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각 이야기
2012.02.09 00:45
원래 전각 강좌가 10주 기초과정이었고...
오늘이 그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장서인... 책도장인데,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얼굴 그림을 두 개 새겼습니다.
장서인인데 전혀 장서인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엉망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두 번째 그림은 많이 보셨겠죠? 뭐, 프로필 이미지도 있으니...
첫번째는 20년 전에 처음 만들어본 제 얼굴 그림입니다.
얼굴을 찾으실 수 있을까요? 이마가 너무 좁게 만들어져 버려서 이상하게 보이네요.
원래는 볼만한데, 옮겨그리면서 조금 찌그러져서 영 찐따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같이 전각을 배우는 분 중에 목공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몇 몇 동기들과 함께 맞췄죠.
자작 나무로 만든 전각 액자입니다. ㅎㅎ
저 돌이 사방 4.5cm입니다. 가로X세로 3개씩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죠.
자세히 보시면 윗쪽 아귀가 안 맞아 보이는데, 그게 손잡이입니다.
저걸 위로 잡아당기면 유리와 같이 딸려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언제든지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이번에 만든 게 모두 다섯개... 앞으로 네 개를 더 만들면 일단은 액자를 꽉 채울 수 있는 거죠.
2주 후에 다음 과정 10주 개강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끝날 때 정도면 조촐하게 전시회도 할 예정입니다.^^
부지런히 연습해야겠습니다. ㅎㅎ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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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얼굴 전각은 진짜 제대론데요? 이제 전각이야기는 끝인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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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1차 10주 수업이 끝났다는 말씀이고...
2주 후 다시 시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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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_+..
항상 부러워 하며 지켜보고 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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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09 01:18
정말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 ^^* -
전각 하나 파는 데 대략 3~5시간이 걸립니다.
원하는 디자인 정해서 포치하고 그걸 다시 칼로 새기는데 그 정도 걸리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게, 그리고 빨리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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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9 08:14
전시회면 주제를 잡아야 하겠네요.
- 어른들의 구매의욕을 돋우는 '사자성어 가훈 전시회'
- 경우에 따라 도장을 길이로 파서 옆으로 길게 찍는 '한문 휘호 / 한글 격언 전시회'
- 그림 실력을 살려서.... '한국인이 존경하는 위인 시리즈'(아이들도 데리고 와서 보게)
- 책 속의 명언들을 모아서 몇 개의 도장을 한 세트로 찍어 보여주는 '내가 찾은 진리'
- 현대 사회의 특징을 반영한 '이메일 주소 전각 전시회'
- 전화번호가 들어가는 '명함 전각 전시회'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나네요.
전시회하시면 가겠습니다. ^^ -
ㅎㅎ 감사합니다.
전시회야 뭐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전각 선생님께 배우는 모두가 함께 하는 솜씨 자랑이죠. ㅋㅋ
전 주제 정했습니다.
[딸에게 쓰는 돌에 새긴 편지]
대머리아자씨님의 아이디어 좋은데요...?
저 씨리즈로 상품을 만들어 팔아도 좋을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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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얼굴 전각 괜찮아요, 분위기 있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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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요즘 사용하는 건 상상의 여지가 없이 딱 보이는 거라...
첫번째 것은 오래전에 사용하던 건데 지금 보니 좋아 보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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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막연한 부러움만 갖고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ㅎ
전시회 하면 저도 꼭 가고 싶군요. ^^ -
감사합니다~
전시회하면 꼭 이곳에 안내문 올리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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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각도구를 검색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네요.
참아야겠죠. -
로미님... 참지 마세요.
배워보시면 나름대로 또 즐거운 경험일 겁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체험 교실 열리는 데 함 오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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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09 16:34
전시회 하시면, 초대해주세요...
갈께요... -
감사합니다.^^
필히 초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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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팡탕
02.10 20:56
전각 하신다고 글올리신게 얼마전 같은데 어느새 10주 과정이 끝나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