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의식구조에 대한 질문.
2016.07.12 10:47
요즘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엊그저께 우연히 허재 농구 감독이 중국에 가서 인터뷰 하는 비디오를 봤습니다. 중국 기자가 허재보고 왜 국기에 대한 예의(물론 중국국기)를 갖추지 않냐고 나무라는 장면이었는데, 허재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욕하고 나가더군요. 그 장면을 보니 갑자기 문득 예전 에피소드가 떠올라 질문드립니다.
제가 아주 예전에 어떤 중국 20대 여자 대학생분과 잠깐 얘기를 나눈적이 있는데(영어로), 여차저차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하다가 그 여자분이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 "한국도 중국이잖아."
"한국이 중국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내가 영어가 딸려서 잘못 해석을 한 것인가.. 제가 잠시 의미를 해석하려고 머뭇거리니, 그 여자분이 바로 농담이라고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의문이 갑자기 드는군요.
1. 위 중국여자가 말한 앞뒤 문맥은 지금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국=중국"이라는 저 부분만 때놓고 보면 마치 "한국이 중국의 일부이다." 라는 의미를 말한거 같습니다. 혹시 일반적인 평범한 중국인들 대다수가 사실상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라던지, 아니면 더 나아가 아얘 한국이 현재 중국 영토에 속해있다라던지, 아니면 최소한 한국이 중국땅은 아닌데, 중국으로 부터 독립을 한 나라라던지, 아무튼 이런 유사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요?
2. 예전 미국 역사 교과서를 보니, 한국이 "사실상" 중국의 아류 문화라는 늬앙스로 서술이 되있는걸 본적이 있습니다. 중국 교과서에는 예전 조선 이하 한국의 과거시대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요? 중국의 속국중 하나라고 묘사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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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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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sal
07.12 11:50
중국 본토의 사람과 미국에 온 중국 사람의 차이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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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13 07:40
제가 얘기하는 중국사람들도 100%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입니다. 다만 전원 공대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라는 조금 특이한 그룹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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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7.12 12:02
아 참고로, 위 여자분은 중국 본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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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7.12 14:53
이건 젊은세대보다는 나이든 세대에서 그러는데 제 경우는 중국친구와 그 부모님들하고 밥먹는다든지 친해지면 기자조선이라고 진시황때 불로초찾아 나라를 세운 기자 이야기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결국은 친하자고 하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뭐 좀더 젊은 세대들은 아 좀 그러시지 말라고 말리지만 여전히 중국인들 인식은 한국은 중화주의의 영향하에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뒤집어 보면 우리도 소중화사상이라고 해서 왜 우리가 중국보다 더 낫다 이런 의미로 중국에 빗대서, 명나라가 망하고 중국의 으뜸가는 산물은 중국이 아닌 조선이 계승발전시켰다는 의미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죠. 거기서 의미를 찾고 조선의 독립성마저도 중국에 항상 비교하여 차별성을 찾더라도 거기서 찾죠. 그러한 '분리주의' 역시 크게 보면 소중화사상인거죠.
중국이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도 일정부분은 그래서이고,그덕을 보기도 하고 피해를 보기도 하겠지만, 나라라는 개념보다는 문화권이라는 개념이 강해요. 이것이 젊은세대들은 좀더 희박해보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중국인이든 광둥인이건 본토인이건...비슷한 의식이 근저에 있어요.
이 중화사상이란 기본이 이러합니다. '서양제국들은 오로지 힘으로써 제압하였으나 중국은 그런 적이 없고 오히려 봉속국들로부터 적은것을 받고 예의를 숭상해 더 많은 것들을 돌려주었다...(그리하여 중국에 속하는 봉국들이 늘어남으로써 점점 어려워졌다)' 따라서 심정적으로 우리가 역사적으로 은혜를 베풀었고 우리가 어려워서 서양제국에 망하게 된것은 너희들 책임도 있는거다. 이런 논조에 이르르게 되죠.
