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당 HP DV6 6021tx (2011년식) 노트북 청소
2015.08.07 12:39
안녕하세요. Lock3rz입니다.
여름철을 맞아 청소를 해보았습니다. 예전엔 내장그래픽으로 구동하면 팬이 하나도 안돌던 노트북이 전원을 켬과 동시에 팬이 거의 최대속소로 항상 도는 것으로 제게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죠. '좀 닦아줘라 ㅡㅡ'. 고장나기전에 얼른 뜯어줬습니다. 사실 제가 가진 기기중에 구매후 가장 긴 시간동안 뜯지 않고 사용한 기기입니다. 구매 후 무려 4년동안 한번도 뜯지 않고 사용했으니까요.
사양은 i5-2410M, 4GB+4GB, HD6770, 1TB 입니다.
보쉬 미니 전동드라이버와 Xi-3T 서멀그리스, 사진엔 없지만 WD40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배터리를 제거하고 뒷판을 열어줍니다.
램과 ODD를 탈착합니다. HP는 BIOS락이 걸려 있어서 ODD가 제거되는 등 시스템 변경사항이 있으면 아예 부팅이 안되더군요. 잘 안쓰는데 무게만 차지해서 제거후 사용하려는데 참 불편했습니다. 무선랜카드 업그레이드도 불가능 하고... 대기업인데 성능괜찮고 가격 괜찮아서 HP것을 샀는데... 다시는 안살듯 싶습니다. ㅡㅡ
HDD를 탈착합니다. 원래 기본 하드는 도시바(또쓰바)것이었는데, A/S 기간이 지난 1년 2개월만에 사망했습니다. 덕분에 제 초,중,고등학교 사진이 모두다 날아갔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구업체에 맞겨봤는데 20만원 이상 부르더군요... 지금와서는 그때 20만원 주고서라도 복구시도 해볼껄 싶었는데, 그때는 워낙 쪼들리게 살아서 엄두도 못낼 돈이었습니다...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외장하드 같은 백업 체계를 안갖춘것을요...
이제 나사를 제거하기 시작합니다만, WiFi/Bluetooth 통합 랜카드가 아직 자리하고 있군요... 탈착해줍니다. 와이어리스 1000N제품인데 수신율이 그닥 좋진 않아서 동계열 상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이베이에서 구매했으나, BIOS락으로 인해 못쓰고 있다가 Purity님께 매각했었죠... 크흑. 차라리 그돈을 공유기를 새것 살껄 그랬어요...
나사가 참 많습니다. 나사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빼낸 위치와 비슷하게, 위와 같이 배열해 둡니다.
노트북 분해의 기본은 키보드 탈착에서 시작하죠. 키보드 상하좌우 틈바구니로 기타피크같은 것을 밀어넣어 지렛대의 원리로 살살 들어주거나 걸림쇠가 있을만한 부분을 슬슬 긁어주면 톡,톡,톡 하면서 탈거됩니다. 단, 키보드 연결 필름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이니 조심스레 들어올려 케이블을 탈착합니다.
키보드 하단부에 위치한 나사무더기를 제거하고, 터치패드, 지문인식기 케이블을 제거하니 하판 팜레스트가 통째로 분리되네요. 메탈이라 묵직합니다. 쩝; 노트북은 적당성능에 가벼운게 장땡인데... 첫 노트북이라 성능과 멋만 보고 사버려서 후회 막심입니다...
노트북에 따라 다르겠지만, 좌측 하단부에 메인보드 고정용 나사가 몇개 더 있었습니다. 풀어주시고, 충전기 연결 단자와 연결되는 소켓이 단자 방향에 있습니다. 그것 또한 탈착해줍니다. 상단의 그릴? 힌지 사이드도 분리해야 메인보드가 탈착됩니다. 참, 우측 USB포트 서브보드 케이블도 분리해줍니다.
왼쪽 케이블이 상판 디스플레이 케이블이고, 오른쪽 케이블이 방금 말씀드렸던 충전단자 케이블 입니다. 디스플레이 케이블은 케이블이 아닌 소켓자체를 살작 잡아 당기면 위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정전기 방지 테입이 복잡하게 붙어있어서 새로운 소켓 방식으로 착각하고 '이걸 어떻게 분해한다...' 한참 고민했었습니다. ㅋㅋ
쿨러 고정용 나사 CPU4개, GPU4개를 풀어주니 통합쿨러/히트싱크가 분리되네요. 다 말라붙어서 희뿌연 써멀컴파운드가 보이십니까... 네... 노트북님 죄송합니다. 이상태로 너무 가혹하게 혹사시켜드렸군요. ㅠㅜ
WD40으로 써멀컴파운드를 깔끔하게 제거해줍니다. HD6770 코어 입니다. 써멀컴파운드가 쓸데없는데 묻지 말라고 테잎도 붙어있네요.
CPU입니다. i5 2410M입니다. 온보드 방식일줄 알았는데 무려 소켓방식이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뜯은 김에 구경이나 한번... 와... 이런것 볼때마다 (흥분되고) 최첨단이란 기술앞에 경외심이 생깁니다.
