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8월이면 호스팅 연장을 해야 합니다.

2023.07.12 22:26

해색주 조회:192 추천:1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002년에 전역하고 바로 회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셀빅이라는 것을 사서 열심히 들고 다니고 뉴스도 보고 회의 내용도 적고 그랬다가 어느 순간 팜이 오리지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팜을 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팜을 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고주파음도 많았고 파탈 에러(Fatal Error)도 많이 겪고 해서 이걸 어떻게 쓰지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KPUG.KR의 전신인 KPUG.NET을 알게 되면서 클리에라는 기기를 알게 되었고, OS가 부족한 부분을 하드웨어로 떼우는 소니의 기술력을 보면서 정말, 기술의 소니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클리에 사용자 그룹이 클리앙으로 나오고 케이퍽이 어느날 아이폰당으로 변경되면서 중간에 회원들도 나뉘고 그러다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KPUG.KR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이런저런 사고들이 많이 생겼고 기기 관련해서 여러명의 갈등을 조정하기도 했으면서 살았지요. 그때에는 그나마 젊었는데, 이제는 저도 사이트도 많이 늙었네요. 이제 와서 돌아보면 2000년대 초반에 명멸했던 그 많은 PDA 동호회 사이트 가운데 남은게 얼마 없습니다. 모디아, KCUG 등은 이미 사라졌고 한때 엄청난 사용자수를 자랑했던 todaysppc도 명멸했습니다.


 저는 제가 동호회 운영진일때 제 손으로 문을 닫는 일은 안했으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매해 운영비를 간신히 모금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버티기는 하지만, 이제 사이트도 오래되었고 프레임워크 자체가 오래 되어서 사진도 올릴 수 없고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솔루션으로 갈아탈 수 있는 돈도 기술인력도 없습니다. 이제는 그냥저냥 버텨가는게 요즘인 것 같습니다.


 다들 바쁘시겠지만 글 좀 많이 올려주세요. 저는 옆동네 클리에를 자주 가는 편인데, 종종 여기에서 익숙했던 분들의 글을 종종 봅니다. 아,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오늘은 좀 센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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