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라~!
2019.02.23 17:47
출근해서 일하다가 우울한 마음에 그동안 미뤄뒀던 에어프라이어 7리터짜리 질렀습니다. 5리터짜리가 요즘 대세이기는 한데, 우리집 식구가 많아서 7리터 정도는 되어야 2번 안하게 되더군요. 집도 큰걸로 옮기고 차도 11인승이고, 하다 못해 이제는 에어프라이어도 특대형으로 사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걸로 사면 당분간은 치킨 타령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에어프라이어로 굽기 전에 튀김가루 묻혀주고 그러면 좋다고 하더군요.
오늘 나와서 일하는데, 옆에 과장님이 저보고 갱년기 아니냐고 묻더군요. 요즘 고등학교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그때 친하던 친구들과도 다 멀어지고 그래서 생각이 나서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었거든요. 온도를 재기 시작한 이후 가장 더웠다는 1994년에 천주교 동아리에서 축제 준비한다고 웃고 떠들고 놀러다니고 바닷가까지 가서 야영했던게 떠오릅니다. 그때 정말 더워서 아스팔트까지 녹고 그랬는데, 그때는 어려서(고2) 그랬는지 마냥 좋았습니다. 대천 해수욕장까지 몇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즐거웠고 친구들과 정말 친했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공부는 안하고 놀러다니고 이상하게 변했다고 걱정이 많으셨는데, 지금 보니 참 죄송하네요.
The Cranberries의 "Dreams"를 듣다가 우연히 1994년의 미치도록 덥던 고2 여름날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유행하던 음악이 왕정문의 "몽중인"인이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홍콩 영화가 지금처럼 망가지지는 안았는데 말이죠. 벌써 15년이나 지났습니다. 노느라 정신 없던 저는 고3 올라가면서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그래서 대학은 갔습니다. 물론 봄방학과 여름방학때 어머니께 종이 한 장 남기고 놀러간적은 있기는 했지만요.
에어프라이어 지름기 쓰다가 갑자기 추억으로 돌아갔네요. 조만간 사용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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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
02.23 21:55
진리의 에어프라이어를 지르셨군요. 기름기 좌악 빼고 이렇게 맛있게 요리가 되다니 주방의 기쁨이 늘어난 기분 입니다. ^^ 아내님이 아주 만족하니 저도 만족.. -
minkim
02.23 23:59
안 그래도 5L 잘 쓰고 있는데 처가 작다고 해서 큰 용량으로 옮겨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
그런대로
02.24 17:59
에어프라이어 닭 잘 튀겨 져요?
지를까 말까 망설이는 1인^^(잘 안된다고 해서요 ㅎ)
튀김 후기(사용기) 기대 됩니다 -
FATES
02.24 19:39
잘 되긴 하는데 튀기는 기기가 아니라 굽는 용도 입니다. 효율성 좋은 오븐으로 보면 되겠네요. -
해색주
02.24 20:55
네, 고온으로 빨리 굽는 용도입니다. 표면에 기름을 뿌려서 굽는 경우도 있다네요.
-
Pooh
02.24 22:11
마트가면 후라이드 치킨.. 냉동 되어서 판매 되는 것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튀겨서 냉동 된 닭은 자체적으로 기름이 많아서 별도의
기름을 넣지 않아도 잘 됩니다.
돈가스, 새우튀김 같이 겉에 튀김 가루가 묻어 있는 것들은 별도로
기름을 뿌려 줘야 합니다. 그래야 겉이 바싹하게 됩니다.
재료에 따라서 적절하게 기름을 뿌려야 하는것도 있고 자체적으로
그냥 되는 것도 있고... 고구마 구워 먹는 용도로 정말 좋네요..
생닭은 아직 조리 안 해 봤는데.. 닭다리 사다가 한번 해 봐야겠네요..
-
그런대로
02.24 22:16
생닭을 비롯 생생한 사용 후기를 올리세요**
생닭 통으로 구워도 속까지 잘 익나 모르겠어요 -
FATES
02.25 01:26
생닭 아주 잘 됩니다. 닭다리만 생닭으로 사왔는데 아주 잘 됩니다. 통삼겹살 기름 좌악 빼고 아주 잘 익습니다. 최대장점은 건강하게 요리 된다는겁니다. 후기는 검색해보면 아주 많습니다. -
그런대로
02.25 21:35
감사 합니다
니도 지름니다^^ -
SON
02.25 21:23
몇년전에 에어프라이어 구매를 하고 아내에게 구박 받았었어요.ㅎ
그런데 지금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름에 쩔은 음식에 효과가 좋고요.
돈가스같은건 잘 안되네요.
물만두 해먹는것도 추천합니다. 기름 안발라도 되어요. -
왕초보
02.26 02:30
호 어느 브랜드가 좋나요 ? 필립스가 오리지날이긴 한데 다른 브랜드도 많이 나와서요. 코스트코에서 파는 짭퉁도 쓸만한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94년에 고2라.. 역시 (지금의!) 젊음이.. 딱 그해에 저도 완전히 다른 이유로 완전히 다른 곳에서 꿈속에 살고 있었네요. 그러면서도 논문 두개 쓴건 학생을 쥐어짠다고 논문이 나오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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