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당 [Xiaomi] Mi Max 1 액정 교체 시도기
2017.06.19 01:08
안녕하세요. Lock3rz입니다. Xiaomi Mi Max 1의 액정 교체를 시도해봤습니다. 네... 시도만 했습니다. (ㅅ...실패는 아니에욧!!!) 터치패널이 깨진 Mi Max 1 (32GB ROM, 3GB RAM)을 저렴히 구매하여 수리해서 쓰려고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Mi Max 1 액정이 왔습니다.
포장 상태는 양호하네요.
Mi MAX 라고 쓰여있군요. Mi는 중문으로 저렇게 쓰더랍니다.
전면에는 공장 출하용 보호필름 부착되어있고요.
후면에는 백라이트 반사판 보호용 푸른 필름이 부착되어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여유가 안나서 조금 미루다가, 한숨 돌리고 교체를 시도해봤습니다.
사용하는데 아주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면에 금이 빠지직... 가있으니 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ㅠㅠ
수리를 위해 전원을 종료합니다.
심 트레이를 제거합니다. 구조상 심 트레이가 백커버와 메인보드를 관통하기 때문에, 제거 하지 않고 백커버를 강제로 분리하면 백커버와 심트레이, 최악의 경우 메인보드까지 고장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후에도 언급하겠습니다만, Mi Max 1의 하우징은 정말이지... 조금 과장하면 알루미늄 호일입니다.... 정말 강성이 약해요.
여타 다른 Xiaomi 의 Redmi 기종들 처럼 분해가 참 간편합니다. 음...? 그런데 이녀석은 플래그십 라인인 Mi 입니다만...? 사실 Mi 라인이 붙은 이유를 모르겠더랍니다. 가격 책정이나 기타 마감 등이 Mi 라인에 못미치고, Redmi 쪽에 더 가까운데, 왜 Mi로 네이밍 되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흠흠;;; 이야기가 샜네요. 충전단자 윗 홈을 납작한 도구르 긁어주면 톡 하고 열립니다.
그런데 잘 열리는 만큼, 다시 잘 잠기더라고요;;; 기타 피크나 명함 같은 것으로 열린 틈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해줍니다. 다른 걸쇠를 열려고 긁다 보면 톡 하고 다시 잠겨요 ㅋㅋ;
슥~슥 긁어줍니다.
이렇게 미들 프레임에 걸쇠 홈이 있고, 이를 백커버의 측면에 위치한 걸쇠가 잡는 방식으로 고정 되어 있습니다.
간편하게 열리기 때문에, 정비성(?)이 매우 좋습니다. 물론, 자주 열고 닫고 하면 걸쇠가 마모되어서 고정이 잘 안되겠지요.
복병이 기다리고 있으니 조심조심 여세요.
후면 지문인식 센서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책을 펴듯이 옆으로 젖혀 줍니다. 확! 열면 지문 인식 센서의 Flex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후면 지문 인식 센서의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이제 메인보드 쉴드(방열판?)의 나사 11개를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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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를 다 풀고, 쉴드 좌/우 상단의 걸쇠를 지렛대의 원리로 밀어주시면 쉴드가 분리됩니다.
쉴드가 분리되었습니다.
액정 모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메인보드도 들어내야 합니다. 그에 앞서, 배송 온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부터 해봅니다. LCD 패널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터치 패널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새로 구매한 액정 모듈(터치스크린 + LCD 패널)을 메인보드에 연결합니다.
에고... 초점이 빗맛았네요. LCD 패널 커넥터를 연결합니다.
터치 패널 커넥터를 연결합니다. 가조립 상태로 연결하기 때문에, Flex 케이블이 꼬일 수 있는데, 주의 합니다. 자칫하면 회로가 손상되어 터치가 튀거나, 화면이 안나올 수 도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눌러 켭니다. Redmi 3 Pro 나 Redmi Note 3 Pro 등도 볼륨 락커 / 전원키 돔 스위치에 손상 방지용 필름이 부착되어 있는데, Mi Max 1 은 돔 스위치가 그대로 노출 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원가 절감의 흔적들이 보이지요. 그래서 볼륨 락커 / 전원키 고장도 잦다고 합니다...
