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옵티머스2X를 구입했습니다만, 옵티머스 원을 쓰시던 어머니께서 '2X는 액정이 커서 눈이 편하다'는 말씀에 제것과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옵티머스2X를 쓰고, 제가 옵티머스 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진이나 기능 설명은 세티즌과 같은 모바일폰 전문 리뷰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저는 옵티머스 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더 실질적인 부분을 말씀해 드리고자 합니다.

1. 배터리 러닝 타임

옵티머스 원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ARM11기반에 액정도 3.2인치이다 보니 전력 소모량이 적습니다.

그런데도 배터리 용량은 옵티머스 2X와 비슷한 15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터리 러닝 타임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정말 가혹하게 사용하지 않는 이상, 하루만에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통학시간(왕복 2시간)에 음악 재생기로 쓰고, 백라이트를 항상 FULL로 올려 사용했습니다만

하루 통화 1~2시간, 문자+카카오톡 50~100개 정도는 무난하게 커버합니다.

(30분마다 News와 Weather를 자동 업데이트 되게 해 두었고, 1시간마다 Email을 Fetch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2. 액정 야외 시인성

액정의 야외 시인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그냥 저렴한 액정을 쓴 것 같습니다.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백라이트를 FULL로 올려두어야 보입니다.

옵티머스 원은 배터리 러닝 타임이 워낙 길기 때문에, 백라이트 FULL로 해 두어도 충분히 하루는 쓸 수 있습니다.

야외 시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나, 백라이트를 올리면 잘 보이기 때문에 무난합니다.

다만 저가형 스마트폰이다보니, 조도 자동 조절은 안됩니다.

3. 3.2인치 액정에서 소프트웨어QWERTY 키보드

처음에는 오타가 꽤 많이 발생하지만, 적응되면 쓸만합니다.

(개인적으로 3.5~3.7인치 수준의 액정 크기가 QWERTY 최적 디스플레이 크기로 생각합니다.)

옵티머스2X는 4.0인치 액정인데, 좀 커서 오타가 생긴다면

옵티머스 원은 3.2인치 액정이라, 작아서 오타가 생깁니다.

적응하면 둘 다 엇비슷한것 같습니다.

4. 통화품질

SK텔레콤으로 사용할 때, 특별히 흠 잡을데 없습니다. 스마트폰임을 감안하면 훌륭합니다.

5. 터치 성능

터치 감도는 적절합니다. 가끔 리뷰를 보면 주변부 터치감도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특별히 그런 증상은 못 느꼈습니다.

다만 웹 서핑할 때, 스크롤을 천천히 하면 pinch to zoom이 동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2점으로 인식하는 것 같음.)

손이 약간 건조하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좀 거슬립니다.

제가 방문하는 대부분의 웹페이지는 모바일 페이지이고, 모바일 페이지의 대부분은 줌 기능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풀 브라우징일 때에 줌 기능이 동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옵티머스원 성능으로 풀브라우징도 무리이고요.

(풀브라우징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좀 쌓입니다.)

6. LG소프트웨어 커스터마이징

일단 LG의 SK텔레콤 메시지함은 구현이 영 엉망입니다.(더 안습인 것은 이 것을 2X에서도 그대로 썼다는 것..눈물...)

문자를 수신할 때, 발신할 때, 발신이 성공했을 때, 모두 화면이 깜빡이며 로딩합니다. 거슬립니다.

정말 구현이 개판입니다.

또한 유독 LG의 SK텔레콤 메시지함에서만 입력기 버그가 생깁니다. (버퍼에 있는 문자가 튀어나옴)

다른 필드에서는 이런 문제가 안 생기는 것으로 보면, LG의 SK텔레콤 메시지함 문제로 보입니다. (이 문제 역시 2X에도 그대로 있습니다.)

캘린더 위젯을 순정 삭제하고 LG커스텀이 들어갔는데, 정말 효용성 제로입니다.

그 외의 부분은 대부분 구글 순정으로 두어서 괜찮습니다.

진저브레드까지 올려준다니 사후지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7. 속도

CPU 한계가 명확해서 빠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루팅하고 좀 빡세게 최적화 시키면 속도에 불만은 안 생기구요.

게임을 하거나, 웹 브라우저에서 풀 브라우징을 하는 경우만 아니려면 속도에 불만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동영상은 480*320해상도(1:1매칭 해상도)에 XVID 코덱으로 2048kbps + aac 192kbps까지 무난하게 커버됩니다.

h.264 동영상은 테스트 안해봤습니다만, 바라는게 좀 과욕일 것 같습니다.

8. 효도폰으로 적합한가?

아니요. 효도폰 뿐만 아니라, 노안이 오실 수 있는 나이대의 분들께서는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액정이 작고 해상도도 낮기 때문에, 글자 크기가 꽤 작습니다.

안드로이드가 iOS처럼 액정의 물리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글자 크기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했습니다만

구현이 영 엉망이라, 결과적으로 액정의 크기가 작으면 글자 크기도 작게 보입니다.

효도폰으로는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며, 노안을 걱정해야 하는 분들 께서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효도폰으로는 아이폰보다 액정이 큰 안드로이드폰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액정이 커지면 글자도 커지기 때문에, 4.0인치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은 효도폰으로 좋습니다.

반면 iPhone 4는 글자 크기가 작구요.

OS의 인터페이스로 비교한다면 어르신분들이 쓰기엔 iOS가 좋겠지만, 글자 크기 때문에 안드로이드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