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에 대해서...
2012.06.23 14:58
쇠고기를 먹을 때 마블링이 어떻고 마블링 예술이니 뭐 그렇게 많이들 씁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마블링'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것이 10년이 안된 것 같거든요.
미국 쇠고기가 들어 오면서 스테이크 고기 얘기가 나오면서 마블링 이라는 단어가 국내에 통용되기 시작한 것 같은데...
제 기억이 맞나요?
아니면 예전부터 마블링 이라는 단어를 즐겨 썼었나요?
인터넷 검색해봐도 잘 안나와요. ㅠㅠ;
제가 어릴때는 쇠고기에 기름기가 있으면 고기 안좋다고 그랬거든요. ;;;
그래서 비계 부분이 안들어가 있는 고기를 최상급으로 친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등심, 양지, 채끝, 안심, 사태 등등 부위가 나오는 것 같고;;;
그 전에는 쇠고기... 끝 이었는데;;; ( ..)
아시는 분~!!!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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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666
06.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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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m
06.23 15:54
일본에서 넘어온 단어 일겁니다.
사실 적당히 기름이 잘 낀 고기가 꽤 맛이 있기는 합니다 -_-a 지방에 맛이 축적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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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06.23 21:17
사실 저도 마블링에 대하여 어쩌고저쩌고 하는 사람이라 소고기 품평은 중간을 웃돈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게 7-8년이 안된것 같네요. 근데 마블링 개념은 10년을 훨씬 넘을텐데요. -
~찡긋*
06.23 21:22
그리고 우리나라 정육 판매에 부위별 판매 개념도 15-20(?)년 정도 되었나요? 더 짧게, 혹은 오래 되었을 수도 있어요. 나이를 먹다 보면 시간이 때론 빠르기도, 또 느리기도 하더라고요. -
~찡긋*
06.23 21:27
ㅋㅋㅋㅋ..쓰고 보니 이건 뭐 질문도 아니고, 답변도 아니고... -
해색주
06.23 23:38
마블링은 꽃등심이라는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일본에서는 고기에 기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더군요. 기름이라고 좋다고 하는 일본에서 수입된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저는 고기 다 좋은데요. ^^ 없어서 못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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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6.24 00:29
마블링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고기 사이에 기름이 있는 부위를 좋아하는 건 오래되었어요. 제가 부산에서 정육점(백화점 체인 코너 판매점)을 할 때(89년)도 마블링이 좋은 부위를 찾는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고기마다 맛있는 부위는 나오는 양이 많지 않아서 단골 손님에게만 판매하곤 했었죠. 고기가 들어 오는 날엔 단골 손님에게 전화를 해서 고기 사러 오시라고 연락 하기도 했고요. 뭐... 정말 맛있는 부위는 사박이 작업(도축창에서 가져 온 고기를 뼈와 살로 분리하는 작업)에서 이미 챙겨 놓기도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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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형
06.24 23:54
마블링이라는 단어는 최근에 쓴 것 일지 몰라도, 고기평가에서 근육내 기름 분포를 품질로 삼는 건 꽤 오래 되었습니다.
보통 국내에서는 "상강도" 라는 말을 훨씬 더 오래전부터 써 왔구요.
상강도를 측정 할 때 기름의 양 보다는 분포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이름도 서리가 내린 모양이라는 상강도 라는 말을 쓰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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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ay
06.25 18:30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쇠고기의 분류를 가장 세밀하게 하는 나라로 알려져있어요. 최소한 고기 분류에 관한 것은 옛날부터 있었구요. 예를 들어 양반들이 먹었다는 너비아니라는 불고기도 (이거 불고기 맞죠?) 채끝으로 만들어진 음식이지요.
마블링의 경우 한 20여년 되었을겁니다. 이런 고기의 맛이 일본에서 전해져온거라고 하는데, 비단 일본의 음식문화뿐 아니라 고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는 지방선호사상이라는게 생겨난다고 합니다. 즉 지방질을 얻고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사상이고, 이런게 문화 및 음식의 맛을 좌우하게 된다는거죠. 물론 완전 가난할때는 이런것도 없지만, 어느정도 먹고 살게 되는 시점에서 서서히 퍼지다가, 이제 여유좀 생기면 극단적으로 지방질을 취하게 됩니다.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돈좀 벌고 수출 커지고 하면서 잘 살게 되자, 돈까스의 두께가 점점 두꺼워지다가 결국 5cm 돈까스까지 나오게 된 점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도 아시안 게임/올림픽 등을 치루고 한강의 기적이니 뭐니 하면서 수출국으로 뭔가 좀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면서, 마블링 같은 지방선호사상이 수요로 나타나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간혹 마블링을 그저 지방의 느끼한 맛이라고 하면서 담백한 고기가 진짜 고기 맛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특히 언론에서 주로 그러던데요.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맛있다고 여기는데 어쩌라구요... 혹자는 조선시대에는 그렇게 안먹었다고 하는데, 옛날엔 김치에 고추가루도 안뿌려먹었는데 왜 그때 맛과 지금을 비교하려고 하고, 프랑스의 고기맛과 한국 고기맛을 비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랑스 가서 쇠고기 먹었지만 푸석해서 짜증나드만...
근 10년 사이에 갑자기 많이 사용한 단어 아닌가요? 물론 그 전에도 강남의 부자느님들은 스테이크를 드시면서 오우~ 이 마블링은 퐌타스틱하구나~ 했겠지만 말입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중국친구에게 한국어를 대략 3개월 정도 가르켜 주었는데, 대부분의 접속사와 문법 정도를 배우고 나서, 모르는 단어는 영어를 넣어 저하고 대화를 하는데... 대략 80%는 한국사람이랑 비슷하더군요...
그만큼 한국어에 영어가 많이 들어왔다라는 증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