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2016.03.03 20:36

해색주 조회:315

 처음 .net 시절에는 다양한 기기를 접해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때에는 팜이나 클리에를 제외하고는 고가의 것을 사야 한다는 그런 생각 전혀 없었습니다. 항상 가성비 최고인 물건을 찾았고 새거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클리에의 경우 '왜 소니가 최강인가?'를 알게 해준 기기여서 팔고 나서 많이 후회했던 물건들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당시 클리에는 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고 왜 소니가 기술력이 짱짱인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사게 만드는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짧은 pocket pc, windows CE의 전성기가 왔고 클리에의 단종이후 오랜 팜 암흑기가 왔었죠. WebOS가 나오면서 돌파구가 생기나 했더니 이것은 갑자기 hp에게 팔려가서 개삽질을 하다가 뜬금없이 엘지가 이용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가던 와중에 한국에도 애플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더군요. 저도 그전에는 가끔 통화나 할만큼 멀어졌던 분들이 페이스북, 카톡을 통해서 강한 유대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일 것입니다, .net에서 .kr로 넘어오면서 치뤘던 홍역들이 말이죠.


 처음 다음 카페에서 출발했던 kpug.kr이 여섯돌이 되었고 이제 7기 운영진이 인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기의 짱짱한 멤버들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서 시작했던 이곳이 이렇게 번성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원하면서 운영진에 올라간 이후 최저 투표율을 보면서 좀 답답한 마음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 엉뚱한 이야기로 샜습니다. 몇 달전에 쿼드비트 이어폰을 구매했는데, 이 이어폰의 경우 얇은 소리를 잘 잡아냅니다. 대신 우퍼가 필요한 정도의 저음에서는 챙챙 거리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만족하면서 사용합니다. 요즘에는 저음에 울리는 음악이나 드럼 비트가 나오는 음악은 그리 많지 않아서요. 예전에는 물건을 가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면 좀 좋은 것 괜찮은 것을 사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한 번도 새 책상을 사주지 못해서 얼마전부터 의자라도 새거로 바꿔주고 있는데, 이것도 꽤나 부담이 되는군요. 개당 13만원 정도 하는데, 코스트코에서 좀 저렴하게 사오고 있습니다. 상반기내에 막내까지 새 의자로 바꿔주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좋은 것, 맛있는 것을 탐하게 된다고 합니다. 큰누나 뻘인 아내와 살면서 그런 이야기에 코웃음 쳤는데, 저도 이제는 그렇게 변해갑니다. 여행을 가도 맛집을 정하고 먹을 거 먹고 그리고 나서 구경하고 말이죠. 아내 말로는 그렇게 늙어가는나이를 먹어가는 거라고 하더군요. 너무 슬퍼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중년이 된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목요일 저녁이 가고 있습니다. 원래 일을 빨리 마무리 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거 9시나 되어야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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