달이 고리대금업자의 이자 내는 기분이에요 ㅋㅋㅋ 다른데로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코멘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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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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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02.03 12:47
가끔 일상사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재밌습니다! ㅎㅎ -
yohan666
02.03 12:50
네 ^_^ 초짜의 이야기라 더 재미있을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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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dsnake
02.03 12:47
위치가 좋은만큼 비싸기도 ㅎㄷㄷ하네요... -
yohan666
02.03 12:49
좋은 점도 있는게, 우선 모든게 비싸기 때문에 일당도 비싸게(???) 쳐서 받고 있는점.
전세계 모든 중국 전자제품의 생산 본거지가 심천에 있어서, 왠만한 본사는 다 놀러가 볼 수 있다는점. 만약 조금 돈만 있으면 안드로이드 기기도 맘대로 찍을수 있는동내;;;; 정도랄까요;;
(오늘도 JXD라는 PSP같은 안드로이드 게임 기기 만드는 회사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샘플도 받고 얼굴 도장도 찍고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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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02.03 12:51
이야 심천 물가가 장난 아니네요~ 그나저나 요한님은 머 하시는 분인지도 궁금하다는..
죽도록 일만 하시는분은 절대 아닌것 같은데~^^ 어떻게 그 비싼 물가속에서 잘 살아남으실까요? -
사오삼덕
02.03 12:57
저도 요한님이 무슨일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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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3:00
ㅎㅎ... 직업을 말씀드린다면, 그닥 고정된 직업이 없습니다. 어느 정신나간 회사가 1년에 반을 다른나라에서 놀고먹는 놈에게 일을 줄까요? ^_^;;
그래서 돈되는 일은 다 합니다. 직업에는 귀찬이 없어서, 뭐 돈되는것만 있으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략 먹고살수는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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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2:58
하루하루 새로운걸 보고 새로운걸 도전하는 여행가의 심정으로 살아갑니다 ㅎㅎ...
1년에 반은 여행에 쓰고, 반은 이렇게 한군데 거주한지가 벌써 5년짼데, 뭐 비싸게 지낸달은 한달에 300넘게 쓴적도 있어요...
그리고 천성이 제가 좀 정신없게 살아서 기준이 없어요. 이건 가능하고, 이건 불가능하고 같은 기준 말이에요;; 그래서 그냥 마구 살아 봅니다. 대부분 계란에 바위로 해딩하는 심정으로 해딩해보면 바위가 부셔지더라고요... 제 머리가 바위보다 더 돌머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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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02.03 12:56
헐, 중국이라고 싼게 아니었군요.
다른 지역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사는데 생활비가 월 150이라니...
작년말부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이제 붕괴할꺼다 중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올지 모른다 등등의
카더라 통신을 듣고 설마 그렇게 되겠어 했는데 만약 물가가 지금처럼 경제 성장률 이상으로 계속
상승만 해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타이틀이 떨어진다면 중국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것 같습니다. -
yohan666
02.03 13:02
뭐 저는 발전도 붕괴도 아니고 제 3의 국면으로 갈거라는 생각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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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02.03 13:06
제3의 국면이라면 어떤걸 말하는건가요?
혹시 중국의 농촌 지역 한번 가보셨나요?
중국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갈수록 가장 큰 괴리감을 느낀게 농촌인데
국내 언론에서는 인권과 웃음거리 외에는 그 부분을 잘 언급을 안하더라구요.
지금 중국을 보면 농촌을 수탈해서 도시에 공급, 비교적 낮은 인건비를 유지하는걸로 보이는데
중국내에서 이런 것에 대한 인식의 변화나 제도의 변화 같은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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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3:12
농촌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윈난성은 중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입니다. 강원도 같은 느낌이랄까;;
그곳의 느낌은 그냥 평화로운 소수민족의 동내 였습니다. 리장쪽이야 뭐 관광업으로 먹고 살고, 그쪽에서 더 들어가서 있는 농촌은 뭔가 수탈하는건 아니고 농촌에서 그냥 밭매고 살면 뭐 죽지는 않고 먹고 살수는 있습니다. 대략 한달에 700위안 벌고 살더군요.
저 아는 중국친구의 친구 결혼식에 갔었는데, 여자가 남자 농민공에게 홀딱 빠져서 결혼한 케이슨데요..
결혼하기 전에는 대학교 나와서 그냥 그런 직장을 잡고 한달에 1200위안 받고... 자기 동내는 그래도 이게 성공한 케이스... 대부분 농촌에는 700~800위안정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결혼한 여자가족일을 도우면서 한달에 1500위안 정도 받고 있어요 ㅎㅎ..
말씀하시는 농촌이 신장이나, 티벳, 내몽골이라면 좀 상황은 다르고요 이 3개 지역은 아직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내몽골은 다 정리된 상황이고용)또 글이 길어질 수도 있을것 같아서;; 끊고.., 일반적인 농촌은 수탈... 이런것 과는 좀 다리고 도시로 많이들 돈벌로 들어오는 추세입니다. 빌딩을 올리는 벽돌 나르는 사람들이 거의 농촌 사람들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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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02.03 13:20
답변 감사합니다.
티브이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면 농민공이 운좋아 공장에 취업하면 그중 반 가까이를 농촌의 부모님께 보내야
간신히 농촌의 생활이 유지가 되고 결혼한 부부의 경우 아이는 도시에서 감당할 능력이 안돼
시골의 부모님께 보내고, 도농간 격차가 3배정도로 세계 최고다 뭐 이런 기사만 보고 들으니
저 상태로 국가가 유지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 일부의 안좋은 케이스를 말한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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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3:25
아뇨.. 그렇게 사는 사람도 분명 엄청 많습니다. 분명 1억은 될거에요... 하지만 1억은 된다 쳐도 13억에서 10분의 1도 안되는 인구라.. 어떻게 돌아가긴 합니다. 아마 그사람들 하루아침에 다 죽어도 나라는 돌아갈거에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지금 농촌 80년생들은 도시에서 열나게 벌어 가족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80년생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용 그것도 ㅠㅠ... 너무 내용이 긴 관계로 ㅠㅠ..
