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Night Circuit 다녀왔습니다.
2024.04.10 07:07
자동차를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이런저런 자동차 행사가 있으면 여건이 허락하면 참석해보고는 합니다.
이번에는 AMG Night Circuit 다녀왔습니다.
BMW에는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가 있듯이 Benz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임대해서 자사의 AMG Speedway라는 명칭으로 스포츠 브랜드인 AMG 차량의 홍보와 트랙 행사,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AMG Night Circuit은 재개장인지, 교육 프로그램 재개인지 하여간 모종의 이벤트를 위해서 단돈 10만원에 AMG 차량을 써킷에서 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시승 프로그램의 훌륭한 점은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남의" 차량을 일반 도로도 아니고 써킷에서 운전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차량으로 써킷을 들어가면 모든 보험이 "면제"되는 그야말로 알몸으로 들어가서 모든 비용과 책임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지만 이런 행사에서는 주최사에서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참가비만 내면 차를 부숴도 기본적인 자기부담금만 내면 면책됩니다. (물론 시설물을 파손하면 그건 별도입니다. ^^)
또한 차량이 트랙에 들어가면 상당한 과부하를 받기 때문에 연료비 이외에도 타이어와 브레이크등도 심하게 마모되며 연약한 차량의 경우 차체에 데미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담을 모두 날려버리고 "남의 차"를 트랙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운전해 본 차량은 AMG CLA45, A45와 SL63 이었습니다. 이중 SL63은 585마력에 달하는 차량으로 위 사진의 노란 차량입니다. 2도어 소프트탑 쿠페로 외관은 정말 멋있습니다.
운전해본 소감을 짧게 적어보면 좋은말로는 그야말로 야생마입니다. 넘치는 힘으로 으르렁대며 아메리칸 머슬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에 박력과 럭셔리함을 한컵씩 추가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써킷을 운전하는 내내 정확한 드라이빙 거동이 아닌 "나 힘쎄지!!!"를 연발하는 듯 합니다. 물론 이건 제가 운전실력이 별로여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느낌상으로 너무 무겁습니다. 4륜에 두툼한 타이어, 별로 빠르지 않은 속도였으므로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를 느낄만한 속도도 아니었지만 거친 움직임이 여실히 들어납니다. 이에 비해서 BMW 차량은 차량 거동이 매끈합니다. 거칠게 몰아붙이고 싶어도 시승행사에서 겪을 수 있는 속도 한계에서는 마냥 안정적이기만 합니다. 써킷을 달리는 내내 "나 잘달리지!!"를 연발합니다.
물론 이런 차량의 운동 특성은 AMG가 차를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AMG의 전통과 지향하는 바에 기인한 것이고 AMG 차량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SL63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터치식 시트 조절 장치입니다. 탑승하고 오랜 시간 구경하는게 아니라 바로 시트 조절하고 운전에 들어가는데 시트 조절 노브들이 기계식 버튼이 아니라 기계식 버튼처럼 생긴 장치에 터치 스위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벤츠의 특징인 시트처럼 생긴 스위치의 각 부분에 손을 대면 동작을 하는 방식인데 터치가 애매하고 전혀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나머지 인터페이스는 달리는데 바빠서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용인 써킷에 갔을 때는 제가 거의 가장 어린 나이대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 그대로 야간에 진행되는 Night Circuit이라 잘 안보입니다. 슬라럼 코스를 도는데 동체 시력이 떨어져서 회전 기준인 드럼통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흑흑.. 2개의 드럼통으로 한바퀴 돌고 다음 드럼통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첫번째 드럼통을 돌고 두번째 드럼통이 안보이더군요. 슬펐습니다. T_T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단돈 10만원에 AMG 차량 세가지를 써킷에서 운전해 볼 수 있는,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행사였습니다. 주행 도중에 인스트럭터도 파격 행사라고 많이 강조를 하더군요. ^^
이제 슬슬 시력도 떨어지고 운전 감각도 예전같지 않기는 하지만 여전히 즐겁습니다. 다음에도 기회되면 또 참석할 예정입니다. ^^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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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4.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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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빠
04.10 10:07
아직 야간 운전이 문제가 된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는데 서킷은 다르더군요. 일단 제가 노안 + 난시라 피곤한 저녁에는 반짝이는게 두개로 갈라집니다. 찡그려야 합쳐지구요.