기기를 켜고 정상 작동 유무를 확인합니다.
멀티테스킹 키 / 홈키/ 뒤로가기 키도 정상 작동하네요. 헌데 밝기가 이상합니다...? 최대 밝이인데 너무 어두워요...? 기기가 엎어져 있어서 조도 센서가 어두워 화면도 어두워 졌나 싶어서 자동 밝기 조절을 끄고 최대 밝기로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어두워요... 어라? 기존 액정은 자동밝기 50%로 하면 눈이 부셔서 30%대로 줄여서 쓸 정도 였는데, 새로 온 액정은 100%도 너무 어둡다 느껴지네요.
예전에 구비해둔 Light Meter로 최대 밝기를 측정해봅니다.
역시나 269lux가 나오는군요.... 그럼 원래 액정은 얼마나 나올까요?
470lux나옵니다. 알려진 Mi Max 1의 최대 밝기는 450 nit 입니다. lux/nit/cd는 조금씩 다른 단위이긴 합니다만, 약식으로 1:1로 변환 할 수 있습니다. 하... 최저가 액정 모듈을 구매했더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네요. 원본 Mi Max 1 액정은 6.44인치 대형 크기 뿐만 아니라, 색감과 밝기도 매우 준수하여 보는 맛이 있는 액정으로 유명하죠. 어떻게 보면 화면이 전부인 기종인데, 밝기가 절반이 되버린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래서 새 액정 모듈로 교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조금 무모하지만, 터치 패널을 분리하여 기존 액정 패널과 결합할 수 있도록 새 액정 모듈에서 터치 패널을 분해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고, LOCA 제거제와 새로이 터치 패널과 액정 패널을 결합할 LOCA 접착제 등 재생 공장이 아니면 정말 하기 힘든 작업이긴 합니다. 하지만, 경험 삼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참, 이런 '사서'고생을 좋아라 하고... 저도 못말립니다~~)
헤어 드라이어로 가열하여 LOCA 접착제의 점성을 약화 시킵니다.
틈바구니에 얇은 종이를 밀어 넣어 살살 문지르듯 조금씩, 분리시킵니다.
열기가 식었다 싶으면, 다시 가열합니다.
역시나 잘 안되네요. ㅋㅋ;;; Heat bed같은 전문 Re-work 장비 없이 분해하는건 정말 시간도 몇배로 걸리고, 힘든 작업임이 분명하네요.
3DS를 사면 주는 AR 카드입니다. 힘을 내! 젤다! 아니, 링크! (그래서 초록옷 입은 애가 젤다라고요? 아아아아아!!!아니라고요!!!)
계속 반복합니다...
역시 특수 접착제라 분해가 쉽지 않네요 ㅎㅎ
찌그러 졌던 하우징이나 펴봅니다. 와... 진짜 손톱으로 밀어내니 멀쩡하게 펴집니다. 강성이 이 정도로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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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잔머리좀 써봤습니다. Heat Bed가 없으니 잇몸으로... 인덕션에 인덕션용 냄비를 올리고, Heat Bed 처럼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구글링 해서 얻은 팁 두가지를 드리자면... LOCA를 제거하기 위한 적정 온도는 65~73C 정도라고 합니다. 60도 쯤 되니 정말 LOCA가 흐물흐물 해지는게 느껴지더랍니다.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전자기기 회로 청소용으로 사용되는 접점부활제(ECC)가 경화된 LOCA를 녹이는데 아주 제격입니다. 대체 품으로는 벤젠이 함유된 가죽광택제가 있습니다만... 그 쪽 보다는 이쪽이 더 저렴하고 덜 위험해 보입니다. 다만 ECC는 휘발성이 강해, 제대로 LOCA를 녹여 주려면, 자주 뿌려줘야 합니다.
한 1시간 정도 끙끙대다 보니, 터치패널과 LCD 패널을 분리해 냈네요. 당초 목표는 둘다 살리는 것이었는데, 반쯤 분리하니, LCD가 깨져버렸답니다. 그 뒤로는 에라~모르겠다~ 터치패널만 건지자 하고 막 뜯어냈네요.
