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문답


육아 문의

2020.10.13 13:12

zegal 조회:474

내용이 좀 길어서... 일단 배경을 설명 드립니다.

1. 첫째(여)는 지금 5살 반이고 내년에 학교에 갑니다. 둘째(여)는 이제 2살 반입니다.
2. 둘째는 아직 제대로 된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정도만 가능합니다.
3. 둘째는 매우 의존적이라 항상 어른이 옆에 있어야 합니다.(부모 또는 어린이집 선생님)
4. 둘째가 어디에 이동할 때 항상 어른의 손을 잡고 움직이려 하고, 뿌리치면 다시 손을 잡거나 그게 안되면 그 자리에서 자지러지게 웁니다.
5. 둘째는 잘 때도 엄청 민감해서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가 태어나고 두살이 될 때까지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었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보니 첫째 문제는 문제도 아니라는 걸 때달았습니다.
게다가 첫째가 원래 독립적이라 지금은 첫째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둘째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다른 스트레스 요인은 거의 무시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원래 둘째가 배우는게 다른 또래보다 많이 느리긴 했어요. 기는 것도 돌 가까이 되어서 시작하고 걷는것도 18개월 되기 직전에 시작했으니.
처음에는 원래 그러려니, 다들 이렇게 키우는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고 참으면서 기다렸는데
키즈까페를 가거나 놀이터를 가면 둘째보다 작은 애들이 혼자서, 또는 또래 친구들이랑 잘 놀고, 말도 조금씩 이어서 하는걸 보게 되었어요.
첫째도 늦게 기기 시작하고 늦게 걷기 시작해서 둘째도 비슷하게 자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걷는것도 늦은데다 지금은 말도 안트이고 있어서 돌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항상 부모 곁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걷기 전까지 제가 둘째를 안고 집안일을 하거나 요리를 했더니 작년 10월부터 오십견 증상이 왔고
지금도 아직 회복이 안되고 있어요.
솔직히 오십견 온거는 그냥 육아에 따른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더 생각 안하고 있어요.
둘째가 덩치가 너무 커서 2살 4개월때 키를 잰 것이 95cm이었거든요. 첫째 3살하고 4개월때 키인데 1살치 키를 이미 커버렸어요.
몸무게도 16kg이 이미 넘어가 있고... 아무튼 또래 애들보다 확실히 큰 애인데 이런 애가 걷기 전까지 안아달라고 보채고 안떨어지려고 하니
집안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특히 답답한건 두가지인데, 하나는 잠 잘 때도 꼭 옆에 있어야 잠을 자는 상황이라 7시쯤 졸려하기 시작하면 저도 그날의 일정 그대로 접고
같이 방에 들어가서 애가 푹 잠들 때까지 기다려야 돼요.
조금 움직여서 화장실 다녀올 정도 되려면 보통 9시 반에서 10시가 넘어야 되는데, 가끔 이 때도 제가 일어나면 그 낌새를 눈치채고 같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 밤에 애들 재우고 제 시간을 갖는게 전혀 안되고 있구요.
두번째는 둘째가 말이 안트이고 있으니 당장 기저귀 떼는 연습을 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어요.
호주라 이제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서 기저귀가 답답한지 자꾸 만지작 거리기는 하는데,
문제는 둘째가 똥을 싸면 말을 못하고 기저귀 안쪽이 찜찜하니까 엉덩이쪽에 손을 집어넣고 헤집은 다음에 침대에 흩뿌리거나 제 얼굴에 묻히거나 해요.
제 얼굴에 뭍히면 제가 기겁하고 일어나서 갈아주니까 표현을 그렇게 하는건지... 최근 3일 연속으로 침대보 똥칠하고 제 얼굴에 뭍히니(그것도 밤-새벽에)
저도 피곤한데 잠결에 소리지르면서 일어나고 또 둘째에게 화를 내게 되죠.

둘째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안아주지 않으면 잠을 안자서 두달동안 번갈아가면서 안아서 재우고 그랬었는데(안아주지 않고 침대에 내려놓으면 바로 깨서 우는지라 밤새 내려놓을 수가 없었어요)
좀 유별나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이럴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네요.
말이 안트이는 것때문에 얼마전에는 speech therapist를 만나서 언어장애가 아닌지 테스트도 했는데 이해력은 있고 가리키는게 뭔지 알고는 있으니 심각해보이지는 않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오늘은 hearing test도 받았는데 고주파음에 대해 약간 반응이 느린데, 애가 너무 어려서 장기간 집중을 할 수 없어서 반응이 없을 수 있으니 다시 테스트 했으면 좋겠다 하고 귀지가 좀 있으니 그걸 좀 파 주면 될 것 같다. 일반 음성에 대한 반응은 정상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둘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와이프는 다른 애들도 이렇게 느린 애들이 있고, 더 말썽부리는 애들도 있다.(특히 남자애)
둘째가 조금 특이해보이긴 하지만 그게 심각하게 특이한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제가 궁금한건 다른 애들도 이렇게 의존적이고, 말이 늦게 트이고, 잘 때 민감한가요?
지금은 가끔 둘째가 꼴보기 싫어질 때도 있어서 표정관리가 안 돼 둘째가 오면 안아주고 제 얼굴을 안보이게 할 때가 있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애들을 키웠다고 하면 제가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니까 마음을 다잡고 애들을 돌봐야 하구요.
만일 제 경우가 특이하고 더 힘든 상황이라면 그냥 그렇다는 것을 알고 싶어요. 저는 힘든데 와이프는 다른 부모도 다들 육아가 힘든거지 둘째가 특히 힘들게 하는게 아니다 라고 하니 괜히 저 혼자 꾀병부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육아 선배들의 조언이나 경험을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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