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간 간단하게 쓸만한 노트북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간 써왔던 노트북은 무려 2005년에 출시한 HP 6000 series, 정확하게는 dv6103NR입니다. 발매 당시 Windows XP Media Center Edition 2005가 깔려나와던 모델입니다. 램은 2기가. 하드는 무려 80기가. CPU는 코어 싱글인 모델이었습니다.


이 녀석을 손에 넣은게 2011년입니다. 받아서 그럭저럭 쓰다가, 학교에서 Windows 7 Ultimate을 구매해서 (학생들에게 업그레이용이라며 1명당 1카피씩 팔았었습니다) 7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습니다. 사용한지 2년 후에 우연히 이 모델이 램을 4기가까지 지원하는걸 알게되어서 바로 업그레이드하고 뭐가 더 있을까 해서 살펴보니 블루투스도 설치가 가능하더군요. 그것도 업그레이드. 그러다가 mSATA 120기가를 얻어서 쓰다가, 싱글코어가 답답해서(사실 그냥 뭔가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습니다 ㅡ.ㅡ), 찾아보니 Core 2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싱글코어들은 Core 2 제조상에서 코어 하나가 고장나서 영구 봉인하고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아무튼 CPU도 업그레이드하고 나름 쾌적하게 썼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죽어서 꼭 아답타를 연결해서 쓰는것이 불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Window 10이 나와서 미친척하고 무료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럭저럭 잘 써왔습니다. 배터리 오래가는 다른 맥북을 부러워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작년부터는 켤때마다 아주 비명을 지르더군요. 불여우만 열어도 한참 걸리고. 툭하면 팬이 광속으로 회전하면서 CPU 100%를 찍는 신공을 보여줘 왔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며칠전에 괜찮은 노트북을 하나 구했습니다. Dell Latitude E5470. Window 11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구한 것인데, 막상 업그레이드 할려고 PCM2.0 펌웨어까지 다하고 부팅도 UEFI로 다 변경했는데도 11으로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겁니다. 아뿔싸, 찾아보니 CPU에도 제약이 있더군요. 인텔기준 8세대 이상만 업그레이드 가능...... ㅠ.ㅠ CPU가 i7 (6세대) 이어서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런 제약이 걸려있었습니다.


실망하던 차에 포기할 수가 없어 더 찾아보니 마소에서 설치조건을 건너뛰는 방법을 올려두었더군요. 친절한 경고 문구와 함께 말이죠. 경고는 가볍게(?) 무시하고 무작성 설치를 들어갔습니다. 업그레이드 하는 동안 안내창 하나가 뜰 때마다 조마조마 하더군요. 그렇게 좀 지나고 업데이트가 완료되어 11로 부팅이 되는 걸 보게 되었네요.


아직까지 업데이트 다 챙겨서 뜨고 있고, 사용중에 설치 앱들과 충돌이나 문제점들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속으로 "잘 되는데, 왜 그딴 경고문구와 제한을 두었지?" 라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게, Windows 10의 무료 업그레이드로 인해 새 PC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소식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꼼수다......


마소가 Windows 10을 무료로 아닌 무료로 올리면서 향후에 OS는 무료, 그외 앱 (Office 등)은 구독제로 가려고 할것같다는 예상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마소는 Windows 11도 10처럼 배포/유지하고 싶었겠지만, PC 제조 업체들의 요구또한 묵살하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이에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무료 업그레이드도 일부 모델들은 BIOS 업데이트부터 시작해서 별도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해줘야 가능한 경우가 있어서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우회 설치를 통한 건 한 단계 더 위의 준비과정을 거쳐야하기에 일반 사용자에게는 더 쉽지 않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한게 사용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매정하지 않으면서 실익은 챙기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전히 뇌피셜입니다고 제목에 "꼼수"라고 썼지만, 저는 감사하네요. 덕분에 새 Windows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기존 노트북은 다시 XP 깔아서 필름 스캐너 용으로 쓸려고 합니다. 스캐너가 XP까지만 지원해서요. XP 드라이버 하나나 다시 찾아서 잡아주려니 옛날에는 이걸 어떻게 했었나라는 생각만 드네요.


다음번에는 마이크로PC (Intel i5 4세대)에도 11을 설치해보려고 합니다. 짐작컨데 무리 없이(?) 될 듯 합니다.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80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50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34563
29266 이 바닥에 들어온지도 20년이 넘었군요. - 후기 [5] 해색주 07.30 274
29265 이 바닥에 들어온지도 이제 20년이 넘었군요. 해색주 07.30 203
29264 저두 일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13] 인규아빠 07.25 321
29263 우리집 똥개 근황 [6] file 바보준용군 07.25 254
29262 KF-21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답니다 [8] 나도조국 07.19 248
29261 오늘도 40대 젊은이는 쓸때없는걸 집에 가져왔습니다 [4] file 바보준용군 07.19 316
29260 fireTV stick 나도조국 07.19 205
29259 PDA 얘기하니까 Palm IIIe 입문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2) [7] 수퍼소닉 07.15 232
29258 PDA 얘기하니까 Palm IIIe 입문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1) [7] 수퍼소닉 07.15 222
29257 다들 아직도 팜이나 pda 아직도 사용하시나요? [11] 쫀쫀 07.13 239
29256 재취업 이야기 [19] 산신령 07.13 244
» Windows 11 설치 - 마소의 꼼수(?) [10] 낙하산 07.13 249
29254 James Webb 망원경 첫 사진 공개가 있었습니다 [7] 나도조국 07.13 166
29253 강아지 사진.. 강아지 자랑입니다. [7] file 아람이아빠 07.12 171
29252 아베는 저렇게 죽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2] 차칸앙마 07.12 175
29251 얼그레이 하이볼.. 얼그레이 라떼 [5] 아람이아빠 07.11 172
29250 아베의 죽음에 대해서 진심을 담긴 애도를 표하는 곳들이 많네요. [7] 최강산왕 07.10 187
29249 아베가 총격으로 심폐정지가 왔다는군요. [5] 쫀쫀 07.08 183
29248 7월 알뜰폰 요금제는 조금 나아진 듯 합니다. [7] 수퍼소닉 07.07 187
29247 다들 잘 지내시나요? [5] 쫀쫀 07.06 180

오늘:
152
어제:
602
전체:
15,207,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