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Powershot A60... 참 애증의 기기입니다.
2010.02.11 11:43
2003년 3월 발매한 기종... 200만 화소, 3배줌, 수동기능 (M, Tv, Av), CF I type, 1.5inch LCD, 5cm 접사 등...
나름 괜찮은 기종이었습니다. 아, 게다가 AA 배터리 4개로 나름 강쇠 기종에 끼기도 했구요. (그 당시 기준)
이 제품을 2003년 7월에 샀습니다. 즉, 제가 여태까지 산 디카 중에 유일하게 신품으로 샀습니다.
남대문 굿앤굿 상가에서 내수 26만원에 샀습니다.
2003, 2004년 많이 못 쓰다가 2005년 일본 여행을 가기 직전에 제 방에서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까맣게 나오는 겁니다. 툭치면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 증상을 일본 여행가서
신쥬쿠 도쿄도청 앞 캐논 센터에 들렀더니 7875엔... 점검비부터 내놓으랍니다.
포기하고, 그냥 툭툭 쳐가면서 억지로 썼습니다.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그 이후엔 E-100RS 등 여러 기기를 쓰면서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박스에 모든 구성품을 깔끔히 넣어놓고 안전하게 보관했습니다.)
한참 잊고 지내다가 2006년 쯤 CCD 리콜문제 때문에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그 당시 캐논 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툭 쳐서 제대로 나오면 CCD 문제가 아니라 CCD와 연결하는
케이블 문제라 29000원 수리비가 든다고 했습니다. 그 돈 들이기가 아깝더군요.
2006년 일본 여행을 또 가게 됐는데, 오사카 QR 센터 (아와자 근처 나카노시마)에 갔더니
무상수리가 된다는 겁니다. 앗싸! 하기는 이르고, 1주일은 적어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제가 1주일 여행이라 남은 날짜는 3일뿐... 다음에 오면 꼭 해주실 거죠? 라는 확약을 받고
서비스 접수증에 모든 사항을 기재하고 담당자 서명을 받은 후에 그 서류를 들고 왔습니다.
그 이후로 일본엔 가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쓰시마를 간 적이 있습니다만... 거긴 캐논 센터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얼마 전 다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까운 캐논 센터에 맡겼습니다. 수리비 나오면 내자라는
심산으로요. 접수할 때 보더니 CCD 리콜 대상 맞으시네요. 라고 해서
바로 접수하고 나서 4일 후 쯤 제 전화로 연락이 왔는데,
CCD 교체했고, 다른 부분은 이상없습니다. 바로 찾아가시면 됩니다.
라고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200만 화소 똑딱이에 대해서 왜 이렇게 쓰느냐? 라고 얘기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만...
이 기기를 돌아온 탕아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신품으로 샀던 유일한 기기였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이제서야 잘 쓰고 있습니다. 많이 예뻐해 줄 겁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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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02.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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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2.19 15:22
그것도 사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배터리 덮개의 고리가 부러지는 고질적인 문제로 포기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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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2.11 12:10
와. 정말 애증의 기기네요 ㅎㅎ
최신의 디카의 성능엔 비할바가 못되겠지만, 애증을 애정으로 바꿔서 듬뿍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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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2.19 15:23
저도 그러려구요~ 파란만장하다고 할까요... 요즘 매일 포켓에 넣어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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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spirin
02.11 12:10
A60을 잠시 거쳐 A70으로 갔었지만, A60으로 2003년 찍었던 몇 안되는 사진들중에 추억에 오래 남는 사진을 몇 장 건졌지요. 아이들이 아장 아장 걸음마 사진들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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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2.19 15:24
A70으로 바로 가셨군요. 큰 차이가 없어서 A60으로 만족했었습니다.
저는 신품으로 샀던 디카는 니콘 쿨픽스 3100밖에 없는 듯..(40만원 넘게주고--;;)
그래도 그걸로 아이 어렸을 때 사진 많이 잘 찍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