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관리가 자살방지 대책인듯 합니다.
2010.02.17 20:01
어제 신문에 모은행 전산개발팀장의 부고가 떴더군요. 여기서도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렸구요.
저도 지금 5개월째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고 4월에 마감이라서 정신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 시작할 때에는 PM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내고 화내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많았습니다. 업무가 좀 익숙해지자 다른 단위부서 사람들의 온갖 불평과 교통정리등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죠.
저는 현업이지만, 실제 업무로직을 전산에 구현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때로는 현업과 전산 담당자간의 자잘한 충돌들도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많이 참고 다른 사람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전산에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사실 전산과 Operation 그리고 비지니스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언어로 말을 하기 때문에, PM으로는 난감한 때가 참 많았습니다.
아래 글에 댓글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여러 요인중 사람들을 잘못 만나서 충돌이 일어날때 참 힘들지요. 돌아가신 그 팀장님도 과중한 업무,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책임감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알던 분도 차장직급에 무리한 프로젝트 PM 을 하다가 결국 젊은 나이에 가족들을 두고 자살을 하셨지요. 과도한 원가절감(후려치기 신공 및 서버 갈라쓰기)과 그로 인해 저급 개발자(싸게 발주를 했으니 업체 측에서는 당연히 초보개발자들을 투입)가 들어왔고 낮은 등급의 하드웨어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개발회사가 무리한 일정에 대해서 반발했고 위에서는 은행끼리 Open 경쟁을 하는 상황이라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실무 PM을 쪼아댔죠.
저도 금융감독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일이라서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가끔씩 놀라면서 일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부디 다른 분들도 항상 웃으시면서 일하시기를.
아래 교회 얘기 바로 읽은 탓도 있고, 해색주님 말씀이 구구절절 와 닿는 면도 있고 해서인지
마지막 구절 '부디 다른 분들도 항상 웃으시면서 일하시기를.'을 읽고는 반사적으로 '아멘'이 튀어나왔군요.
혼자 어이없어 큭큭거리다가 추천 누르고 갑니다. ^^;
해색주님도 힘내시고 프로젝트 좋은 결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