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른이란 의미

2023.10.22 23:46

해색주 조회:284 추천:1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참 마음의 위로와 슬픔을 모두 얻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어른이 되고 싶었고 막상 어른이 되어서 결혼과 출산/육아의 길을 지나면서 어른의 무게에 정신없이 살다보니 40이 되었고 벌써 5년이 지났네요. 40을 넘으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저를 보고, 출세를 하겠다는 야망도 없고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보려는 아저씨만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아저씨도 아니고 아재고 되었고 조만간 할배가 될 수도 있는 어중간한 나이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많이 그립네요.


 어른이라는 무게에 하루 하루 짓눌려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인생의 가장 빛나던 시기라고 생각했던 고2시절인데, 이미 첫째, 둘째는 너무 커버려서 어른처럼 되었고 셋째, 넷째는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어두운 얼굴로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네요. 반짝이는 별처럼은 아니더라도 나름 자기 길을 걸어가면서 자신감 있게 살줄 알았는데, 이직 하고 나서 자신감을 모두 잃은 것 같습니다. 아직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요즘에는 좀 지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쉬면서 체력을 키웠는데 다음주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른이면 다시 웃으면서 출근해야겠죠. 그나마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있으면 회사 그만두려고 사표 내고 구직활동 시작한지 2년이 지난 시점이 됩니다. 참 그때에는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약직 생활 2년에 많이 지쳤나 봅니다. 온실 속의 화초에서 벗어나서 살아가는데도 살만 하더군요.


 얼른 자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5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481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34536
29537 생존신고-까마득히 잊고 있던 곳 [1] 아스트리우스 03.29 137
29536 고향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2] 까칠한입맛 03.29 270
29535 저도 생존신고. 사이트 아직 살아있네요. [1] 알콜머신 03.29 110
29534 제 계정도 살아있네요 반가워요 ㅎㅎ [4] 거니구이 03.29 168
29533 우와 정말 추억 돋습니다. [3] 오아시스 03.29 193
29532 KPUG 계정이 이직 살아 있음에 신기 [4] 외노자 03.29 340
29531 저도 생존신고 [6] _jin 03.29 208
29530 저도 생존신고 적어봅니다. [17] 상현아빠 03.28 233
29529 저도 생존신고 [14] 왕초보 03.28 180
29528 생존신고 + 옆집 난리.. [15] 윤발이 03.27 1220
29527 요즘 알리와 테뮤 때문에 국내 쇼핑몰이 고사 위기라고 하네요. [8] 해색주 03.25 761
29526 그는 좋은 키보드 였습니다 [7] file 바보준용군 03.19 339
29525 생존신고/ 전기차 스터디 중입니다 [28] 맑은하늘 03.18 293
29524 생존신고 - 해색주 [3] 해색주 03.15 188
29523 10여년 만에 컴퓨터 조립 ㅠㅠ [13] file Alphonse 02.22 498
29522 요즘 알뜰 0원으로 쓸수있는 요금제 [5] 메이플 02.22 361
29521 넷플릭스를 뒤늦게 보고 있네요. [6] 수퍼소닉 02.08 355
29520 2014 노트북을 3년 넘게 사용중입니다. [9] 해색주 02.07 316
29519 지르고 싶은 요즘입니다. [3] 해색주 02.04 199
29518 오랜만에 부산 모임이나 한번 주최해 볼까요? ㅋㅋㅋ [3] Alphonse 02.01 243

오늘:
501
어제:
717
전체:
15,195,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