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노하우


경차와 함께하는 법 (마지막편)

2013.01.24 11:04

iris 조회:4470

이번 글을 끝으로 손가락 두 개만으로 쓰는 경차 관련 강좌(?)는 끝납니다. 별 것 없는 내용이었지만 일단 끝은 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차를 구매했을 때 같이 사면 좋은 아이템(?)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 경차를 위한 아이템들

사실 지금 적는 것은 경차에게 최적화된 아이템이라기보다는 경차의 현실때문에 바꾸거나 다는 것이 바람직한 부품들입니다. 즉, 이러한 것을 달아준다고 폼이 나거나 성능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경차의 관리나 '제 2의 집'으로 불리는 자동차 거주 환경을 조금은 개선해줍니다.

* MP3 재생이 되는 헤드유닛

경차의 신차를 뽑게 되는 경우라면 사실 이 부분은 웬만하면 해당 사항은 없습니다만, 중고차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 대부분의 오디오 헤드유닛은 카세트 테이프만 들어가거나, 운이 좋아도 음악 CD만 재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별도로 이러한 부분을 튜닝한 차량을 개인 거래하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음악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요즘 세상에 기껏해야 80분짜리 CD를 갈아가며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웬만하면 헤드유닛는 바꾸는 것이 낫습니다. 1년만 타고 폐차하거나 팔 생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물론 MP3를 차에서 듣는 방법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선 카팩도 있고, FM 신호를 보내는 무선 카팩도 있습니다. 무선 카팩은 MP3 플레이어를 겸하는 모델도 비싸지는 않으니 겉보기엔 이 방법이 더 나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선 카팩은 FM 방식이기에 잡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음질도 확실히 떨어지는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유선 카팩은 이 부분에서는 낫지만 선이 실내의 미관을 해치며, 카팩이 저가형인 경우 기계적인 소음이나 오디오에서 뱉어 내는 문제도 생기곤 합니다. 유선 카팩은 대부분 무언가 MP3를 재생할 장치를 필요로 하는 만큼 그것을 장만하거나, 휴대전화를 거치해두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그 때문에 그냥 편하게 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헤드유닛을 바꾸는 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요즘 나오는 헤드유닛은 가격면에서도 10만원대 초중반이면 기능이 충분한 일류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고, 오디오 전문점에서 보통 3만원 내외의 공임비만 내면 라디오 연결까지 깔끔하게 해줍니다.

CD 재생 기능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면 듣보잡(?)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USB 메모리나 메모리 카드를 꽂아 쓰는 헤드유닛을 3~4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소니나 파이오니어, JVC 등 오디오 전문 브랜드 제품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소니의 전통적인 보급형 모델인 CDX-GT45U나 그 후속격인 CDX-GT522U같은 모델은 MP3 CDP 기능에 USB AUX 단자를 갖고 있어 작은 USB 메모리에 MP3를 저장해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전문 오디오 제조사 제품은 음질면에서도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오디오는 앰프와 스피커가 대부분이라고는 하나 헤드유닛만 바꿔줘도 달라지는 것은 꽤 됩니다.

*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

만약 지금 차량의 오디오를 바꾸기는 싫고, 음악 재생은 스마트폰으로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을 잡음 없이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헤드유닛에 AUX 스테레오 단자는 있는 경우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를 달면 되기 때문입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는 원래 스마트폰의 음악을 가정의 스피커나 오디오 시스템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목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차량의 AUX 단자(스테레오 단자)와도 호환이 되는 만큼 차량용 오디오로 스마트폰의 음악을 들을 때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차량용 오디오에서 AVRCP 프로파일을 갖고 있을 리 없으니 핸들 리모컨이나 헤드유닛 본체의 제어 버튼으로 트랙을 바꾸거나 할 수는 없고, 트랙을 자주 바꾸는 것은 안전 운행을 방해하기에 권장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FM 방식과 달리 잡음이 없어(음질은 손실이 있지만) 듣기는 한결 편합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리시버는 싼 것은 2만원대부터 나오며(제가 쓰는 것이 그 가장 싼 축에 속하는 IN-SB01이라는 물건입니다.), 로지텍이나 벨킨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도 있어 구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리시버에 전원을 늘 공급해줄 수 있는 무언가(USB 전원)을 더해주기만 하면 나름대로 저렴하게 음악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 타코미터(회전계)

요즘은 경차에도 타코미터가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모닝이나 스파크 시절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 이전의 올뉴마티즈 시절만 해도 일부 트림을 빼면 타코미터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다시 그 이전의 마티즈2나 비스토, 아토스 시절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토바이에도 들어가는 타코미터를 빼버린 것은 최대한 원가 부담을 줄인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경차 따위를 모는 사람이 설마 밟기야 하겠어~'라는 자동차 제조사의 얕은 생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타코미터는 '밟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안전한 운전 습관, 경제적인 운전 습관을 갖기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경제 속도 80km/h'라는 한 마디로 자동차의 경제적인 움직임을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엔진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경제성이 있는 운전은 '최대 토크 대역을 유지하는 운전'입니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그 정도의 속도 영역일 때 특정 변속 단수에서 최대 토크 영역에 이르는 경우가 많지만, 각 단수마다 최대 토크 영역을 알려면 결국 회전 속도를 알아야 합니다. 타코미터가 없는 경우 소리만으로 엔진의 부하를 예측해야 하기에 경제 운전에 꽤 어려움이 꽃피며, 고속 주행이 필요할 때도 한계를 알기 어렵게 됩니다. 덤으로 폼도 나지 않습니다.^^

