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당 네팔 ABC 등반기 - 0 뼈만남은 방랑자
2012.02.08 13:20
방랑이라는것은 참 힘듭니다. 돈 많은 럭셔리 여행자가 아닌, 때로는 기차역에서 새우잠을 청할수도 있고, 쓰러져 가는 게스트 하우스 쪽방에서 잠을 자야할 수 도 있습니다.
저의 방랑 모토는 세상의 것을 많이 보고 느끼자가 메인이기 때문에, 되도록 현지인 위주로 갑니다. 거기에다가 이동도 많고 방랑 기간도 길기 때문에 몸이 성할리가 없습니다.
네팔에 들어가기 직전 우리는 인도의 바라나시에 있었습니다. 몸도 추스릴겸 10일정도를 바라나시에 머물렀는데, 역시 처음 인도를 여행하는 것이라 그런지 몸에 안맞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몸이 쇄약해질 때로 되어버린 터라 밥을 잘먹어도, 약을 먹어도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벌써 몇달째 여행을 했었습니다. 중국에서 출발해서 - 말레이시아 - 태국 - 미안마 - 태국 - 말레이시아 - 스리랑카, 이렇게 몇달을 떠돌아 다니다가 인도 첸나이로 들어갔습니다.
첸나이에서 바라나시 까지 3개월동안의 일은... 에효... 뭐 길게 이야기 하진 않겠습니다. 설사로 1달간 바나나만 먹고, 장염에, 감기에 적절히 볶음이 되어서 바라나시 까지 간거죠.
네팔국경을 넘으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몸 상태로 어떻게 올라갈까...
그러다 가이드 북에서 눈이 번쩍하는 정보가 나왔습니다. 소나울리 국경(인도, 네팔 국경)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룸비니에 한국절인 대원석가사가 있는데,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정보였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버스 위에 올라갔습니다.
부처의 출생지 룸비니로 가는 길목
룸비니에 도착해서 대원석가사로 들리고, 주지스님의 환대를 받으며 10일정도 머물렀습니다. 원래 너무 오래 머무르면 실례인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ㅠㅠ...
아침 5시에 불경을 읽고, 6시에 유기농 채소 한식 식단, 12시에 점심, 6시에 저녁, 7시에 불경을 읽고 10시면 자는 습관을 10일 동안 하고 나서, 깨끗하게 여독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부금으로 성의를 표시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룸비니에서 안나푸르나 등반의 첫 관문인 포카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약자로 ABC 까지의 등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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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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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2.08 13:44
예전에 관심 없었던 여행이, 요즘 부쩍 관심이 갑니다.
페이퍼워크만 해서는 삶을 사는게 아니라 삶아먹는다고 느껴서, 사람을 직접 많이 겪어보고 싶어서 그럴까요.
버스위에 타는 것, 색다른 경험이네요.
몇개월동안 돌아다니는 것도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놀랍고..
도입기부터 재밌습니다. ^^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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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시계
02.08 13:45
시작하네요,,
가끔 버스에서 배낭을 분실하는 경우가 있어요 승객이 너무 많으니 버스 지붕위에 올리는 경우 모르는 사이에 가져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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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er
02.08 14:24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저도 인도에서 버스위 이용 몇번했는데. 그때 만났던 이스라엘 녀석들이 기억나네요..
짜식들이 나보다 어렸는데도 보기엔 5~6살 많아 보이더군요...
앞으로가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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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02.08 17:07
회사에 메여있다보니 이런여행을 언제나 꿈꾸죠 ㅠㅠ
가고파~~ 그런데 영어가 잼뱅이라 ㅠㅠ 여행사 안끼면 못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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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2.13 09:40
그냥 부럽기만합니다. 저는 왜 그 나이에 그리 못했던가 하는 자괴감만.....
이제 시작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