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당 네팔 ABC 등반기 - 3 금강산도 식후경
2012.04.19 14:51
등반을 처음 시작하자마자 30분 정도 지나고 여러 갈래 길이 나왔습니다. 가이드도 없고 포터도 없이 딸랑 지도 한장 들고 가는 터라 잘못 길을 들면 어쩌지;;; 히말라야에서 조난은 당하는구나 ㅠㅠ 라는 생각에 긴장을 하고 있었죠.
길을 가던중 어떤 로컬 분이 계셔서 목적지를 물어보자 자신과 같은 방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같이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산길을 1시간 정도 걸어서 이분 집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출출하면 뭐좀 먹고가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금강산도 식후경~! 간단하게 뭔가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엄청나게 달달한 밀크티인 짜이를 끓이고 계시는 주인아저씨. 요즘은 네팔에서도 환경문제로 나무사용을 안하고 가스를 사용하는 추세이지만 이짐은 아직도 화덕으로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잔뜩 쌓여있는 신라면 ㅠㅠ.. 네팔에서도 신라면을 볼줄이야~
따끈한 짜이 한잔으로 추위를 달래봅니다~
우리가 거슬러 올라온 길입니다. 멋진 풍경에 짜이 한잔이면 세상을 다 갖은것 같죠.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보여줄것이 있다고 하여 자신의 집 안마당으로 초대 하였습니다. 그곳에는 한국과 같이 소를 가두어 놓은 우리가 있었는데, 이번에 귀여운 새끼를 막 출산했다고 해서 구경을 갔습니다.
나온지 몇일 되지 않은 새끼라고 합니다. 어미의 우유를 먹이는데, 우리가 마신 짜이도 엄마 소의 신선한 우유를 끓여서 만든것이라고 하네요;;; 조금이지만 뺏어먹은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새끼 소에게 미얀한 마음 입니다.
아궁이는 활활~
간단한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간장으로 간을하였고 내용물은 그닥 많지 않지만 1500m에 작물들이 많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갑자기 안개가 끼는 산... 도저히 종잡을수 없는 날씨 입니다.
밥을 먹고 가방에서 고어텍스 자켓을 꺼내 입었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상태로 걸어가다 보면 안개에 옷이 흠뻑젖기 때문이죠.
울타리도 참 멋집니다.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용도가 아닌 동물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용도 일까요;;
열심히 걸어서 첫번째 체크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계속 올라가는 동안 작은 마을이 나올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먹고, 잠을 잘 수 있겠죠? 시간을 항상 잘 마추어 도착하여 밤에 트래킹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단지 2시간 산을 올라왔을 뿐인데 우리가 자주 보던 초컬릿은 가격이 2배나 뛰었습니다. 배낭에 15Kg이나 먹을것을 싸서 온 저는 힘들지만 흡족한 느낌이 드네용~
이상 네팔 ABC등반기 3부 였습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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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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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4.19 21:38
여러가지 종류의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고 안맞는것이 있고 그렇더라고요 ^_^
그리고 점점 나이에 따라서 변화도 있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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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er
04.20 09:58
아!.. 짜이... 그립네요.... 인도 여행중에 가장 많이 접했던 녀석인데..
요한님 글보고 있노라면.... 무념무상이 되어 버리는 것 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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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4.22 22:21
인도 다녀와서 가끔 집에서도 짜이를 만들어 먹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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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4.21 16:44
그냥 마음만 요한님 등에 업혀서 따라 다닙니다.
근데 제가 조금 무겁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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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4.22 22:21
흐흐~ 전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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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04.22 00:25
부럽습니다.. ㅠ_ㅠ 이번년도는 과연 외국에 한번 다녀올 기회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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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4.22 22:21
저도 이번년도는 좀 팍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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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
04.22 21:57
아! 여행 가고 싶네요.
저기도 신라면을 파는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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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4.22 22:20
넵, 한국인의 저력이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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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강아지
04.26 23:57
저도 짜이를 가끔 만들어 먹어요.
짜이용 홍차가 떨어져 가네요...
요한님 여행기를 보고 있으면 자꾸 나가고 싶어 죽을거 같아요.
가본데는 가봐서 또 가고싶고, 안가본데는 안가봐서 가보고 싶고;;
근데 ABC는 다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원체 산을 싫어하는지라 -_-;;
당최 그때는 왜 거길 기어올라갔는지;
사진 보니까 그때 악몽같던 기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