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독투에 쓴다면, HDMI 그 바닥을 디벼주마 뭐 이렇게 썼겠지만.. 다들 좀 혼동하고 계시는 듯 해서 간단히 설명하는 글을 올립니다. 제가 HDMI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아는 사람은 아십니다.. 비밀 사항이 누출되면 안되니까, 여기 내용은 주로 wikipedia에 나오는 내용으로만 국한했습니다.
일단 HDMI는 display 표준 이름이지만, 이와 관련된 단체/기관은 크게 세개가 있습니다.
HDMI, LLC -- 요건 hdmi.org 에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그 '회사' 입니다. HDMI 표준을 관리/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paper company로 기본적으로 hdmi license fee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남는 돈은 7C (HDMI founders)가 특허 비율대로 나눠갖게 됩니다.
HDMI founders -- Hitachi, Matsushita, Philips, Silicon Image, SONY, Thompson, Toshiba 이 일곱 회사입니다. HDM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 DVI였던 만큼, intel이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intel은 HDCP (DCP, LLC가 intel 자회사입니다)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 아마 HDMI가 PC로 들어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당시 PC 아키텍춰상 비디오와 오디오 path가 달라서 한 interface에 제공하는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HDMI forum -- HDMI founders가 HDMI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개방하기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Forum은 HDMI founders가 허용한 범주안에서 HDMI 1.4b의 스펙을 바탕으로 HDMI의 다음 스펙들을 만들게 됩니다. Forum은 현재 약 80개 정도의 회사가 가입되어 있으며, forum 가입 여부와 HDMI licensing 여부는 별개입니다. 즉 forum member이면서도 hdmi licensee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HDMI licensee는 1300개가 넘으므로 당연히 HDMI licensee라고 해서 forum을 access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HDMI licensee group은 지금 display 관련 그 어느 표준 licensee보다 몇배 이상 많습니다. (사실 다른 모든 표준 licensee를 합친 것보다 두배쯤 많습니다) 뭐 그렇다고 다들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Forum 내부에는 각종 work group들이 있으며, board of directors 모임에서 forum의 주요 사항들을 의결하고, founders와의 관계도 BOD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HDMI founders와 HDMI forum이 일반인/일반 회사 와 만나는 부분은 모두 HDMI, LLC가 처리합니다. 다른 글 속의 링크에서 얘기하는 "영국 HDMI협회"라는 유령조직은 이 HDMI, LLC 여야만 하고, HDMI, LLC는 현재 Sunnyvale, CA 에 있습니다. 주소 숫자가 약간 바뀐 적은 있지만, 처음 생겼을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Sunnyvale, CA 에 있습니다. 영국이라니요. 혹시 이 회사도 조세 포탈을 목적으로 해외에.. ? ㄷㄷㄷ
HDMI logo를 쓰기 위해서는 ATC(Authorized Test Center)에서 검정에 합격하여야 합니다.
HDMI 표준 스펙 자체는 당연히 1로 부터 시작해서 현재 2로 가고 있는데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차기 스펙이 나올 수 있습니다. HDMI가 2009년에 이어 2014년에 Emmy상 (요것을 한글로 썼더니 금지어라는군요) 을 "또" 받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얘들이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인지. 지난번에 받았을땐 트로피를 7개 만들어서 나눠줬는데, 이번에도 7개일지.
display 와 관련된 표준을 제정하는 기관은 상당히 많습니다. VESA, CEA, ITU, SMPTE 등등.. 이들 외에도 작은 표준을 만들고 있는 단체들은 수도 없이 많지요. 한 회사가 딸랑 만들어서 팔아먹는 표준 아닌 표준도 많습니다. 구글의 chromecast 같은게 한 예죠. (딸랑.. 이라고 해서 무슨 듣보잡들만 있는줄 아시면 큰 오산)
HDMI 콘넥터는 현재까지는 Type-A (제일 널리 알려진 넘), Type-B (dual link로 prototype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제품에 쓰인 적은 없음), Type-C (핀이 한줄로만 배열된 얇은 콘넥터, 요즘 관심을 받는 USB Type-C와 아무 상관이 없음), Type-D (uUSB보다 작은, 매우 작은 콘넥터. HDMI1.4에서 정의되었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되어 있지는 않음.. 따라서 wikipedia에도 없슴), Type-E (자동차용) 이 정의되어 있고, HDMI2에서도 HDMI1의 콘넥터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HDMI를 다른 콘넥터에서 지원하는 것은 계약위반이거나 특허권/저작권 침해이며, 앞서 얘기한 다섯개 콘넥터 이외의 어느 콘넥터에도 HDMI 기술이 공여된 적이 없습니다. 즉 다른 콘넥터에서 HDMI를 주장한다면, 그 제품은 검정을 통과한 제품이 아니란 얘기.
