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화창베이 (화창북) 전자시장은 한국의 용산과 청계천을 합쳐놓은듯한 느낌입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용산은 소매점 중심이지만 화창베이는 중국의 각 공장의 직영상점이 들어와 있는점이 틀립니다. 매일 전세계의 바이어들이 부품을 수급하러 이곳에 옵니다.

한층한층 간이 테이블이 끝없이 놓어져있고, 각 테이블 마다 각기 다른 공장의 샘플상품이 수북히 쌓여있어 나는 이런걸 만드는 공장이라고 자랑합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화창베이 스토리를 작성할테고, 아무튼 케이블 전문 공장에서 만드는 A10 터치패널과 같은 종류의 케이블을 어제 구했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니 딱 찍어서 바로 샘플을 보여 주시더군요.

사진만 보고 골라주는터라 약간 못미더워 보였지만;; 어쩄든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반드시 나오는 말 "몇개?"

화창베이에서는 항상 이런말이 붙습니다. 몇개! 왜냐하면 여기는 한개 두개는 팔지 않는 곳이니까요, 기본 천개, 십만개, 백만개 단위입니다.

저는 응? 우선은 제품 퀄리티가 어떤지 볼테니 5개만 샘플로 줘봐. 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쪽에서는 5개면 개당 500원이야. 라고 하죠.

만약 100개면 450원이야, 1000개면 400원이고 10000개면 350원이야. 100만개 단위로 주문하면 200원에 해줄께.

이런식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창베이를 둘러다니는 저로써는 애플이 팍스콘에서 단가를 후려친다는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게 바로 중국식 비지니스의 정석입니다. 개당 수량이 얼마로 결정되는것!

어쨌든 구입은 했으나, 집에 와보니 드라이버가 없어서 낭패였죠. 그게 어제 케이블 구입기 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다시 화창베이에 가서 드라이버랑 기타 등등을 구입해서 왔습니다.

저는 원래 사진 압박을 좋아하는것 아시죠? 우선 사진부터 보시죠 ^_^

화창베이에서 구입해온 분해 툴 입니다. 저모든것이 단돈 2천원. 만개단위로 거래하면 1500원에 줄수 있답니다. ㅋ

자. 저의 A10... 아픈데도 없는데 마루타가 되다니 ㅠㅠ....

처음에는 저 고무 패킹부터 떼어내야 합니다. 티저(날카로운 집게)의 날로 빼낼 수 있습니다. 없다면 바늘이나 핀셋도 좋은 툴이 될 겁니다.

티저 날로~ 똭!

떼어냈습니다. 나중에 다시 막기 위해 잘 보관 합시다.

모두 4각의 모서리에서 4개의 패킹과 4개의 나사를 빼냅니다. 2천원짜리 툴 주제에 자석도 강력해서 똮똮! 붙어 나옵니다.

이제 제일 짜증나고 제일 어려운 분리 작업 입니다. 저렇게 카드를 좀 강력하게 밀어 넣어야 합니다. 한방에 하는게 중요합니다.

한방에 안되면 흠집이 날 수도 있습니다. 손톱 안됩니다. 칼 안됩니다. 반드시 프라스틱 카드만 가능합니다.

짜잔 저렇게 기기가 고정 되어 있습니다. 딱딱! 소리가 나면서 열릴것입니다. 4면 모두 열어줘야 합니다. 반드시!

안흔들린 사진~

자 열어보았습니다. 저도 LCD케이블이 필름이네요 아이좋아~ㅋ! 열어본 사진은 많이 보셨을테니 저는 바로 터치패널쪽만 파봅니다. 우선 베터리 케이블을 빼는건 상식!

요게 터치패널 칩입니다. 필름에 기판이 있어서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자... 문제의 터치패널 케이블 입니다. 정말 엉성하고 선도 저렴한 제품입니다. ㅠㅠ...

전체 샷!

끝부분 입니다. 순서대로 검,백,홍,주,노,파 입니다.

제가 가지고 온 케이블. 케이블 단자도 단단하고, 선도 똰똰합니다. A급이죠. 제일 비싼 선입니다. ㅠㅠ

저 선으로 튜닝을 하면 5점터치 기기가 10점이 되는 엘레강스하고 럭셔리한 느낌이 될것 같습니다. 이건 감성의 영역으로 일반인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죠 ㅠㅠ....

장착해보았습니다. 잘 장착이 되는군요. 이로써 완성!

조립은 분해의 역순! 베터리 케이블을 마지막에 다시 꼽는걸 잊지 마세요~

음냐... 이제 남은건 이상한 물건을 전해다준 스타터님께 저 케이블을 가방과(?) 전해드리는 일과, 저의 배딴 A10에서 더 많은 사진을 뽑아 내는 일이겠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