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바 소송 패배
2018.03.30 17:22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과 자바의 새로운 주인이 된 오라클과의 자바 API 재판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은 구글이 패배했고 거액의 배상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패배로 인해서 많은 부담을 갖게 되었다는 관측도 있구요.
구글이 저작권 문제를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끌면서 안드로이드의 위치는 철옹성이 되었고 결국 구글이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이겼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아는게 자바라서 구글이 이기기를 바랬지만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sas라는 강력한 유료 소프트웨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가 빅데이터붐 이후로 급속히 R/Python에게 밀리고 있어서 이번 소송이 와닿는게 있습니다. 저는 old boy라서 sas를 더 선호하는데요.
중요한 소송이고 어쩌면 이후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에 영향을 줄만한 일인데 다들 말씀이 없어서 무식자가 글을 적어 봅니다. 저처럼 자바는 다 공짜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이번 소송은 이해가 잘 안가죠. 한국 주요 정부 및 공공기관 사이트들은 대부분 자바프레임웤으로 되어 있다는데 영향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판정 이후로 자바가 언어의 제왕 자리에서 내려올지 흥미진진하게 관전해볼 생각입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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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3.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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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3.30 18:36
오라클은 악하다는 이미지와, 구글은 최소 악하지는 않다는 이미지가 겹쳐서 이번 소송에 논란이 있는 것 같고..
구글이 잘못한 것은 맞죠. 그마저도 구글의 힘으로 이만큼이나 끌어온 것이고.
구글이 자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면 안드로이드가 이만큼 빨리 만들어질 수 없었고 생태계를 꾸릴 수도 없었을겁니다.
윈도우 모바일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수 있죠..
오라클은 아무 필요 없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는데,
오로지 자바 소송을 위해서였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보유 현금과 캐시플로는 너무 약해서 자력으로는 구글에 맞설 수 없었죠.
당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우릴 사면 구글에 소송걸 수 있어"라고 말하고 다녔던건 유명한 일화기도 합니다.구글은 마치 앱스토어 안의 티스토어와 같이, 자바 생태계에서 자사 이득을 가로채어 왔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가 그렇게 빠르게 만들어지고 배포되고 개발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보고요.
구글은 어떻게 해야 했느냐.
자바에 로열티 내고 쓰면 됐었습니다.
돈 내기 싫으니 소위 짭퉁을 만든거구요.
자바는 여전히 무료일 것이고, 앞으로 바뀔 일은 안드로이드를 제외하고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구글과 같이 자바생태계를 악용해서 빨때 꽂는 일은 못 한다는 이야기지이야기라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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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30 19:33
자바로 만들어 지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에는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으나 싫으나 비전공자인 제가 뚝딱거리면서 쓸 수 있는 것이 그닥 많지 않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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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3.30 19:59
자바가 바뀌는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인수된 뒤 자바 개발이 중단될줄 알았는데 꾸준히 방향을 잘 잡아서 개선되고 있고요.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파이썬이 활약하면서 자바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구요.
여전히 미래에도 자바가 많이 쓰일 것 같지만, 통계나 머신러닝 (딥러닝 포함) 분야에서는 파이썬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파이썬 그거 불안해서 쓸수 있겠어?”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인정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엔 그렇게 말 하는 사람은 ‘완전히 뒤쳐졌군’이라고 바라볼 정도로 격변했습니다.
파이썬 안 쓰고 통계, 머신러닝, 딥러닝 한다는걸 이제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어요.
예전에 SPSS로 하던것, Matlab으로 하던것... 훨씬 간단하면서도 무료로 처리되고 더 빠르니까요. 확장성은 애초에 비교 불가이고요.