뭐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끝이 없을 정도이지만 워낙 넓은 중국에 꼴랑 몇년 살았다고 이렇게 말하는것도 우습고요 ^_^;; 중국에서 평생 사시는 분들도 잘 모르는것 태반이에요 자기 아는 것만 알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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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3:22
그리고 보도는 안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도 요즘 데모나 시위를 심상치 않게 볼수 있습니다.
작년에 살았던 심양도 시청사에서 부동산 관련 데모하는것도 보았고요...
중국 정부 입장은, 돈문제로 시위하는건 인정. 그외 시위는 때려잡습니다. 고갱님 ㅋ 입니다.
일반인 입장은 투표권도 없고 뭔가 하려하면 때려잡기 때문에, 나라를 바꾸려 하는 의식은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될 바에야 돈 많이 벌어서 나 몸하나 편하게 해보자는 주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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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푸
02.03 13:00
어흐 생각보다 꽤 드네요..
그래도 혼자 계시는데 드시는 것은 잘 드시면서 지내세요~ -
yohan666
02.03 13:01
몸 관리 잘 해야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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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ikyj
02.03 13:14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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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뚱
02.03 13:32
얼..거의 저희 2인가족 생활비와 비슷하게 나오네요. 도농공들이 저런 생활비를 감내하고 또 벌어서 저축
하고 송금한다니 열심히 사는 사람들 같네요.. -
yohan666
02.03 13:35
아뇨 따공들은 저런 생활을 안합니다. 나중에 사진찍은거 보여드릴까요 ㅋㅋㅋㅋ 죽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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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뚱
02.03 13:41
오 어떤의미로 죽는다는 말씀이신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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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2.03 13:48
언제 한번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완전 감옥이에요... 썩은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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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2.03 14:07
심천 물가 비싸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연 평균 8~16회 정도 심천 출장을 갑니다....한 때 잠시 심천에 살기도 했고(동해화원1기),
화창베이 근처의 셩팅위엔에서 한달씩 살기도 했죠....요번달에도 출장계획이 있습니다...
근데 생활비가 비싸긴 하지만 약간 과장도 있는 것 같네요. 한달 6,000위엔이면 거지신세만 면하는 수준이지는...
제가 다니는 회사의 심천지사 현지채용 인원 월급이 대졸 4~5년차 기준으로 대략 8,000위엔~10,000위엔
정도인데, 이 정도면 탑클래스는 됩니다. 전문대졸 혹은 대졸 초임은 대략 4,000~6000위엔 정도 되는데..
이 정도 월급이면 꽤 풍족한 편에 속합니다. 즉, 대략 70~100만원 정도인데, 꽤 상위클래스이고, 실제
생활 수준도 꽤 높습니다. (집 이야기 하면 할말 없습니다만....)
저희 주재원 같은 경우에도 (동해화원 2기), 아파트 관리비를 빼면 아무리 술먹고 마사지 하고 놀아도
한달에 3,000~4,000위엔 이상 쓸일이 없다고 풍족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데.........제 경우도 출장가면
일주일 내내 밥사먹고, 호텔비 내고 저녁마다 마사지 받고, 현지 직원들 밥사줘도, 일주일에 500~600불
정도면 되었구요. (셩팅위엔에서 자면 저돈으로는 택도 없고요...호텔을 다른데로 옮기면...셩팅위엔이나
셰라톤에서 자면...놀 돈이 부족해서..)
농민공 문제도 심각합니다만, 사실상 심천 시내엔 다른 도시에 비해서 그런 농민공이 별로 없다고 봐야죠.
꽤 많은 급여를 받는 지식근로자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심천이 다른 곳보다 물가도 비싸고요.
농민공들이 비참한 생활을 하는 도시(...예를들어 청두...라든가..)는 아직도 한끼 배부르게 먹을 만한 국수한대접이 1.5위엔 하는 곳도 많습니다.
어쨋든 심천인구 대부분이 일반 농민공 노동자라는데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벗어나서 롱화......아니면 뭐 혜주 정도라면 그나마 몰라도 심천은......이미 공단도시라기 보다는
R&D와 기획, HQ들이 있는 거대도시로서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지식노동자와 외국인이 더 많은
도시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yohan666
02.03 14:20
아~ 농민공 노동자라고 쓴 부분은 약간 틀린것 같네요. 외지에서 온 노동자라고 해야겠습니다. 원래 호구본이 아니고요 ^_^;;
주제원 이야기는 5인가족 이야기였고요. 제가 사는 지역은 로후취라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네요 ^_^;;
출장 오시면 쪽지 주세요~ 같이 피주나 한잔 ^_^;;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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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02.03 16:26
오 전 심천 지난주에 처음 갔었는데(홍콩 거주중) 그렇게 물가가 비싼줄은 몰랐네요 전 그래도 홍콩보단 싸게 느껴지던데요... -
yohan666
02.03 20:54
그래도 홍콩보다는 싸죠 ^_^
그래서 그런지 신발도 항상 새신발같이 깨끗하고 뭐 좋긴 합니다. ㅎㅎㅎ...
결국 대부분 외지인들이 심천 인구의 대부분입니다. 원래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없던 허허벌판에 만들어 졌으니까요. 저의 집 주인도 홍콩분인데~ 뭐 이건또 나중에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