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분해했습니다.
2011.11.11 20:07
제 플삼은 구형 참치 흰색입니다. 80GB 이지만 후기형이라 PS2 호환 안되는 슬림 직전에 나온 물건이죠.
저번에 플삼 떨어뜨린 이후로 본체를 흔들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나고
팬속도가 엄청나게 올라가서 플레이 하다보면 항상 풀속도로 굉음이 나고
그래도 발열이 안되는지 가끔씩 온도가 너무 높다면 스스로 꺼지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A/S 받을려고 하니까 수리 안해도 기본 공임료 2만원... ㄷㄷ
그래서 직접 뜯어봤습니다.
http://www.llamma.com/PS3/repair/PS3_disassembly_tutorial.htm
여기 보고 대충 참고하면서 분해해봤는데, 주지하다시피 플삼은 계속 리비전되면서 내부구조가 바뀌어온지라
특히 가장 많이 바뀐 메인보드 부분은 거의 다른 구조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열어보니, 내부 구조 진짜 튼튼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어지간히 떨어뜨려도 잘 작동할 것 같더군요.
배선 연결도 거의 없이 메인보드 내로 전부 들어가 있어서 나사 위치만 기억해두면 되고 말이죠.
조심조심 전부 들어내니 원인이 보이네요. (쿨러 부분이 가장 안쪽에 있어서리)
메인보드 CPU, GPU 와 맞닿은 히트싱크는 나사로 강력히 체결되어 있지만 그 사이를 메꿔주는 써멀구리스가
딱딱하게 굳은채로 굴러다니고 있더군요. 떨어뜨려도 내부 부품이 뿌러져서 고장난게 아니라
고형화된 써멀 구리스 조각이 떨어져 나가서 내부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굳어버렸으니 그만큼 전도 면적도 좁아져서 발열 효율도 떨어지게 된 것이구요.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던 구리스로 칠해주고 재조립하려고 보니 써멀 구리스가 다 써버렸네요...
할 수 없이 오늘 저녁은 언차티드3 플레이는 포기하고 내일 아침 쌩 달려가서 사야 겠습니다.
덤으로 팬컨트롤러도 구입하여 제가 직접 팬속도도 조절하게 만들고 말이죠. (3핀이라 조작이 가능)
비록 보증은 날라갔지만 수리해봐도 이런 구형 기종은 초창기 기종에 비해 워낙 쿨링팬이 부실하여
어짜피 굉음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임의로 수리해버리고 개조도 하니 만족도가 올라가는 듯 하네요.
이번엔 나사가 안남겠죠.
그럴리가요, 원래 기기를 분해하면 나사가 반드시 남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말이예요, 나사들이 분해하는 동안 세포분열 하는 게 틀림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