중앙tv같은데서 보여주는건 언제나 대장정으로서 어떻게 그 어려운 상황을 타계했는가 그리고 드디어 다시 신중국이 성립해 커다란 도약을 하고 있다는 이런거고 중국인민의 절대적 다수는 이를 지배적인 역사로 인지합니다.
(모든 대국들은 '우리가 막 퍼줬다'라는 역사관이 있는듯)
대외적으로도 아시아의 네마리용 이러면 이거 중국영향권을 말하는거죠. 우리가 독자성독립성을 강조해 교육을 받아서 그렇지 서구에서도 중국권역으로 보는겁니다. (민주주의파급으로 4마리의 뱀을 중화권내를 공략할 4마리 용을 풀겠다는 전략인데 사실상 한국빼고는 지렁이처럼 되어버렸죠 )
아무튼 분리주의로 잘된 민족은 과거를 분리주의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고 통합주의(중화사상)으로 영광을 누린 민족은 또 그리 해석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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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7.12 22:10
실제로 들어가보면 정말 그렇습니닼ㅋ
제가 중국에 3년 살다시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낀게
방송이나 교육의 힘이 정말 무섭다는 겁니다.
중국의 많은 경우가 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있고 정부에서 외치는걸 그대로 따라 갑니다.
동북공정에 따라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만들어 졌는데
한국은 중국의 역사의 일부다 라고 하고 있죠...
뭐 답이 없죠 생각 하는게 딱 방송에서 말하는 그대로 입니다 -
FATES
07.13 00:16
중국인을 일반화 하려 하시다니요. 50개 넘는 민족에, 정확한 인구 수도 파악이 안 되는데요. 소득, 인종,(민족. 한족/만주족/위구르족/조선족....) 종교, 교육수준, 직업, 지역 등등등등에 따라 모두 다르겠죠. -
최강산왕
07.13 01:06
호주에서 만나본 중국인들은, FATES 님이 말씀 하신대로, 인종, 소득, 종교 등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릅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소득과 교육에 따라 특히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디서든 직장 잡고 안정된 삶은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인도인이나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다 비슷비슷 합니다. 깝쳤다가는 본인 삶만 고달파 지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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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7.13 10:59
다른 나라와는 달리... 중국인의 가치관이나 철학은 고르지 않습니다.. 겨레, 배움, 사는 곳 등에 따라 워낙 다르거든요.
따라서 만나보신 사람들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스스로 한족이라고 생각하는 자와 묘족 같은 적지만 그래도 강남 지역의 터줏대감인 민족, 진짜 소수민족에 따라 다르고, 그나마 그래도 한 때 독립국가를 가졌던 민족 또한 다르고, 한족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하여간.. .다릅니다.
그나마 2차 대전 후 중화인민공화국 이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뭐... 외국에서 역사를 공부한 적이 없는 이상 거의 다 판에 박은 모양이죠.
하지만, 정작 고갱이는...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지난 것에 매달리는 미련은 미련한 짓이라고 봅니다.
지금과 앞으로를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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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후^^
07.14 22:00
종합해보니, 그룹별로 다 다른데, 어쨋든 중화사상이 심한 사람도 있기는 있나 보군요. 답변 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나본 중국사람들은요..
1. 한류를 숭상합니다. 저보다 우리나라 드라마 훨씬 더 많이 보고요. 우리말 몇마디 합니다.
2.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거나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의 아류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단 옛날에는 한국이 중국한테 많이 배웠었는데 요즘엔 중국이 배울게 많다 라고 합니다. (제가 볼때는 요즘 한국이 중국에 배울게 많습니다만)
3. 15억 인구에 별놈이 다 있습니다. 별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저한테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라 저 듣기 좋으라고 한 얘기일 가능성이 만빵입니다. 드라마 많이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사무실에 저도 모르는 배우/가수 사진 붙여놓고 제가 못알아본다고 핀잔 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