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입니다.
2023.05.01 18:50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이직하고 처음 맞아보는 노동절이네요. 작년에는 노동절이 휴일이었나 해서, 못쉬었는데 3일째 쉬니까 좀 몸이 낫네요. 저번달에는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아서 몸이 안좋아져서 운동도 나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직 낫지 않아서 오늘까지 푹 쉬고 내일부터 운동도 나가려고 합니다. 이직하고 KPI를 설정하고 반기마다 성과 기술서를 작성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지표를 관리한다는게 스트레스 많더라구요. 예전에는 계약직 부장님이나, 본부장님들이 왜 저렇게 지표에 목숨을 거나 이해도 안가고 돈에 환장했나 하고 속으로 욕도 많이 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매년 계약이 연장되는 시점에서 자기 평가를 받는게 많이 떨리고 힘들고 하더라구요. 어디 가서는 창피해서 말을 못하는 거기는 하네요. 나이를 이렇게 먹을 때까지 정규직으로 곱게 살아와서 이런가 생각도 하고 말이죠.
노동절이라는게, 정기 휴일이 아니다보니 어디가서 쉰다고 말을 하기가 어렵네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쉬지 못하고 하니까 괜히 티내는 것 같고 말이죠.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들었는데, 3일이나 쉬고 나니까 몸도 마음도 좀 나아지는군요. 이번에 이글루스 블로그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백업하느라 20년전 글을 읽어봤는데 그때에도 비전공자인데도 불구하고, 방송대에서 통계학 전공하고 코딩 배우고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살더라구요. 그렇게 2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공부하고 코딩하고 그랬는데도 말이죠. 아직도 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제대로 몇 달이라도 학원에서 코딩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여전히 있네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열심히 학원비 벌어야 하겠지만 언젠가는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책도 조금만 보고 하루종일 여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주까지는 일도 많고 교육도 있고 좀 여유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로봇 제어하면서 딥러닝 같은 것도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찾고 고민하지만, 조금더 여유있게 살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면서 사는 것도 좋은데, 지난주에는 솔직히 번아웃이 좀 오더라구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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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아빠
05.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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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04 01:34
우리나라에서 금기시 되는 단어가.. 동무랑 노동이랬는데.. (둘다 뻔한 이유죠) 웃기게도 '근로'란 말이 북한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라고 하네요. 여튼 세계적으로 May Day를 쉬는 나라는 노동운동이 힘을 받는 나라이고, 다른 날로 대체된 나라 (예: 미쿡) 는 노동운동이 쇠퇴한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May Day에 노동자가 분신자살하는 나라라.. 어느 쪽인지는 빤하죠 ?
어느 순간 쌍팔년도로 (단기 쌍팔년도!) 가버린 우리나라의 국격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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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아빠
05.04 23:09
너무 오래 된 기억인데...최소한 70년대생은 국민 학교 들어가서
친구라는 말 대신 동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나요?
왜 노래에도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기억이 가물 가물 합니다.
예전에 5/1일이 근로자의 날이 아니고 다른 날을 근로자의 날로 정해져
있었고.. 노동계는 5/1에 근로자의 날 행사를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기억도 가물 가물 합니다. 첫 직장에서 5/1 안 챙기는 이유가.. 5/1일 아닌 다른
날에 근로자의 날 행사를 했던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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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05 05:27
소싯적에는 (!) '나가자 동무들아 어깨를 걸고' 하는 노래도 있었고요. 사실 그때가 반공이 더 심했을텐데 신기하죠. 동네 아저씨가 갑자기 안보이신다 했는데 나중에야 간첩이었다 뭐 이런 흉흉한 얘기도 있었고.. 그랬죠.
94년 이전까지는 3월10일이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94년에 벌써 직장인이셨다구요 ? 미쿡은 9월 첫 월요일을 Labor day로 쉬지요. 그런데 미쿡은 관공서나 빨간날 잘 찾아쉬지 회사는 지 멋대로 입니다. 공통적으로 노는 날은 7월4일 (독립기념일)과 크리스마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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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아빠
05.10 00:32
ㅠㅠ 나이 먹으니 기억이 자꾸 짬뽕이 되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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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5.10 03:30
이런 말씀 하시면 "떼끼" 란 말 만 돌아옵니다. ^^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서 차 가지고 나갔는데 길이 한산해서 놀랐습니다.
..오늘이 노동절.. 근데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만 해당되는 것
아니였나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 또한 몇 년 전에는 그렇게
출근해서 나는 노동자가 아니라서 일한다고 푸념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주 금요일은 어린이날도 있고.. 화목토 휴가 내고 여행 가기 딱 좋은 날이군요.
직장 다닐 때야 5월에 공휴일이 많이 있어서 좋았는데.. 요즘은 매일 노는 처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