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언제부터 늙는 것일까요?
2018.09.25 13:00
얼마전 클링턴 전 미국 대통령이 토크쇼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을 봤는데, 목소리가 할아버지가 되었더군요.
흐음.
갑자기 의문이 들더군요. 과연 사람의 목소리는 언제부터 늙는 것인지.
1차로 변성기 전후로 한번 변하기는 합니다. 이거야 모두 아는 사실이고.
그리고 그 이후에는 좀처럼 변하지 않죠.
주변에 친구들을 봐도 변한 경우를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목소리가 변한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럼애도 불구하고, 우리는 타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나이대를 짐작할 수 있죠.
10대인지, 20대 인지, 30대인지, 70대인지.
저보다 20, 30살씩 많은 친척들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20년, 30년이 지났지만, 제 기억에는 변한거 같지 않습니다. 다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변한거 같지 않아요.
ㅎㅎㅎ
저도 제 목소리가 그닥 변한거 같지 않습니다. 아마 꼬부렁 할아버지가 될때까지도 변한것을 못느낄 지도요.
그래도 누군가가 제 목소리를 들으면, 한번에 내가 80대 노인이라는 것 정도는 알 시기가 오겠죠 ㅎㅎㅎ
추석잘 보내세요 : )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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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09.2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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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6 13:54
목소리를 쉴새 없이 쓴다고 볼 수 있는 성악가들 (매일 몇시간 씩 연습할 겁니다)의 경우를 보면 극한치를 볼 수 있을텐데요.. 우선 나이와 무관하게, 목소리가 높을 수록 (예: 테너 또는 그 위) 목소리가 쉽게 망가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성악가들이 나이가 들면 엄청난 체중을 유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게 성대 건강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하는 거란 얘기도 있습니다. 목소리 안 변하게 하는게 딱 몸이 건강한 것이랑은 맞는게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십 넘으면 목소리 달라지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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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9.28 06:30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여? 천천히 변해서 못 알아체는것일지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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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9.29 01:20
제가 아는 음성학 전공 교수님, 이비인후과 교수님, 혹은 언어청각치료사 분께 여쭤 볼까 하다가.... 그닥 가까운 분들도 아니고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ㅋ 그냥 검색질을 해 봤습니다.
구체적으로 딱히 언제부터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몸의 다른 기관들과 함께 성대와 주변 기관도 늙어 간다고 하네요 (이런 당연한 말을...). 결론인 즉 아싸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대와 주변 기관도 늙어가지만 다른 기관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몸 관리와 목 관리를 잘 하면 목소리의 노화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지만 병증이 나타날 때는 병원에 가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하시는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영어로된 몇몇 링크를 걸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의 홈피에 나온 정보:
2. 거의 비슷한 의학적인 관점의 Cleveland Clinic의 홈피에 나온 정보:
Voice Changes: What Can They Tell You as You Age?
3. Univ. of Iowa에서 교사들을 위해서 만든 Voice Academy의 홈피 (대충 읽어 보기엔 위와 비슷하지만 조금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순수 의학적인 관점보다 조금 더 speech science나 음성학, 혹은 발성학적인 시각이 좀 더 들어간 듯 합니다.)
4. 영국 Voice 학회의 홈피 (음성청각치료사, 이비인후과 등이 다학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로 보입니다. 성대 사진 등이 자세히 나옵니다):
5. NBC News에 나온 글. 사실 내용상 가장 포괄적인 (하지만 그런 만큼 깊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학적, speech science 적, 그리고 언어치료적 입장 등을 인용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The wavery, shaky ‘old person’s voice,’ explained
뭐 제 목소리는 제가 들어도 졸립고... 원래 상큼한 목소리가 아니고 원래부터 노성이었기에... 나이가 들어도 노성으로 그다지 표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이상 늙게 들릴 수 없는 하한이 아닐까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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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9.29 08:18
목소리 뿐만 아니라 노화, 성장 모든 신체의 변화에서 가장 큰 건 유효 유전자의 발현 -> 호르몬 분비 -> 단백질 합성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생물학적 프로세서입니다.
사춘기 성 호르몬 변화로 목소리가 크게 변하고 갱년기 성 호르몬의 변화로 이 역시 크게 변합니다. 그게 개인마다 연령의 차이는 당연히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목소리가 인간의 몸 중에서 가장 늦게 늙는다고. 그 이유가 자주 쓰는 근육은 금방 약화 되지 않는데, 사람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쓰기에 그렇다는 이야기 들은적이 있습니다.
운동 자주 해주시면, 늦게 늙을겁니다.... 라는 이야기 인데, 귀찮아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