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셜디도 사이버포뮬러 만큼 재미있나요?
2012.02.21 19:41
어리광쟁이 하야토는 어디가고 먼치킨이 되가고잇는 놈을 보고잇군요ㅎㅎ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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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2.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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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집
02.21 20:03
거의 10여년 전에 본 이니셜디...
전편을 다 볼때까지 빠져 나올 수가 없었죠. 남자의 로망 자동차... 애니처럼 공도 주행이 불가능한 현실이라 대리 만족으로 최고라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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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1 20:20
그냥 '무한의 사이버포뮬러 건담'을 먼저 보십시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렇게 분노한 일은 없었어'라는 느낌을 처절하게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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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니
02.21 20:20
ㅋㅋㅋㅋ 이니셜D / 만안 미드나이트 는 정신없이 본거같네요... 특히 이니셜D는 2달에 한편나오는것도 나오는날 꼬박 챙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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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D 도 볼만합니다. 물론 사포와는 다른 느낌이구요. 사이버 포뮬러가 머신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중요 골자가 되는데 이니셜D는 머신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머신을 운전하는 운전자의 이야기와 그 레이싱 테크닉이 주를 이루는 편입니다.
사포도 신 까지 다 보시면 이니셜D 시작해보세요. 볼만합니다.
아....그런데 점점 강한 적수가 등장하는 대결구도를 싫어하시면....드래곤볼, 헌터x헌터, 유유백서 같은 스타일....이니셜D는 별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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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1 22:25
음... 머리를 비우고 이 애니메이션에 어떠한 감동같은걸 얻길 포기하고 킬링타임용으로 본다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와~~'할거라면 보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오히려 매우 위험합니다. CF는 처음부터 어린이 취향의 애니메이션이었고, 그러기에 물리 법칙같은건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저 속도로 관성 드리프트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타이어에 대한 자살 행위이며, 더군다나 그렇게 해도 시간은 더 걸리면 걸리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물리적이나 기술적으로 황당한 관성 드리프트나 리프팅턴, 미라지턴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ID는 다릅니다. 이건 실제 지명과 지형, 그리고 실제 존재하는 자동차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무한 것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그야말로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1. 이 애니메이션은 그냥 '레이싱 애니메이션'으로 기획하여 나머지 요소를 끼워 넣은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BGM'을 위해 Initial D라는 만화를 골랐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는 일본 유수의 음반사인 Avex Trax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모든 BGM은 Avex의 Super Eurobeat 앨범의 삽입곡입니다. 이미 100여개 이상 나온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Initial D라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이 Super Eurobeat 앨범의 광고대 역할을 합니다. 처음부터 앨범 판매라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나온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참고로 이 앨범을 들으며 운전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빠른 비트의 음악은 무의식에 가속을 하게 만들어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도랑타기, 전조등 끄기, 무감속 드리프트는 기본이며 헤어핀 코스에서 낙차를 이용한 점프까지 등장하면 그야말로 화려한 스트리트 레이싱 기법은 다 나옵니다. 문제는 테크닉은 화려하지만 이 기술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처음부터 경고를 하기는 하나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환상을 가져 고갯길 레이싱에 도전하다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농담이냐구요? ID에 나오는 이로하자카 언덕에서 헤어핀의 낙차를 이용한 점프에 매력을 느껴 실제 이로하자카 언덕에서 이걸 시도하다 십수명이 정말로 '사망'했습니다.(저 만화/애니메이션은 딱 한 곳의 지명을 빼면 실제 일본 군마현 등 관동지역에 존재하는 곳입니다. 하루나만 아키나로 표기했을 뿐입니다. 여기도 실제 존재하는 곳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60km로 달리는 것과 왕복 2차선 고개길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면허를 갖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저런건 따라해서도, 환상을 가져서도 안됩니다. 튜닝을 있는대로 해도 저 짓은 제 정신으로는 못하는 것입니다.
