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잠수함의 근황...
2010.02.13 19:16
노랑잠수함입니다.^^
그동안 KPUG도 많은 부침이 있었고...
저 역시 제법 그럴듯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보문동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08년 여름에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2년 가까이 집에서 일을 했죠. 뭐, 반백수였다고 말하기는 싫지만...ㅠㅠ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여름에 대한민국 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출신 시간강사들이 대거 총살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국회에서 박사과정 이하 학위를 가진 강사는 동일 대학에서 2년 이상 강의를 진행할 수 없게 한다는 어이없고 이해할 수 없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던가...
덕분에 저 역시 7년 넘게 강의하며 나름 인기있는 과목을 진행하다가 떨어져나갔습니다.
(뭐, 수강신청 개시하면 10분 이내에 마감될 정도면 인기있다고 말해도 되겠죠?)
그러다가 09년 가을에 농산물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서 12월에 농산물 쇼핑몰을 하나 오픈했습니다.
(www.sinto24.com) - 은근히 광고 한 번 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광고를 하거나 하지는 않고 농산물 생산하시는 분들과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일단 오픈만 한 상태입니다.
지방으로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하느라 12월까지 무지 고생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농산물 유통 쪽에서는 당분간 큰 수익이 발생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빨라야 3~4월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결제, 배송에 문제가 없지만 광고를 하지 않으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네요. ㅋ
돈벌이가 안되니 뭔가 해서 돈을 벌어야죠.
그러던 중에 직업전문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자출판 / 산업디자인 / 멀티미디어 전공 쪽 강의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조금 심각하게 고민한 건, 그냥 강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식 교직원으로 근무하라는 것인데...
어쨌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OK를 했고, 1월 중순부터 근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첫 월급을 받고 보니 직장이라는 이름이 실감나더군요. ㅋ
올해는 참 많이 바쁘게 생겼습니다.
원래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게 되면 뭐랄까... 실적을 눈에 띄게 보여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죠.
그러다 보니 자격증 취득에 많이 신경쓰게 되고, 관련 자격증 반을 운영하는 편이 유리하겠다고 판단을 했고...
자격증 반을 운영하려면 저 역시 자격증을 보유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온갖 종류의 자격증을 다 취득하려고요
뭐, 대강 꼽아 봐도 열댓개 이상은 되겠더군요.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000년대 초반에 제가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벤처창업경진대회에 몇 번 나갔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고민하던 아이템은 "전자책 서비스 사업"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 써 들고 창투사 몇 군데 돌았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가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경진대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탈락했고...
그 당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신청했던 특허는 사업 포기한 다음에 나왔죠.
그걸 07년이던가... 그 때 그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돈 좀 받고 팔았습니다.
그 때 aquapill(스펠링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ㅋ)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었죠.
요즘 전자책 단말기 관련 기사들을 보면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직업학교에서 강의하는 전공 중에 [전자출판] 전공이 있습니다.
물론 전자출판이야 인쇄가 기본입니다만, 최신 트렌드에 대한 것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정식으로 과목을 개설한 것도 아닌데 학교에 단말기를 사달라고 하기는 뻘쭘하고...
중고로 아이리버 스토리 하나 사려고요.
저도 열심히 책 읽고, 학생들에게도 알려주면 좋겠죠...^^
요즘 드는 생각...
아무래도 저는 누굴 가르치는 게 제 적성인가 봅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한 때는 대학교수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습니다.
살다보니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제가 교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시간강사 노릇을 진작 그만두고 싶었지만 스스로 그만 둘 용기가 없었을까요?
대학에서 짤리고 나니 한 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더군요.
뭐, 알량한 강사료 수준이지만 그나마 짤리고 나니 그 돈이 아쉽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티다가...
이렇게 강의를 하게 되니 행복합니다.
아... 하나 더 있습니다.
3월부터 목동에 있는 CBS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파워블로거]라는 주제로 토요일 저녁에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8주 과정입니다.
토요일 저녁,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으러 올지 모르지만...
그리고 문화센터라는 곳이 강의료가 그다지 쎄진 않지만...^^
제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주제인데다가 하고싶은 내용으로 커리큘럼을 짜서 진행하는 강좌라...
저로써는 의미가 큽니다.
이상...
노랑잠수함의 재미없는 최근 근황입니다~~~
코멘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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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2.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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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0
감사합니다.^^
요즘은 즐겁습니다.
내가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니까요.
수입은 조금 아쉽지만...
이런저런 다른 계획도 있기 때문에 올해 중반쯤이 지나면 조금 나아질 것 같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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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아빠
02.13 20:54
이런 센스쟁이^^
중간에 간접광고도 하고 ㅎㅎㅎ......
노랑잠수함!
올해는 너나 나나 열심히 살아서 먼가를 꼭 이루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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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1
에헤~
그 간접광고에 함 낚여줘봐... ㅋㅋ
무언가 이룬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아~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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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YourSmile
02.13 20:55
예능보다 다큐가 좋습니다..^^
감동있는 근황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저도 힘을 내야겠습니다...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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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1
예능보다 다큐...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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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13 20:56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죠.
자신이 가진것중에 아무리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지식이니까요.
시작된 일들... 준비하고 계신 일들... 그리고 앞으로 생겨날 일들... 모두 원하시는 방향으로 잘 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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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2
맑은샛별님도 항상 즐거운 날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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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spirin
02.13 21:58
노랑잠수함님 글은 항상 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글입니다. 새해엔 더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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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2
제 글이 도움이 된다니 저야 말로 힘이 나네요.
Dr.Aspirin님도 멋진 한 해 되시길...^^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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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02.13 22:32
그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은 -_-; 시간제 강사들로 강의를 날로 채우는 학교의 행태를 막자고 하는 그럴듯한 포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부는 이해가 되지만 그런다고 해서 능력있으나 빽/줄 없는 사람들에게 교수자리 돌아갈리 없는 현실이라..
있는사람들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쁘지만 무언가를 남기시는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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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잠수함
02.13 22:44
네, 뭐 그렇다더군요.
하지만 현실은... ㅠㅠ
강의할 사람은 수북히 쌓여있고... 고르기만 하면 되는 그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수단으로 변해버리더군요.
몇 년씩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나름대로 인지도가 높아지면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ㅋ
그 부담감을 이번 그 법안 핑계로 싹 털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거죠.
라기님도 멋진 한 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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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02.13 23:18
저도 가르치는 걸 참 좋아라 합니다. 마지막 목표는 가르치는 건데 아직 멀고도 험난하네요. 취업을 축하드려야 하나요?
기분좋은 명절이 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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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2.13 23:40
새해복많이 받으시구요.. 앞으로 원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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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렁이
02.14 00:07
훌륭하십니다~
올해는 더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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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02.14 03:27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 원하시는 일 다 이루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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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14 05:22
좋은 한해군요. 더 욱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노랑잠수함님께도.. 딸래미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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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al 10-Ton
02.14 12:41
와우 전자출판^^
아버지가 출판계에 계셨어서
눈에 확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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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02.14 12:55
정말 멋지십니다~!
// 열심히 사시는 모습...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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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2.14 12:56
대학교수님이 될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고생하시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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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2.15 01:23
정식 교직원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좋은일 계속 되시길!
와....
저 누군가의 근황에 대해
이렇게 정독한 것은 정말로 '처음'입니다.
저도 한 때 교육쪽에 몸을 담고 있다가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지라..
심리학과 교육학이 너무 좋아서 전공보다 더 열심히 했던 저로서는
노랑잠수함님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꿈을 쫓아 살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노랑잠수함님, 아자아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