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탐방


생뚱맞게 홍콩까지 가서 왜 일본식 라멘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서 먹은 집입니다. 먹고 나서 검색해보니 나름 맛집이더라구요.


69 Wellington St., Hong Kong


정도 라고 하면 찾아가실 수는 있을테고. 이 곳은 Mid-levels escalator라는 홍콩의 조그마한 구경거리 근방에 있는 먹자골목입니다. 지금이야 찾아가라면 쉽게 찾아가겠지만, 처음 갔을땐 몇번을 물었어야 찾아갈 수 있었는데요, '표지판만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라는 말이 매우 무색하더군요. 어쩌면 대낮에 가면 그럴지 모르겠는데, 표지판만으로 central에서 찾아가기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Mid-Levels escalator는 말 그래로 escalator인데 상당 구간 고가도로처럼 일반 도로보다 한층 이상 높은 위치에서 주왁 연결(!)된 escalator입니다. 대략 1km는 넘을 듯 한데, 한개의 escalator가 아니라 여러개가 연결되어 있고 중간에 제법 멀리 걸어야 해서 이게 끝인가 싶기도 한데,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올라가셔야 합니다. SOHO 지역까지 가야 끝납니다. 어쩌면 제가 끝이라고 생각한 곳이 끝이 아닐 수도.


여튼 이 Mid-Levels escalator를 타고 올라가면서 제일 줄이 긴 음식점을 찍어두었다가 내려오면서 들어간 곳. (에스컬레이터 타는 것은 공짜인데.. 오전 열시부터 자정까지는 올라가는 방향으로, 자정부터 오전 열시까지는 내려오는 방향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인다니 조금 주의하세요)


식당 앞에 줄이 길지만, 시간을 잘 택한다면 (즉, 운이 좋다면) 줄 없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사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는 것이 포인트. 들어가면, 아무데나 자리 빈 곳으로 앉힙니다. 한테이블에 한 팀이 모두 앉지 못하기 쉽고, 같은 테이블에는 당연 모르는 사람들이 끼게 됩니다. 이것은 아마 일본의 아무 라멘/규동 집에 공통되는 일일듯.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면 주문서를 주는데, 다양한 조합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맥주는 사뽀로 밖에 없었던듯. 다 먹으면 재빨리 계산하고 나가주는게 에티켓.


같은 골목 입구의 완탕면 집도 먹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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