3. 이 애니메이션의 또 하나의 문제는 특정 일본차량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가장 과대 평가를 하게 만드는 것은 AE86, 정확히 말하면 Toyota Sptinter Trueno입니다. 이 차는 1983년에 나온 넘입니다. 그것도 정식 스포츠 머신이 아닌 그냥 스포츠 주행의 맛만 볼 수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클릭같은 목적의 차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 130마력이었으니 결코 제원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대충 15년된 차량(ID는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합니다. 물론 이후에 나온 S2000이 나오는 등 정확한 시대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잡탕성격도 있습니다.)이 최신 상위 차량을 이기는건 운전 기술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 아닌 한 매우 어렵습니다. 포니엑셀과 제네시스 쿠페가 스트리트 레이싱을 하고, 엑셀 운전자의 기량이 조금 더 낫기는 하나 둘다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사람이라면... 후자가 대부분 이깁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Nissan Silvia나 Mazda RX-7에 대한 과대 평가도 문제입니다. 원래 Silvia는 일본에서 버블경제가 한창일 때 젊은층을 대상으로 만든 차입니다. 일명 '헌팅용 차'라고 하는데, 초기 모델은 그렇다 쳐도 버블 거품이 꺼진 후기 모델부터는 판매량이 급감해 일본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서 단종된 모델입니다. RX-7은 배기량에 비해 성능도 좋고 폼도 나는 차이지만, 반켈엔진(로터리엔진)의 내구성이 워낙 엉망일뿐더러(보통 10만km 전후로 완전 오버홀을 하거나 엔진을 교체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정도입니다.), 연비도 매우 나빠(1L당 4km정도 나오면 잘 나옵니다.) 환경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단종된 것입니다. 그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하고 스포츠성보다 가정용 차량으로서 목적을 조금 더 강화한 것이 뒤에 나온 RX-8인데, 이 차 출시 초기에는 RX-7의 단종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저 이 차가 단종된 것에 앙심(?)을 품고 RX-8을 무조건 비난하는 ID 마니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만화/애니메이션은 19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기에 그러한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대부분의 차량(Nissan Skyline GT-R 등)은 환경 규제 강화를 넘지 못하고 단종되거나 판매 부진으로 이후 사라진 것들입니다. AE86을 궁지로 몰아 넣은 Suzuki Cappccino 역시 거품 시대의 상징인 헤이세이 ABC(Mazda AZ-1, Honda Beat, Suzuki, Cappccino. 경차의 한정판 스포츠 모델)로 불리며 거품처럼 사라진 모델이기도 합니다.(원래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 것들이 마니아의 마음을 자극하기는 합니다만.)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머리를 비우고 아무런 감흥 없이 보면 그런대로 볼만하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지명이나 차량이 현실에 있는 것이라고 그것을 현실과 대입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됩니다. 현실을 오해하여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며 자칫 잘못하면 절벽에 추락해 목숨을 잃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문화적인 작품인 이상 그 배경에는 어떠한 정치적인, 경제적인 목적이 숨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점을 충분히 알고 그러한 노림수를 머리 속에서 철저히 분리해 볼 수 있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작품에 몰입을 하게 되면 때로는 '낚이는' 상황에 빠집니다. 무한의 사이버포뮬러 건담이 '건담의 아버지'조차 제발 건담은 그만하자는 발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딴 식으로 나왔어야 했는지, 왜 그딴 식으로 불친절한 시나리오 전재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사실 작품 뒤에 숨은 정치적인 문제가 자리합니다.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장점은 장점대로 수용하고 문제점이나 제작사측의 정치적인 노림수는 경계하여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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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21 23:13
볼게 없어 그러신다면 개인적으로는 이걸 추천합니다.(진짜 제목은 이 암호를 풀어주는 분께서 알려주실겁니다.^^)
"중산증 퓨어 & 천연 초딩이 재벌집 따님인 6촌 친척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개구리'를 참칭한 곰인형의 도움을 얻어 홍콩 갑부집 아들을 후리는(?) 70편 + 극장판 2편짜리 리얼타임 애니메이션"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에서 방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일단 내용은 검증을 받았습니다. 단, 이 애니메이션의 부작용이 있는데, 이걸 다 보면 '어떠한 이유'로 우리나라의 교양 프로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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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이입니다
02.22 00:47
^^;; 장문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만.. 전 CF 를 보고 운전을 하고싶다거나
그런 허무맹랑한걸 믿지는 않습니다 ㅎㅎ.. 애니메이션은 그냥 재미로 보는거죠...
그런거 일일이 고증해가면서 볼 정도로 심도있게 보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냥 아 재밌네 이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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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02.23 19:46
아흑... 갸웃했는데 떠올라버리다니.... ㅠ_ㅠ
그래도 제목은 안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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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불곰
02.22 00:56
이니셜디 처음 보자마자 밤까지 새면서 볼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이버 포뮬라도 재미있지만 비교하기에는 뭔가 많이 다른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니셜디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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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max
02.22 03:06
이니셜디 음악은 운동할때 들으시면 좋아요. ^^
두 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비교하기가 좀 ^^;
그리고 사포는 TV판 뒤로도 사가, 제로, 신... 뭐 이런 것들이 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