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철학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고, 그냥 미쿡에 살면서 보는 것들 얘기입니다.


인종차별 얘기가 다시 열심히 나오고 있지만, 백인의 역습 얘기가 피부에 와닿는 요즘입니다. (길게 적었다가 다 지운 부분은.. 혹시 정치라고 하실까봐.. 미쿡 정치얘기라) 그런데 백인 친구들의 아이들이 사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사는 모습과 제법 다릅니다.


옛날 제가 우리나라 살땐 아이들에게 너 커서 뭐 될래 하면.. "대통령, 장군" 아니면 오답입니다.


요즘에야 대통령, 장군 하면 집안 말아먹을 직업이지만 그때만 해도, 선망의 직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두 직업이 아니면 집안을 말아먹을듯이 인식이 되던 때였죠. 요즘은 뭐가 선호되는 직업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는 보통 백인들의 아이들은 선호하는 직업이 매우 다양합니다. 난 우편배달부가 될거야.. 왜 ? 내 시간이 많거든. 난 요가 강사. 왜 ? 내가 요가를 잘 할 거 같아. 아직 배워본 적도 없잖아. 주위에서 보는 모든 직업을 선호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 부모들과는 달리.. 이런 꿈들을 부모들이 밀어주고, 또 그렇게 자라나고 꿈의 직업을 갖는 아이들도 있고 꿈이 바뀌는 아이들도 있지만, 다 그럭저럭 잘 살아갑니다. 큰 돈 벌것 같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도.. 유산도 별로 없는데.. 이 동네서 별장 두세개 갖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동네는 허접한 집한채가 10억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우리 아이들은 옛날 우리나라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가 구식이라 그런가 봅니다) 꿈은 거창해야 합니다. 애들 꿈이 거창하지 않으면 부보가 윽박질러서라도 거창하게 만듭니다. 모든 아이가 그 부풀려진 꿈 (자기 것이 아니고 부모의 꿈 -_-)에 맞춰서 살아갈 수는 없지요. 많은 아이들이 그 꿈대로 자라나고, 그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만. 그 꿈을 못 이루는 아이들은 아무 근거없는 열등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꿈을 이룬 아이들도 그게 자기 꿈이 아니었으니 아무 의미도 없고. 돈 잘 벌 것 같은 직업을 갖고 근검하게 살고, 부모가 물려준 유산도 제법 있는데.. 별장도 없고, 심지어 직장 근처에 살지도 못해서 (집값이 비싸니까) 먼 곳에서 출퇴근 대란을 매일 겪으며 살아갑니다.


왜 이럴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안 나옵니다. 우리 아이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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