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도시에서 쪼그리고 앉아 숫불에 고기 구워먹고 왔어요.
2012.02.10 19:42
어제 객기에 우리 바다에서 고기 구워 먹을까 라는 말에 감동을 먹고
다음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홈플러스 가서 간단하게 쌈장이며 상추며 숫불이며 구매해오고 친구 집에 있던 미국산 소고기
챙겨오고 숫불구이 도구를 들고 인천 앞바다로 갔습니다.
헌데... 너무 춥네요.
아, 여긴 안돼겠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자. 근데 야외에서 취사행위하면 벌금 무는거아냐?
어, 그런가?
좋아 송도 신도시쪽 배경도 좋고 사람도 없을테니 그리로 가자.
이렇게 보여도 외곽쪽의송도 신도시 입니다
라면 정말 맛있었어요.
숫불, 저게 불은 붙은 상태입니다.
밑의 용기가 숫불용인데 사방이 막혀 있어서인지 화력이 정말 안삽니다.
그나마 덜익혀 먹는 소고기라 다행이지 삼격살이었으면 굽다가 끝났을겁니다.
저 조그만 통안에 번개탄 모양의 숫불 4개를 부셔서 넣었어요.
아, 왜이리 불이 약해 다 넣어 보자 하고 잠시 뒤에 쉬익~ 하면서. 그러나 조루...
오죽하면 마른 나무 주워와서 같이 넣자는 의견도 나오고 실행에 옮기는중.
저건 고기를 호일에 2겹으로 쌓은채로 그냥 숫불 속에 던져 넣고 꺼낸 뒤의 모습.
밖에서 3시간 동안을 달달 떨며 고기 궈 먹었습니다.
다른 친구들한테는 정말 맛있었다고 안온 너희들 후회할꺼라고 하면서
다음에는 우리 좀 따듯할때 오자 다짐하고 헤어졌습니다.
재미있었지만 너무 춥네요.
처음에 먹은 ...따듯한 라면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결론은 약간 모자른 제안에,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재밌었잖아 하고 헤어졌습니다.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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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도 맛있습니다. 전 학위받을때 광우병 다량 발생하는 곳에 살아서 쇠고기가 싸질때 에잇 이런다고 일찍죽나하고 열심히 쇠고기를 산 기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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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그때 한국에서 촛불시위도 벌어지고 다사다난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긴다라는 루머도 생길 정도 였으니까요.
가만보니 가카와 국민이 엇나가기 시작한게 그쯤이 아닐까~
미국산 괴기도 맛있었습니다(어차피 한우며 미우(?)며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구분 못할꺼예요ㅎ.)
다만 너무 추워서 따스한 국물이 그리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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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맨 마지막이면 만족도가 더 높지 않을까요?
재미있어 보입니다. -
그냥 이런 날 바람 많이 부는 야외에서 고기 구워먹으면 이렇구나 하면서
서로 그래도 재밌었잖아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재밌었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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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잘 봤습니다. 군침 도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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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집 나가면 고생입니다.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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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접시 모양의 그릇위에서 구워서 화력이 약한거 아닐까요? 보통은 저기에 송송 구멍을 뚫은 다음에 불이 직접 닿게 굽는 것 같더데요. 그래야 공기 순환이 되서 화력도 세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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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은박씌운 불판을 드니까 불이 살아나더라구요.
그래놓고 하는 말이 아니 불이 잘 살아 있는데 화력이 왜이렇게 약하지?
공기 구멍 뚫어 놓는다고 젖가락으로 쉽개 푹푹 했는데 티도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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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우셨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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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밌었어요, 그게 다예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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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줄 아시는 분이시군요!! 야외 숯불이란 남자들의 로망아니겠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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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그냥 로망으로 끝나고야 마는지 깨달았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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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2.10 20:28
부럽습니다... -
부러워하라고 글올렸습니다!
절대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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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2 11:38
야외 숫불은 낭구공방의 장작불에 구워먹는 삼겹살이 최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