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집 화환 많으면 좋을까요?
2023.07.03 23:50
네,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자, 형과 동생이 어머니 장례식까지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고 붙잡습니다. 대기업 부장인 동생이 있어야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셔도 떳떳하게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이죠. 오늘 운동 갔다가 오면서 관장님과 상가집 화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 잠깐 돌아보니 계약직으로 회사를 다니다 보니, 내가 언제까지 여기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다니게 됩니다. 이제 회사 들어온지 1년 반인데 아직 이런거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보면 나중에 아이들 결혼식은 관두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상가집 화환 같은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회사 팀장님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상가집 다녀왔는데 아직 코로나가 한창이어서 오래 있지는 못했네요. 그때에도 가보니까 참 화환이 참 많이 있던데 말입니다.
점점 사람이 속물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저도 나이를 먹어서인지 남들처럼 생각하게 되고 체면도 많이 생각하고 말이죠. 사실 부모님 돌아가실때 같이 슬퍼해주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만인데, 이런 것까지 생각한다면 말이죠. 아버지는 아직 건강하시고 회사도 다니시면서 일하고 계십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그만둔다고 하시는데, 그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믿지를 못하겠네요. 제가 좀더 능력이 있어서 아버지 용돈도 드리고 해야 하는데, 4형제 키우기도 벅차네요.
예전에는 나름 열심히 살고 반짝반짝 빛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나이를 들수록 속물이 되가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네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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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0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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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아빠
07.04 10:06
예전에 어느 상가집 화환수가.. 장례식장을 둘러싸고도 놔둘 곳이 없어 겹겹이 세워져 있길래
도대체 어떤 집이길래 저러냐고 했더니.. 구청장 장인이 돌아가셔서 그렇다고..
장례식장 2층에 10개의 빈소가 있는데.. 그 층 전체를 다 빌려서 사용하더군요.
저런 외형적인 것에 신경 안 쓸려고 해도.. 저도 속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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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05 10:35
구청장이면, 조사 받아야 하는것 아닌가요 ?!
허례허식이 어디까시일까 생각해봅니다
10개의 빈소는 과하네요 -
아람이아빠
07.05 11:17
거의 15년전 일이라.. 장례식장 홈페이지 검색해 보니 2층에 빈소가 5개이네요..
그때와 지금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아니면 호실 수가 205호부터 시작되어 209호까지
있어서 제가 착각했었던 것인지.. 제가 그때 1층 빈소를 이용했었는데..(아버지 장례식)..
지금이야 김영란법이 있지만.. 그때가 2008년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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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onse
07.04 10:54
30대때 불교청년회 활동 할 때...
불교청년회 대 선배였던 분의 장례식장 갔는데
화환이 너무 많아서 보낸 곳 이름 적힌 띠만 때서 벽에 쭉 붙여 놓고
화환은 다 돌려 보내더라능... ㅋㅋㅋ
저도 한때 화환 보낸 적 있는데 요즘은 가끔 쌀화환 보내는 정도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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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7.04 12:14
전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속물 근성이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좋은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삶이 좀 시시하고, 따분한 느낌이 들어서요.
결혼식은 조촐하게 2000불 이하로 야외에서 했고, 아는 사람 몇분 불러서 끝냈습니다. 장례식도 별 의미 있나 싶기도 하구요. 생일은 안챙긴지 오래입니다 ㅎㅎ. 장례식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뭐랄까, 이런 저런 허세 같은건 그냥 자연히 소멸해 버린 느낌입니다.
사실 옷도 유니클로에서 같은 옷만 입은지 오래네요 (좋아 하는 옷이 단종 되었... ㅜ.ㅜ)
저도 뭐 요즘 말로 플렉스 한다 하면 할게 나름 없지는 않지만 언제부턴가 그런게 다 시시한 느낌이 드네요.
바빠서 그런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목적이 있고 거기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거의 비슷비슷 한것 같아서 딱히 후회는 없습니다. -
맑은하늘
07.05 21:52
저도, 옷과 여러가지 삶에서 변화를 주는것이 거의 없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삶이 너무 무료한것 아닌가 싶습니다.
산왕님의 호기심 가는것, 하시면서, 삶에서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인생사...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계왹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구요 !
인생의 한 모습, 마지막 가는길에, 나의아저씨. 대사처럼, 복이 있으시다// 하는 대사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행복하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인생사...열심이 살아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잘 살아오셨으니, 현재의 모습과 불화실한 미래의 모습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길...
오늘도 일상을 감당하며,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