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습니다 (이런 젠장)
2010.02.16 13:41
응급실에 실려가 가랑이에 주먹만한 구멍을 뚫고, 설 전날 어깨에 같은 크기 구멍을 뚤고... 오늘은 팔에 영구적으로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젠장....
팔순 노인네 잡아죽일라고 하는지....
연세가 있어서 마취도 못한다하고,, 항문 내시경, 위 내시경... 가랑이 째고, 어깨 째더니....
어제 내려와 일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또 수술해서 팔에 영구 관을 삽입해야 한답니다.
그럼 처음부터 팔에 수술하지....
병력도 다 알고있는 대학 병원에서.....
힘도 없는 노인내 가랑이, 어깨(가슴) 그리고 팔에 같은 수술을 왜 하냐구요.....
병원에 있었으면 성질좀 냈겠지만... 사무실이고... 맘만 답답합니다.
설에 손자 손녀 절 받고 많이 우시던데........
내년엔 절 받을 수 있을까 한마디에... 아픈 노인네한테 화만 내고 왔는데......
쩝쩝이네요....................
에휴~~~~~~~~~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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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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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규아빠
02.16 14:07
저런..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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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사일
02.16 14:09
괘차하시길 기도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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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2.16 14:09
가족분들 먼저 힘내시고, 어서 쾌유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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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2.16 14:13
어휴. 글을 읽기만 해도 제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초보지존님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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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앙마~!
02.16 15:27
병원에... 대학병원이나 비슷한 규모의 큰병원에 가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거긴 사람 고치는곳 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어요...
다들 무슨 기계로 만든어졌는지...
반면에 아이 데리고 다니는 소아과나, 동네의원들은 안그런데 말이죠... -_-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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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6 16:51
집안에 의사/약사가 제법 있어서.. 현장 얘기들을 듣게 되는데요. 의사들 평균 수명이 일반인 보다 짧다네요.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큰 병원에는 죽어나가는 환자가 많습니다. 훨씬 병세가 중한 사람들이 많이 오니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자기가 돌보던 환자가 죽어나가면, 관련된 의사/간호사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그런 스트레스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기전이.. 목석이 되는 겁니다. 사실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한 환자가 죽어나갔다고 의사가 진료를 안 할 수도 없는 것이잖아요. 신경외과 같은 곳은 한번 수술 들어가면 열시간 이렇게 밥도 안먹고 수술하는 경우도 그리 귀하지 않다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잠시 쉴때 주고받는 얘기를 일반인이 들으면 소름끼친다네요. 사람이 이렇게 변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이 의사로구나.. 하고 생각하면 의사하는 사람들 참 불쌍하답니다.
반면 동네 병원은 그런 스트레스가 훨씬 적으니.. 의사도 사람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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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
02.16 17:44
초보지존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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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6 18:56
연세가 많으셔서 힘드시겠네요. 빨리 나으셔야 귀여운 손주들 재롱도 더 보실 수 있을텐데요.
에궁..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