자바가 쓰이는 부분은 상당부분 시스템적인 측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해색주
03.30 20:17
맞습니다. 빅데이터의 영역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파이썬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죠. 저는 원래 R을 사용했는데, 요즘 대세는 파이썬이더라구요. 그래서 팀원들에게 설명할 때에도 R/Python을 둘 다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도 할테니 당신들도 같이 갑시다 이러고 있지요. 저도 파이썬은 잘 써보지 않아서 이제 다시 배우려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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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03.31 00:28
전혀 무슨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전 아이폰하고 안드로이드폰 두개 씁니다.... 이 이야기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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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1:24
오러클이 선이 하던 일들을 많이 접었습니다. 자바도 아마 오래 못 갈겁니다. 지금 실리콘밸리에는 선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exodus가 몇년째 한창입니다. 물론 실리콘밸리에서의 exodus가 아니라 오러클에서의 exodus죠. 자의냐 타의냐는 의논할 가치도 없고요.
선이 자사 이익과 상관없이 하던 일들도 많이 있었는데 영향이 큽니다. 오러클은 그런 짓 할 회사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구글도 자바 비슷한 짓을 많이 줄여오고 있지 않았나요 ? 시작이야 자바 짭퉁이라고 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런데 왜 선은 구글에 팔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 두 회사 경쟁 붙였음 더 높은 값에 팔 수 있었을텐데.
오러클이 선을 살때 대략 네트로 6조 정도를 준 것으로 나오는데 구글에서 저 이상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식적으론 안드로이드는 공짜 아니었던가요 ? 최소한 오러클 관련된 부분은 공짜로 라이센싱 하는 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건 공짜 비즈니스인데 너네가 이익은 물론 매출도 몽땅 다 가져가 라고 주장하더라도 0 인데요.
오러클이 악이냐 구글이 악이냐.. 도 별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돈은 누구나 악마로 만듭니다. 구글도 나쁜짓 많이 합니다. 아 이젠 알파벳이군요. 엔지니어야 일만 하겠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이면 영혼 따위는 1초도 고려안하고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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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3.31 01:40
썬이 무료로 푼 부분은 가장 흔히 사용하는 Java 부분이고
구글이 특허를 침해한 부분은 Java ME (Micro Edition) 쪽이 가장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Java ME와 EE는 썬의 자산이고 유료이구요.
Java ME가 Dalvik VM과 구조가 거의 같습니다.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고 Java가 한동안 맛이 갔었는데, 또 최근에는 돈 냄새를 맡았는지 다시 잘 개발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스팍도 없어지고 솔라리스도 끝났고 오픈오피스도 사라졌고,
썬의 역사 대부분이 몽창 사라졌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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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1:43
Dalvik 이 안드로이드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부분이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
웃기게도 스팍은 아직도 간혹 논문이 나옵니다. -_-;; 선 사람들, 뽑아보면 일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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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3.31 01:50
Java ME의 동작구조는 유료인데 Dalvik VM이 이 구조를 그대로 차용해서,
잠재적인 Java ME의 시장을 빼앗았다는게 오라클의 논리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는 돈 받고 팔 수 있는 Java ME인데, 구글이 그대로 베껴서 Dalvik VM으로 공짜로 뿌리니 Java ME가 안 팔렸다.. 그러더라구요.
IBM이 PC를 만들었는데 IBM Compatible PC를 만들어서 잠재적인 IBM PC의 시장을 빼앗은 것 처럼... (물론 IBM은 소송을 걸진 않았지만요)
Dalvik VM과 Java ME 비교해 보면 '이건 좀 심했다' 싶습니다.
안드로이드 1.0 버전은 블랙베리를 완전히 베꼈는데, 안드로이드 2.0부터 아이폰을 완전히 베껴버리고... 당시 구글의 행보가 너무 더러웠어요. 아직까지도 안드로이드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스팍.. 아직 죽지 않았군요.
x86 아닌 녀석이 상용으로 돌아가는게 참 신기하고도 기분이 이상했었는데.
다양성이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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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7:20
안드로이드는 사실 구글이 개발한 것은 아니고 구글이 사들인 회사죠.
스팍, 제 생각엔 완전히 죽었다고 봅니다. 단지 아직 오러클이 완전히 죽이지만 않았을 뿐. x86아닌 녀석들 중에 아직 살아있는게 ARM이랑 MIPS죠. 거기에 RISC-V가 숟가락을 올려놓고 있고요. AVR은 죽었고. 다양성이 사라져가고 있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골때려질거라는거 ㅡ.ㅡ
오라클 개객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