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싸우자는 거냐??
2010.02.24 15:52
전 싸우길 무척 좋아합니다.
(몸자체는 비리비리하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캐나다에 와서도
싸우는건 멈추었던 사람은 아닙니다. (심지어 이민국 직원하고 싸워서 제가 원했던걸 받아낸적이 있습니다.)
뭐 요 몇일간도 그랬습니다.
캐나다의 Futureshop이라는 곳에는 Product Replacement Plan이라는 보험이 있습니다.
처음에 물건살때 일정료의 보험료을 내고 2년혹은 3년이 지나기전
그 물건이 고장났거나 마음에 안들면 처음에 산가격만큼 그 돈을 Futureshop상품권으로 돌려받을수 있는제도입니다.
(미국에 Bestbuy에도 있다고 하더군요)
제 딸아이의 장난감인 NDSL이 (처음에는 제 장난감으로 샀지만 집사람과 딸의 장난감으로 바뀐)
고장이 나서 이 NDSL을
본사로 보냈습니다.
근데 이 NDSL을 살때 콤보물품이라 소프트웨어를 한개 끼워줬던 물건이라
NDSL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같이 보냈습니다.
보내기 전에 보내는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오퍼레이터에게
2번이나 산물건 전부 보내냐마냐에 대해서 확증까지 받아낸 상태였습니다.
2주뒤 상품권으로 물건값을 받았는데
$25달러가 모자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돈덜왔다라고 Futureshop에다가 전화로 따졌고
분명히 내가 물건을 다 보내냐라고 확증까지 했는데
그쪽에선 소프트만 빼고 기계만 보내라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게 말이 되냐라고 1시간 내내 전 Are you stupid?을 연발했고
Nothing we can do신공과 sorry신공을 연발하더군요.
그래서 Don't say sorry, give me proper solution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Nothing we can do라는 매크로를 연발...
내일 상점에 가서 적절한 해답을 없을경우 소송걸겠다.. (사실 Policy에는 정확하게 언급되 있지 않았으니까요.)
그랬더니 그쪽에서 Fine하더군요. (이놈의 오퍼레이터가 간댕이가 부었나?)
전화끊고 열받아 있는상태에서
Futureshop본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모든편의를 봐주겠다고 합니다.
오늘 상점에 갔더니 I'm really sorry하더니 돈을 전부 돌려주었습니다.
뭐 열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해결은 되었고 이런일이 없을것이라는 확답과 함께
Policy를 바꾸겠다는 말까지 받아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유난하다고 하내요
겨우 $25가지고 1시간이나 싸우면서 사과까지 받아낸다고 말이죠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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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2.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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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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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십불이 중요한 게 아니죠.
소비자로써 권리가 있으면 아무리 적은 액수라고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에서 좀 살다 보니까 customer(consumer) protection이 매우 강합니다. 물건에 별 하자 없어도 cooling off기간 보통 7일 주고요 변심(change of mind)만 아니면 현금으로 언제든지 refund해 줍니다. 웬만한 큰 샵에서는...
다 그런게 외국 사람들의 철저한 소비자의 권리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봅니다.
자꾸 그걸 양보하고 넘어가는 사회라면 소비자로써 권리는 물론 공산품,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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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람
02.24 16:14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고 결국 승리하셨네요
하지만 ㅎㅎㅎ
아직 내공이 부족하시군요..
25불에 1시간이면 인건비도 안 나옵니다.
초반에 이거 녹음 되냐.. 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할 말만 딱 정확히 하고
윗사람하고 확인하고 다시 전화해라.. 하시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해서.. 12만원주고 산 카메라.. 27만원 짜리로 업그레이드 교품 받았습니다. 물론 회사 잘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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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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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때문에 케이블TV 이전설치하려고 홈페이지를 뒤지다가,
얘네들이 월 기본료가 인하됐는데도 저한테는 예전 요금을 그대로 받아왔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막 흥분하면서 고객센터에 따지려는데, 옆에서 보던 직장 상사 왈, 매달 천원씩 줄테니 일이나 하라네요 -_-;;
예전에는 비슷한 일이 있어서 3개월 무료도 받은 적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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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
근무시간에 회사 전화로 따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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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2.24 18:19
ㅋㅋㅋ 장발의꿈님!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 상사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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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02.24 19:20
뭐 저도 사소한 것에 잘 태클거는 쪽입니다.
내가 어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떼어 먹는것들은 얄짤없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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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25 01:16
어디나 똑같은 거 같아요. 우는 아이 젖물리기라는...
뭐 어떻습니까? 저도 객관적으로 보면 사소한 일에 사사건건 따지는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북한의 민주화와 미국의 참전반대를 위해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