원칙적으로 HDMI 표준은 licensee에게만 공개되는 내용이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1.3 스펙이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래서 1.3까지의 내용은 참고문헌을 명백히 밝히는 한, 일반 문건에서 일부 소개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의 스펙은 일반에 어떤 형태로도 공개가 불가능합니다.
HDMI를 처음 만들때 HDCP를 포함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분리하기로 결정.. HDMI2까지도 HDMI에서 HDCP를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content protection을 지원한다면 최소한 HDCP는 지원해라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코멘트 6
-
푸른솔
10.28 10:41
안계를 넓혀주시는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왕초보
10.29 05:59
아니 이런 댓글이 달릴 줄이야.. 몸둘바를.. HDMI2 제품이 막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리뷰가 나온다면 제대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kpug에 올라오는 리뷰에 한해서라도.. 기술적으로 잘못된 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서로 고쳐나가야 겠지요. 아직 spec에 완전히 compliant한 제품은 시장에 없는듯 합니다. 또한 몇몇 리뷰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결국 4k 동영상은 HDCP2.2를 필요로 할 것이기때문에, HDCP2.2가 없는 HDMI2 제품은 어느 정도는 절름발이 제품이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또 아직 인증스펙(CTS: Compliance Test Specification)이 완료되지 않은 관계로, 일부 제품은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호환성은 인증스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confidential)
-
푸른솔
10.29 09:40
제가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이런 글을 참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방금 댓글처럼 전문용어들이 막 나오면 슬퍼지지만요.^^ 그래도 안계를 넓힐 수 있도록 좋은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
Leshay
10.29 21:38
좋은글 감사합니다~!!
-
솔모리
10.30 03:30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HDCP 관련해서는 좀 다르게 기억합니다.
1.3a가 적용되기 시작하던 때였던 것 같은데,
HDMI 비디오 칩셋업체에서 개발사(제조/출시 업체가 아닌)에게도 라이선스를 요구했고,
HDCP 인증도 반드시 받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개발사에 있었는데, 제조/출시 업체는 이전 버전을 인증받을 때와는 달리
한가지가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sink측이 나쁜 넘이면 --- 이 정보를 HDMI 라이선스 관리하는 곳에서 넘겨준다고 함 ---
그 나쁜 sink에게는 데이터를 넘기지 않는 기능이 필수여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간에 프로젝트가 부러져서, 관련 사양만 읽어보고 구현을 하지 않아서 기억이 안나는 것인지,
그냥 늙어서 그런 것인지 기억이 매우 희미해서
위에 쓴 글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ㅠ
-
왕초보
10.30 03:50
revocation list 얘기를 하시는 듯 한데요. 그 얘기랑 HDMI에 HDCP가 필수가 아니란 얘기는 별개입니다. 또 '요구'는 그 회사가 요구한 것이지 표준이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 갑은 을에게 무슨 요구라도 가능하지요.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도 한답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것은 흔하지만, 흔치 않게 그런 말도 안되는 요구를 이용해서 을을 꿀꺽하거나 망하게 만드는 갑도 있지요. 우리나라의 모사 모사 같은 회사들 얘기는 아닙니다. 흠흠.
HDCP2로 가면서 한가지 황당한 것이 추가가 되긴 했는데요.. sink쪽은 자기 칩/제품이 누구한테 흘러가는지 정확히 알아서 요구하면 보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 하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tree를 잘 따라다니면.. TV하나를 잡아서 이게 누구 칩이 누구누구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지 추적이 가능해야 합니다. 여기에 큰 구멍이.. 그 TV가 recycle 되면 (또는 중고거래) 답이 없다는 것이죠. Source는 이게 원천적으로 불가능 합니다만.
1.2에서 1.3으로 가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시면 나중에 시간날때 한번 공부를.. 해 보겠습니다. ^^ 저도 옛날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