이 손가락 몇개 크기가 CPU라니...
찾아보니 소켓명이 Socket G2 / rPGA988B 이군요. 신기신기합니다.
쿨러를 분해했는데... 소사맙... 소사맙... 네... 노트북님, 죄송합니다.
팬을 분해했는데.... 소사맙 소사맙... 그리스로 미끌미끌해야하는 부분이 매우 깔끔하고 까끌까끌하더군요...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노트북님... 쿨럭...
수퍼루브르로 떡칠떡칠!
다시 재조립!
WD40으로 찌꺼기 서멀컴파운드를 제거!
예전엔 써멀컴파운드를 면적에 맞게 쫙쫙 펴줬는데, 쿨러고정 장력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적당량을 응어리채 뿌려줍니다. XI-3은 발림성이 적당히 좋네요.
촥촥! 통합 쿨링팬/시트싱크롤 조립합니다.
자. 분해의 역순인 조립입니다. 메인보드설치 전에 케이블을 정리해주고, 먼지도 털어줍니다.
메인보드를 장착합니다.
좌/우측 내장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쿨러 전원선과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상단 그릴도 조립합니다.
우측 USB포트 서브보드도 다시 연결해줍니다.
하판 팜레스트를 재조립합니다. 터치패드, 지문인식기, 전원키 케이블을 빼먹지 말고 연결합니다.
나사 뭉텅이들을 다시 조여줍니다.
키보드를 조립... 하기 전에 매번 대충 청소하고 넘어갔던 키캡 사이사이를 청소하기로 결심합니다.
키캡 다 빼기 전에 제 손톱이 뽑힐뻔 했습니다. 시저?버터플라이? 구조 하나가 아예 분해되버려서 다시 조립한다고 고생 깨나 했습니다.
깔끔히 조립되었습니다.
키보드를 조립하기전에 케이블을 먼저 장착해줍니다.
키보드가 걸림쇠에 고정되도록 키보드 상하좌우 사이드를 누르면서 톡,톡,톡 고정시켜줍니다.
이제 다른 부속들도 조립해줍니다.
무선 랜카드도 다시 조립해주고
조여야 할 나사들이 한뭉탱이 입니다.
ODD 베이에도 감초처럼 나사가 들어갑니다.
배터리 슬롯에도 나사 한뭉탱이...
HDD 베이에도 나사 한뭉탱이
곳곳에 저격하듯이 나사들이 탕!탕!탕!
HDD를 설치합니다.
램을 설치합니다.
애증의 무게추 ODD를 설치합니다.
뒷 커버를 닫습니다.
배터리를 설치합니다.
전원을 넣습니다. 응...? 디스플레이에 불빛이 안들어옵니다? capslock LED만 3번 깜박이기를 반복하네요? 검색해보니 설치된 램이 불량이면 저런 증상이 나온다고 하네요. HP노트북은 그렇습니다. 다른 회사 노트북은 또 검색해봐야 하겠지요.
다시 뜯어서 확인해보니 청소하면서 털어냈던 은색먼지조각 하나가 램 슬롯에 들어가 있더군요. 식겁했습니다. 2개뿐인 램슬롯 하나가 고장나거나 램자체가 고장난줄 알고 말이죠... 휴~
다시 청소해주니 깔끔히 켜집니다!
긴글 보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확실히 청소하고나니 맨 처음 샀을때 처럼 팬이 거의 안도네요. 배출구에서 뜨거운 열도 잘 배출됩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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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8.07 13:26
보는 내내 제가 심장이 쫄깃해졌습니다. 그리고 속이 다 시원해졌구요. -
Lock3rz
08.07 18:38
처음 샀을때 초기불량이라 이걸뜯어 말아 하다가 백만원 넘어가는걸 혹시나 날려먹을까 as센터로 갔던기억이 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
페퍼민트
08.07 17:33
능력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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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8.07 18:39
감사합니다 ^^
노트북이나 pc 등은 모듈화가 잘되어있어서 찬찬히 해보시면 어른용 레고 같은 느낌을 받으실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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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08 07:29
안 뜯고 열배출구를 진공청소기로 빨아주기만 해도 많이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개운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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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8.08 10:26
그 방법도 고려 했었습니다만, 써멀컴파운드 재도포와 냉각팬 그리스 주입을 위해 날잡아서 뜯었습니다. 평상시에 가끔은 진공청소기 청소를 해줘야 겠어요.
제 속이 다 후련하고, 노트북이 시끄럽지 않아서 더 좋네요 ㅎㅎ -
왕초보
08.09 04:50
혹시 팬이 완전히 망가져서 안도는 것은 ?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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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08.09 08:18
에이 설마요 ㅎㅎ
ㅎ...호...혹시몰라서 외장그래픽모드로 게임 구동해봤더니 다행히도(?) 팽팽 도네요 -
하뷔
12.18 17:42
으헐`
대단하쉼다.
저는 요즘은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맡기는 걸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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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k3rz
12.19 15:13
감사합니다. ^^ 확실이 전문가들에게 맞기는 편히 수월하고 속편하죠.
저는 이 과정 자체를 즐기는 변태(...)축에 속해서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