행사 자체가 나이트 써킷이라 반짝이는 경광등으로 라인을 유도하는데 그것도 잘 안보였고 슬라럼에서는 그것도 없이 라바콘으로 유도를 하니까 더 안보여서 혼났습니다. T_T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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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10 10:22
요즘 차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
글 찬찬이 읽어보겠습니다. -
상현아빠
04.10 10:26
제 글은 별로 볼거 없구요. 써킷 드라이빙 관심 있으시면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추천드립니다. 프로그램도 더 다양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그리고 BMW는 차량 구매시에 드라이빙센터 바우처를 마구 뿌리기 때문에 당근이나 중고나라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합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댓굴 주세요. 즐거운 대화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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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12 14:39
넵....자세한 노하우에 근거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함 가봐애 겠습니다. -
상현아빠
04.12 16:49
네이버 예약 :: AMG Night Circuit (naver.com)
평일이기는 하지만 5월에 아직 몇자리 남아 있습니다. 늦어도 6시까지는 트랙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가격 이벤트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시간 내실 수 있으시면 다녀오셔도 실망하지는 않으실겁니다.
물론 일반적인 트랙주행보다는 훨씬 느리고 시간도 짧아서 그야말로 찍먹 수준이기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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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18 09:36
넵~~ 일단 긘심....어플(?) 또는 웹....가보겠습니다.
안내 감사드립니다......./ 시간되실때.... kpug 분들 동행은 어떠실까 싶습니다. -
상현아빠
04.12 16:52
그리고 BMW 드라이빙 센터에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은데 트랙 주행에 관심이 있으시면 Experience 말고 Starter Pack이라고 되어 있는 이벤트를 추천합니다. 기본적인 드라이빙 테크닉울가르쳐찍먹해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직접 예매하면 20만원인데 말씀드린 당근이나 중고나라에서 구하시면 12만원 정도입니다. 이건 M340i를 타는 패키지이고 미니 JCW를 타는건 좀 더 저렴할겁니다. -
맑은하늘
04.18 09:34
빙글 빙글....암바퀴 고정..뒷바퀴 빙글 빙글 해보고 싶네요.
안내 감사드립니다. -
해색주
04.10 15:39
차를 좋아하기는 한데,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ㅎㅎ 돈이 없네요. 좀 여유 생기면 생각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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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빠
04.10 19:58
저도 좋아만.. 합니다. 운전도 많이 얌전해졌고.
무엇보다 차를 몰고 드라이브 나갈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예전에 2011년에 차 사고 좋아서 글 올렸는데 그 차 아직도 가지고 있고 주행거리가 고작 38000km입니다. 12년동안 38000이니 거의 세워놨다고 봐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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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4.11 00:09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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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빠
04.11 15:0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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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4.11 01:10
sl은 정말 포르쉐보다 멋져요. 저걸 몰아보는데 10만원이라니 쓸만하네요 -
상현아빠
04.11 15:02
10만원은 정말 가성비입니다. 그래서인지 오픈소식이 전해지고 순식간에 매진이더군요. 그래도 5월 후반기에는 아직 몇자리 남아있군요.
관심있으시면 한번 시도해 보셔도 후회 안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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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4.12 10:44
자리가 남았다니 솔깃하긴 한데 고성능 차를 안몰아봐서 엄두가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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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아빠
04.12 16:48
별로 빠르게 달리지 않기 때문에 시내 운전 경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perience Event니까요.
평일이기는 하지만 5월에 몇자리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저녁에 미니 햄버거도 줍니다. ^^
멋지네요~
(야간 운전은 가능하면 회피스킬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