남은 LCD 파편과 LOCA를 제거합니다. 헌 칫솔이 아주 효자 역활을 합니다. ECC를 헌 칫솔에 축축히 분사해주고, LOCA에 쓱쓱 문질러 주면, 거짓말같이 깨끗하게 벗겨져 나갑니다.
어느 정도 제거하고 나니, 가열 안하는 것이 제거에 용이하더랍니다. 큰 덩어리를 제거할때는 가열하는 것이 펀한데, 작게 늘러 붙은 LOCA는 가렬하면 연성이 강해져 더 얇게 퍼져버리더라고요. 그래서 ECC로만 제거를 시도했습니다.
LOCA 제거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ECC를 바른 칫솔로 문지르다가, ECC가 다 증발하면, 지우개 가루가 많이 나오는 지우개로 쓱쓱 지워줍니다. LOCA의 접착력와 연성을 지우개 가루가 약화시켜 잘 떨어져 나가게 해줍니다. 그 후에 ECC를 바르지 않은 칫솔로 지우개 가루만 슥슥 털어내 주시면 아주 깨끗하게 LOCA가 제거 됩니다. 미세한 기스들도 안생기고요. 재생 업체나 수리 업체에게는 LOCA 제거 하는 방법이 영업비밀인지라, 방법이 잘 안알려져 있더라고요. 열심히 구글링해서 위의 3가지 팁을 알아 내었네요. 긴가 민가 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LOCA가 참 잘지워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숙련도로는 도전하기 어려운 난이도임에 분명합니다. 시간도 엄청 잡아먹고요. Mi Max 1의 액정 크기가 큰 탓도 있지만, 애초에 재생 공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라, "해보세요!"라고 권해드리고 싶진 않네요. ㅎㅎ
깔끔하게 LOCA를 다 제거하긴 했습니다만, 터치 패널이 심각한 오작동을 하더랍니다. 아마도 가열할때 열손상을 입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무모한 시도는 끝을 맺었네요. 좋은 경험한 샘 치렵니다~ ㅎㅎ
문득, 생각해보니 Xiaomi의 최소 액정 사이즈(5인치)인 Redmi와 최대 액정 사이즈(6.44인치)인 Mi Max 1을 둘다 사용하고 있네요. Mi Max 1 사용하다가 Redmi 3 Pro를 사용하면 진짜... 장난감 같아 보입니다 ㅋㅋㅋㅋ
사진 가운데 크기 비교용으로 들어간 갤럭시 S7 엣지는 5.5인치 입니다. 이 녀석은 카메라 보호 유리와 카메라 모듈이 고장나서 초점이 안잡히는 고장품 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이것을 수리해서 쓸 것 같네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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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빠
06.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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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6.19 09:39
오...! 꿀팁 감사합니다!
90도 까지 올려도 lcd에 열손상이 없을까요?
치실을 생각못했네요. 업체들은 합금와이어? 를 사용하더라고요. -
즐거운하루
06.19 10:16
작업기를 보니 아 ~ 감히 손댈수 없어 보이네요.
제 망가진 테블릿은 그냥 수리센터에 보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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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6.19 11:47
음... kindow 태블릿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중국 태블릿들은 액정과 디지타이저(터치) 패널이 접착제로 부착되어 있지 않답니다. 제 vx8 터치 수리기를 보시면 아실 수 있어요. http://www.kpug.kr/guildSprouts/2084568
하지만, 망가뜨릴수 있다는 심적 부담감을 가지는 것 보다, 공임비 1~2만원에 사설수리점에 맞기는게 좋을수도 있어요~ -
바보준용군
06.21 14:42
원래 약품으로 들어내는데 말이죠 ㅡ..ㅡ....... -
Lock3rz
06.22 00:26
그러게요... 무식하면 용감하죠 ㅋㅋ
강화유리 분리시에 유리의 표면온도를 헤어드라이어로 90도까지 가열한 후 치실을 이용해서 좌우로 살살 당기듯 분리해 보세요.
열이 식으면 다시 가열하시고 그렇게 반복하시면 좀 더 수월하게 작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