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 말을 87년에 듣고 다시 듣게 되네요. 87년에 들었을때는 딱 두.달.만에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번에는 아버지신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어떻게 이 방학 와중에 우리나라를 들어가야할지. 간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지. 멍 하네요.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87년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일이 일어난 해지만 개인적으로도 작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몇달 사이에 돌아가시면서 많은 기억/추억들을 남기고 가셨지요. 그리고 10년 남짓 후에는, 제가 미국 나와있었던 핑계로 모르고 있었던, 다른 작은 아버지의 소식, "2주 남았단다"을 듣고 무작정 미국-인천-부산 으로 바로 들어갔었네요.


2주 남았다던 작은 아버지는 잠옷바람으로 맞아주셨고,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줄어있으시기는 했지만, 얼굴색도 좋고, 아예 건강하신 분이었습니다. 아담한 뒷산 가볍게 산책도 하고, 기장에 가서 점심도 먹고 바닷바람도 잘 즐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미국으로 돌아왔네요.


그러고 한달 쯤 지났을까, 작은 아버지 잘 계시죠 하고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더니, 갔다. 하시더군요. 의사가 얘기한대로 딱 2주뒤에 가셨답니다. 제가 갔던 그날, 반짝 좋았었고, 그날 밤에 혼수상태에 빠지셔서, 2주후에 가셨다네요. 이미 잘 보고 갔고,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으셨다네요. 그 날 내가 안 갔으면 며칠이라도 더 사시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었습니다.


어제 "예후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는 문자를 받았네요.

그냥 멍 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KPUG 운영비 모금. 안내 드립니다. - updated 230805Sa [24] KPUG 2023.08.05 155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4] 맑은하늘 2018.03.30 2448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99] iris 2011.12.14 434537
29477 4시 출첵입니다. [4] 맑은하늘 09.13 204
29476 나를 위한 지름 : 모니터암 + 노트북 거치대 + 기계식 키보드 [4] 해색주 09.11 225
29475 디아블로4를 시원하게 즐기기 위해 !! [8] file 바보준용군 09.06 265
29474 술이 넘치고 있습니다. [8] file 박영민 09.05 242
29473 난세가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6] 해색주 09.02 341
29472 KPUG 1대 의문 [3] file matsal 08.29 358
29471 주말에 친구 모친상 조문 다녀왔습니다. [3] 해색주 08.28 252
29470 잠시 격조했습니다. [21] 나도조국 08.25 322
29469 프리고진 사망 [2] 박영민 08.24 243
29468 물건을 사는데 망설이게 되는군요. [9] 해색주 08.20 270
29467 에어컨 청소.. [6] 아람이아빠 08.19 220
29466 간병인 문제 국회청원 [5] 海印 08.19 207
29465 책상 정리 업데이트 [4] file 바보준용군 08.19 195
29464 HP 캐논 복합기는 잉크없으면 스캔도 못합니다 [5] matsal 08.19 178
29463 폰 바꿨습니다. ㅜㅜ [5] Alphonse 08.18 167
29462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오랫만에 들어왔네요. [3] Leshay 08.17 172
29461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 [11] 산신령 08.14 199
29460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음식 메밀소바 [8] file 바보준용군 08.13 190
29459 요즘 먹어본 것들 [9] file matsal 08.11 189
29458 오늘도 철없는 중년은 뭔가 또 들고 온것 같습니다 [2] file 바보준용군 08.11 186

오늘:
219
어제:
604
전체:
15,195,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