OBD-II 커넥터가 달린 차량(모닝 이상의 기아자동차 차량 및 올뉴마티즈 이상의 GM 차량)이라면 뒤에서 설명할 스마트에코게이지 또는 스캐너 툴을 통해 회전수를 알 수 있습니다만(물론 반응이 조금 느리기는 합니다.), 마티즈2 이하, 티코, 아토스, 비스토라면 OBD-I 규격이기에 이러한 장치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엔진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날로그 방식의 게이지를 다는 것 뿐입니다. 무슨 레이싱 차량처럼 유온이나 전압, 배기온도, 부스트 압력을 전부 보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타코미터만큼은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일단 타코미터도 튜닝 용품, 그것도 꽤 마니아용 제품으로 분류를 하기에 마트를 비롯한 일반적인 자동차 용품 취급 매장에서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것을 다는 것 역시 자동차 구조를 전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에 일반적인 카센터에서는 게이지를 달아주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가장 쉬운 길은 대도시마다 한두개 이상은 있는 자동차 튜닝 전문 매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타코미터는 브랜드에 따라서 다르지만 싼 것은 7~9만원선이면 살 수 있고, 3~5만원 내외의 장착 비용을 받습니다. 해당 매장에서 게이지를 바로 사고 다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튜닝 샵은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게이지를 공임만 내고 달아 달라고 하면 달아 줍니다.(이 점은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 에코게이지

환경 문제와 기름값 폭등을 겪기 시작한 최근 2~3년 전후로 구매한 차량이라면 에코 기능(연비계)가 달린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차량이라면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연비 운전에 도전하여 나름대로 자기만의 연비 운전 패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능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기에 없는 차량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이전부터 경차를 '연비'때문에 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그래도 연비가 좋은 것이 좋은 일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 그 연비 개선은 운전 습관 개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연비계는 기름값을 아끼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차량의 데이터를 더욱 자세히, 많이 줄 수 있게 된 OBD-II부터는 엔진이나 미션 상태를 정확히 외부로 뽑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신호를 바탕으로 연비를 계산하는 장치가 몇 년전부터 팔리고 있습니다. 보통 에코게이지라고 불리는 장치가 그것인데, 이 장치는 OBD-II 포트에 연결해두고 필요에 따라서 설정과 학습을 시켜두면 엔진에서 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의 연비를 계산해줍니다.

OBD-II가 보내주는 데이터는 그 이외에도 많기에 에코게이지는 다른 몇 가지 게이지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속도계, 수온계, 전압계, 회전계(타코미터), 흡기온도계, 흡기압력계 등 여러 게이지를 간이로 대신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폼이야 나지 않지만, 차량의 정보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에코게이지가 있다면 타코미터는 따로 사지 않아도 되기에 일거양득 효과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카시아의 스마트에코게이지인데, 지금은 스캐닝 메뉴를 늘린 2.0 버전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 똥개에 달린 것은 버전 1.5인데, 2.0 버전은 간단한 오류 검출, 흡기압 및 흡기온 검출, 액셀러레이터 개방 수준, 엔진 부하 등 몇 가지 정보를 더 보여줍니다. 보통 공동구매나 오픈마켓을 잘 이용하면 10만원 이하에도 살 수 있는데, OBD-II 단자의 위치만 알면 누구나 연결할 수 있는 만큼 선 정리만 깔끔하게 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면 따로 공임을 들이지 않고 직접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 스캐닝 소프트웨어 +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앞에서 OBD-II 커넥터를 통해 많은 차량 고급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OBD-II는 원래 차량의 상태 점검을 위한 서비스 포트 역할을 하는 만큼 과거에는 비싸고 커다란 스캐닝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루투스나 USB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OBD-II 인터페이스를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차량의 정보를 받아들여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나와 있습니다. 스캐너보다 훨씬 고성능인 하드웨어가 존재하고, 그것이 널리 퍼진 지금은 차가 전달하고자 하는 많은 정보를 운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입니다.

블루투스 방식 OBD-II 스캐너 인터페이스는 보통 시중에서 2만원 내외면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OBD-II 스캐닝 툴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 패드를 연결해주면 그야말로 전문 스캐너 뺨치는 조합을 할 수 있습니다. 남는 구형 안드로이드 또는 iOS 스마트폰을 써도 좋고, 큰 화면이 필요하다면 중고로 갤럭시탭 7 초기형을 구매하거나 아예 지금 떨이로 파는 아이덴티티탭같은 것을 사서 거치대에 연결해도 좋습니다. 블루투스 기능만 있다면 중국산 패드를 구매하셔도 문제가 없겠죠.^^ 스캐닝 툴은 Torque라는 독보적인 툴이 있지만, 그밖에 게이지로서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하게 한 Free-OBD같은 툴을 구글 Play 마켓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GPS 기능이 있다면 아예 이것을 네비게이션 대용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탭의 경우 아이나비가, 아이덴티티탭의 경우 맵피 Smart가 번들로 들어가는 만큼(단, 지금 팔리는 아이덴티티탭 제외. 초기 버전 한정.) 이들은 업데이트 쿠폰만 따로 구매하여 쓸 수 있고, 심지어 휴대전화라면 아이나비 Air나 클라우드 네비 아틀란같은 무료 네비게이션 앱을 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중국산 패드류에서는 문제가 되지만(아직 호환성 목록 등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휴대전화쪽이라면 큰 불편이 없을 것입니다. 잘만 하면 최저 비용으로 에코게이지와 타코미터, 네비게이션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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